![]()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최고위원이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건희 특검 압수수색 도중 발견된 ‘김건희 목걸이’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최근 김건희 여사 오빠 김진우 씨 장모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확보한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가 진품이 아닌 것으로 감정됐다고 29일 밝혔다. 특검은 이들이 압수수색에 대비해 진품을 은닉하고 모조품을 둔 것으로 보고 증거인멸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문제가 된 목걸이는 김 여사가 2022년 6월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함께 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을 방문할 당시 착용한 고가의 귀금속이다. 공직자윤리법상 500만원을 초과하는 보석류는 재산신고 대상이지만, 해당 목걸이는 윤 전 대통령의 당시 재산신고에 포함되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특검은 목걸이 외에도 압수수색 현장에서 이우환 화백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고가의 그림도 함께 확보했다. 진품일 경우 수십억원 상당으로 추정되는 이 작품이 대가성 뇌물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김 여사 측은 이날 입장을 내고 “해당 현금이나 그림 등은 김 여사와 무관한 타인의 재산”이라며 “수사기관에서 성실히 소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특검은 이날 윤석열 전 대통령이 첫 소환조사에 불응하자 서울구치소에 출석요구서를 재송부했다. 30일 오전 10시까지 재소환하며,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 청구 등 강제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문홍주 특검보는 “일반적으로 2~3회 출석 불응 시 체포영장을 청구한다”며 “내일도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 발부 요건이 충족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은 영장 발부 시 구치소 내에서 검사와 특검보가 교도관과 함께 직접 집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예정된 첫 소환조사에 불출석했으며, 현재 내란 특검 구속 상태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변호인단은 “지병인 당뇨병과 간수치 악화, 실명 우려까지 제기된 상황”이라며 건강 상태를 출석 거부 사유로 들고 있다.
이에 대해 문 특검보는 “건강 이상 관련 공식 통보는 받지 못했으며, 내란 특검 수사 당시에도 건강에 큰 이상은 없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을 대면조사 없이 바로 기소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문 특검보는 “기소 여부는 다른 문제”라며 “여유를 갖고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내란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12·3 사태 관련 출정 요구를 반복 거부하자 지난 19일 별도 기소한 바 있다. 윤 전 대통령은 해당 내란 재판에도 3주째 불출석 중이다.
김성수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