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추방울토마토와 멜론 등 과채류를 유통하고 있는 담양 영농조합법인 ‘광수’의 김현성 대표. |
30년 넘게 농산물 유통업에 몸담아온 김현성 대표의 말이다. 그가 이끄는 담양 영농조합법인 ‘광수’는 연매출 300억원 규모의 전남 대표 농산물 유통기업이다.
광수는 최근 ‘2025 광주전남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받았다. 방울토마토 저장기간을 늘리는 유기농업자재를 직접 개발하고, 유기농업자재 인증과 특허까지 취득한 뒤 농가에 보급해 품질과 소득 안정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광수의 주요 품목은 대추방울토마토와 멜론 등 과채류다. 이마트, 쿠팡, 삼성웰스토리 등 대형 유통사와 계약을 맺고 전국으로 납품하고 있으며, 2023년 쿠팡 입점 1년 만에 토마토 부문 매출 1위에 오르며 온라인 유통에서도 존재감을 입증했다. 당시 매출은 276억원, 전년 대비 185% 증가한 수치였다. 같은 해 수출 실적도 크게 늘어나며 김 대표는 ‘2023년 전라남도 수출상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저희 같은 회사는 판로가 생명이다. 쿠팡에 입점하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뛰었다”며 “물류·인건비 부담이 큰 구조에서도 이 정도 성장률을 유지한 건 결국 믿을 수 있는 사람과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납품 채널을 다변화하며 연매출 300억 원을 돌파했고, 최근 단순 유통에 그치지 않고 기능성 농산물 기반의 ‘메디푸드(의료식품)’ 시장 진입을 준비 중이다.
광수는 현재 셀레늄, 유황, 바나듐 등 생리활성 성분을 활용한 기능성 농산물 재배를 연구하고 있다.
그는 “건강기능성까지 갖춘 농산물이 앞으로의 경쟁력”이라며 “셀레늄은 항산화와 항암 작용이 있고, 유황은 면역력 강화, 바나듐은 혈당을 낮춰주는 역할을 한다. 그걸 농산물에 직접 적용해서 건강 기능까지 담아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그는 직접 농가와 계약재배를 추진, 향후 재배 성공 시 유통 독점권을 가져올 생각이다. 메디푸드 개발 품목은 향후 항암·항당뇨 특화 작물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광수는 사회공헌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2013년부터 지역 푸드뱅크, 요양원, 장애인복지시설 등에 과일 등을 기부해오고 있다.
김 대표는 “어릴 때 집안 형편이 어렵다 보니, 나중에 형편이 되면 도와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지금은 그걸 실천할 수 있게 된 것일뿐”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1993년 멜론을 서울 가락시장에 납품하며 유통업계로 뛰어들었다. 2008년 법인 전환 이후 ‘광수’를 농산물 전문 유통회사로 키워냈다.
김 대표의 경영철학은 분명하다. 그는 “처음 메론 유통을 시작했을때부터, 가락시장에 물건을 납품했을 때부터 ‘일단 한 번 발을 들였으면, 1등까지 가봐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중간에 포기하면 아무것도 안 남는다. 유통은 결국 끝까지 버티는 사람이 이기는 싸움”이라고 회상했다.
끊임없이 도전하고, 살아남고, 확장하는 기업. 김현성 대표가 말한 ‘광수’는 오늘도 전진 중이다.
![]() 영농조합법인 광수가 쿠팡의 자체 브랜드 ‘곰곰’에 납품 중인 과채류 상품. |
![]() 영농조합법인 광수 김현성 대표가 주력 상품인 작업장 내 포장된 방울토마토를 둘러보고 있다. |
박소영 기자 soyeong.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