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싱가포르 국빈방문 및 한·아세안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환영나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
2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이 배석하에 차담(茶啖)형식으로 독대한다.
이는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의 독대를 요청한 지 한 달 만으로, 앞서 한 대표의 공개적 ‘독대’ 요청으로 갈등을 겪은 후 성사된 이번 만남에선 ‘김건희 여사’ 문제가 핵심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 대표 측에서 요청한 자리인 만큼 윤 대통령은 듣는 입장이 될 것”이라며 “차담이 길어질 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만남은 당정 갈등과 김여사 리스크 등 중대한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인 만큼 시간에 제한을 두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간 대화가 길어질 경우 만찬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졌다.
특히 한 대표는 이번 면담에서 김 여사 문제를 언급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한 상황이다.
‘한남동 라인’ 정리 등 대통령실 인적 쇄신, 김 여사의 대외활동 중단, 의혹 관련 규명 절차 협조가 한 대표의 3대 요구사항이다.
한 대표는 앞서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유예’를 주장했던 만큼 의대 증원, 복지부 차관 경질 등 의정 갈등 해소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 등 명태균씨와 연관된 각종 논란에 대한 윤 대통령의 설명도 기대되고 있다. 명씨가 김 여사와의 SNS 대화 중 일부를 공개하면서 관련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는 상황이다.
다만,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이번 면담에서 어떤 현안에 대해 담판을 짓거나 합의안을 내놓을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대통령실은 한 대표의 ‘한남동 라인 경질’ 요구에 “대통령의 인사 권한”이라고 명확하게 선을 그은 바 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