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나토 목걸이’ 모조품 판단…바꿔치기 수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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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 ‘나토 목걸이’ 모조품 판단…바꿔치기 수사 착수
  • 입력 : 2025. 07.29(화) 23:10
  • 김성수 기자·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최고위원이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건희 특검 압수수색 도중 발견된 ‘김건희 목걸이’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가 나토 회의에서 착용한 6000만원 상당의 목걸이가 모조품으로 드러나자, 특검이 ‘바꿔치기’ 가능성을 수사 중이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최근 김건희 여사 오빠 김진우 씨 장모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확보한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가 진품이 아닌 것으로 감정됐다고 29일 밝혔다. 특검은 이들이 압수수색에 대비해 진품을 은닉하고 모조품을 둔 것으로 보고 증거인멸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문제가 된 목걸이는 김 여사가 2022년 6월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함께 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을 방문할 당시 착용한 고가의 귀금속이다. 공직자윤리법상 500만원을 초과하는 보석류는 재산신고 대상이지만, 해당 목걸이는 윤 전 대통령의 당시 재산신고에 포함되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특검은 목걸이 외에도 압수수색 현장에서 이우환 화백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고가의 그림도 함께 확보했다. 진품일 경우 수십억원 상당으로 추정되는 이 작품이 대가성 뇌물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김 여사 측은 이날 입장을 내고 “해당 현금이나 그림 등은 김 여사와 무관한 타인의 재산”이라며 “수사기관에서 성실히 소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특검은 이날 윤석열 전 대통령이 첫 소환조사에 불응하자 서울구치소에 출석요구서를 재송부했다. 30일 오전 10시까지 재소환하며,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 청구 등 강제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문홍주 특검보는 “일반적으로 2~3회 출석 불응 시 체포영장을 청구한다”며 “내일도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 발부 요건이 충족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은 영장 발부 시 구치소 내에서 검사와 특검보가 교도관과 함께 직접 집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예정된 첫 소환조사에 불출석했으며, 현재 내란 특검 구속 상태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변호인단은 “지병인 당뇨병과 간수치 악화, 실명 우려까지 제기된 상황”이라며 건강 상태를 출석 거부 사유로 들고 있다.

이에 대해 문 특검보는 “건강 이상 관련 공식 통보는 받지 못했으며, 내란 특검 수사 당시에도 건강에 큰 이상은 없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을 대면조사 없이 바로 기소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문 특검보는 “기소 여부는 다른 문제”라며 “여유를 갖고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내란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12·3 사태 관련 출정 요구를 반복 거부하자 지난 19일 별도 기소한 바 있다. 윤 전 대통령은 해당 내란 재판에도 3주째 불출석 중이다.
김성수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