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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돈 때문에 거래를 하는 것이 아니다. 돈은 얼마든지 있다…. 거래는 나에게 일종의 예술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987년 쓴 자서전 ‘거래의 기술’은 지구상 가장 뜨겁지만, 가장 미스터리 한 인물로 꼽히는 ‘트럼프’를 이해하는 몇 안되는 책이다. 사업가로 성공한 트럼프의 가장 큰 장점은 솔직함이다. 언제 어느 때고 자신의 생각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속 마음을 무식하게(?) 드러내는 트럼프. 많은 사람이 자신을 좋아하는 이유를 두고 그는 ‘주변에 부자 친구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자신이 돈을 버는 이유에 대해...
2025.02.06 17:51최근 유통업계의 상품 판매가격 산정 공식이 깨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마트나 편의점 등에서 판매되는 식품 가격은 먼저 시장 조사를 벌여 원가를 파악한 뒤 마진율을 설정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 결정하게 된다. 유통업체들은 최대한 많은 이윤을 남기기 위해 판매가격에 재료비와 인건비 등 원가를 반영하고 마진을 더한다. 그런데 요즘 이같은 과정을 거꾸로 한 ‘가격 역(逆)설계’가 유통업계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먼저 최저가로 판매가격을 정해놓고, 이를 넘지 않도록 원가와 이윤을 맞추는 방식이다. 소비침체가 극심해지자 단돈 100원이라도...
2025.02.05 17:5080억원의 저비용으로 고성능 인공지능(AI) 모델을 선보인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전 세계를 강타했다. 오픈AI로 대별되는 미국 빅테크(Big Tech) 진영의 AI 투자 규모 보다 작게는 10분의1, 더 극단적으론 50~100분의1 수준만으로 오픈AI에 필적하거나, 더 우수한 연산 결과치를 내놓는다는 것이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을 위협한 셈이다. ‘딥시크 쇼크’는 중국이 독자적인 AI 인재 양성 생태계를 구축했음을 입증했다. 딥시크 창업자인 40세 량원펑과 엔지니어 모두 순수 국내파다. 중국 AI 기술은 앞으...
2025.02.04 17:32직접 겪어보지 않고는 모르는 것들이 있다. 비장애인들이 장애인들의 불편과 고충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고, 백인들이 유색인종들이 느끼는 교묘한 인종차별을 알 수 없듯. 학교폭력이나 직장 내 괴롭힘 역시 마찬가지다. 피해자가 되어보지 못한 이들은 그들이 겪었을 공포와 절망, 무력감 등에 대해 짐작만 할 뿐이다. 지난해 9월 사망한 MBC 오요안나 기상캐스터가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던 중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고인의 휴대전화에서는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와 직장 내 괴롭힘 관련 대화 내용들...
2025.02.03 18:012월3일은 입춘(立春)이다. 입춘은 겨울이 지나고 봄이 시작됨을 알리는 절기다. 아직 바람은 차갑고 이번 주엔 한파도 예고돼 있지만, ‘봄의 길목’에서 대지는 서서히 깨어나고 있다. 예로부터 입춘이면 집 대문이나 기둥에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이라는 입춘첩을 써 붙이며 한 해의 행운과 평안을 기원했다. ‘입춘대길’은 ‘입춘을 맞아 큰 길운이 깃들길 바란다’는 뜻이고, ‘건양다경’은 ‘밝은 기운이 일어나고 경사로운 일이 많아지길 바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입춘을 맞아 새 봄의 희망을 이야기해야 하는 때이지만, ...
2025.02.02 17:59정치학 용어에 ‘장터 효과’라는 말이 있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터에서 오르내리는 얘깃거리가 만들어내는 여론의 흐름을 이르는 말이다. ‘설날 밥상’도 민심이 교류하는 현장에서 만들어진 많은 사람들의 공통된 생각이라는 점에서 ‘장터 효과’의 전형이다. 전국적으로 1000만 명 이상의 귀성객이 한꺼번에 몰리면 지역과 세대, 성별, 직업을 초월한 거대한 여론이 만들어진다. 다가올 1년에 대한 ‘기대’와 함께 정치부터 경제까지 우리 사회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는 이른바 ‘명절 민심(民心)’이다. 이번 설에도 명절 민심은 어김없이...
2025.01.30 17:381925년 7월, 독일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가 자서전 한 권을 출판했다. 공포정치의 당위성, 인종차별과 전체주의, 세계 정복의 야망을 낱낱이 담은 책 ‘나의 투쟁’이었다. 1923년 독일을 전복시키기 위해 일으켰던 뮌헨 폭동에 실패해 란츠베르크 교도소에 수감됐던 히틀러. 그에게 유대인은 교활한 장사수완으로 게르만 민족의 자본과 사람을 착취하며 사회를 좀먹는 존재였다. 의회나 사회민주주의, 마르크스주의자들도 답이 없는 쓰레기들이었다. 자서전에서 히틀러가 가장 강조한 것도 생물학적 관점에서 본 아리아인(독일 민족) 지상주의였다....
2025.01.23 17:34RE100(Renewable Energy)은 ‘재생에너지 전력 100%의 약자’로 기업 활동에 필요한 전력 전부를 재생에너지를 통해 생산된 전력으로 사용하겠다는 자발적인 글로벌캠페인이다. 최소 2050년까지 RE100 달성을 목표로 다국적 비영리기구 ‘더 클라이밋 그룹’ 주도로 2014년부터 시작됐다. RE100에 태양광, 풍력, 수력, 바이오매스, 지열 등은 포함되고 원자력은 제외된다. 한국은 RE100캠페인에 지난해 기준 36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RE100에 참여하지 않은 기업들은 수출 경쟁력 저하, 거래처 관...
2025.01.22 17:35‘바나나 공화국(Banna Republic). 겉은 번지르르하지만 쉽게 썩는 바나나의 성질을 빗댄 말이다. 정치적으로 불안정하고, 바나나 따위의 한정된 농산물 수출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며, 부패한 독재자와 그 수하가 정권을 장악하고 있는 나라를 얕잡아 쓰고 있다. ‘마지막 잎새’로 잘 알려진 미국 소설가 오 헨리(O Henry)가 은행에 근무하다가 공금을 횡령하고 남미로 도망쳤을 때의 경험을 쓴 단편집 ‘양배추와 임금님(Cabbage and King)’에서 처음 쓴 용어다. ‘바나나 공화국’의 대표 사례로는 중미의 엘살바도르,...
2025.01.21 17:40당연한 말이지만 우리은 법치국가에서 산다. 이 말은 법을 준수하며 살아간다는 것이다. ‘법을 준수한다는 것’은 우리가 살기 위해 ‘산소를 흡입한다’는 말과 다를 바가 없다. 너무나도 일상적이면서 불변의 원칙이다. 물론 법이라는 것이 늘 옳은 것은 아니다. 역대로 수많은 천재들을 잡아 먹은 법전이지만, 여전히 진홪중이고 바뀌어야 할 부분도 있다. 틀린 곳도 있을게다. 분명. 그럼에도 그것을 바꾸기 위해서는 ‘사회적 합의’가 선행돼야 하고,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야 하며, 계도기간과 ...
2025.01.20 18:26고대 그리스 철학에서 ‘정의(正義)’를 가장 깊이 다룬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은 정의를 ‘각 계층이 제 역할을 다하고, 다른 사람의 역할을 침범하지 않는 상태’라며 ‘이들이 분열되지 않고 자신의 직분을 훌륭하게 수행해 완전한 정의가 실현될 수 있으려면 통치 및 수호 계층에 대한 엄격한 사회 제도와 규범이 이행되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의를 보편적 정의와 특수적 정의로 구분, 특수적 정의를 다시 분배적 정의와 교정적 정의로 구분했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정의란 ‘자원은 각자에게 합당한 몫으...
2025.01.20 11:33“모바일 인터넷의 진정한 모델로 만들고 싶다.” 지난 2010년 3월, 김범수 전 NHN 대표가 벤처기업 아이위랩을 설립하고 아이폰용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출시했다. 아이폰 사용자를 위한 채팅 서비스였다. 스마트폰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던 당시, 무료 메시지 앱은 그야말로 전성기였다. 와이파이가 연결되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데다 텍스트는 물론이고 음성과 사진, 동영상까지 채팅창에서 전송하는 뛰어난 기능 때문이었다. 해외에서 개발돼 유료로 제공되던 ‘왓스앱’부터 ‘엠앤톡’과 ‘햇살’, ‘카카오톡’까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도...
2025.01.16 16:35민주화운동이나, 인권운동, 노동운동 등 시위 현장에서 불리는 노래들이 있다. 비장하고 결연한 목소리로 떼창을 하는 민중가요다. 민중가요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격동의 세월을 보냈던 80년대에서 90년대 중반까지 전성기를 맞았다. 널리 알려진 노래들도 많다. ‘상록수’, ‘그날이 오면’, ‘광야에서’,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등은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노래다. 게중 ‘애국가 다음으로 온 겨레가 아는 유일한 노래’라는 수식어가 붙은 민중가요도 있다. “긴 밤 지새우고 풀잎마다 맺힌/ 진주보다 더 고운 아침이슬처럼...
2025.01.15 16:21초대형 산불이 미국 서부 최대도시인 로스앤젤레스(LA)를 강타했다. 순식간에 주택을 집어삼키는 등 화마가 지나간 자리는 폐허로 변했다. 미국 LA를 잿더미로 만든 초대형 산불의 주범으로 ‘샌타 애나’라는 이름이 지목된다. 캘리포니아주 북동쪽 시에라네바다산맥에서 불어오는 계절풍으로, 이름의 유래가 된 오렌지카운티의 샌타애나 캐니언과 샌퍼낸도 밸리, 샌타클래라강 유역 등을 거쳐 해안을 향해 분다. 일반적인 풍속이 시속 60㎞, 최대 시속은 100㎞에 육박하는 등 허리케인에 필적하는 강한 바람으로 붙여진 별명이 ‘악마의 바람’이라고 한다...
2025.01.14 17:42옛날 중국에서 도둑이 물건을 훔치러 남의 집에 들어가 물건을 훔치다가 주인에게 들켰다. 주인은 큰 소리로 주위에 도움을 요청했고 이웃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그러자 도둑은 몽둥이를 집어 들며 “도둑 잡아라”하며 피해자인 척 해 위기를 모면하려 했다. ‘도둑이 오히려 몽둥이를 든다’는 뜻의 ‘적반하장(賊反荷杖)’의 유래로 추측되는 이야기다. 우리가 흔히 부조리하거나 황당한 상황을 접할 때 ‘적반하장’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곤 한다. 적반하장은 잘못한 사람이 오히려 큰소리치며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나서는 경우를 비꼬아 표현하는 말이다. ...
2025.01.13 1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