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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당도 전경-하늘에서 내려다 본 풍경이다 지평선이나 수평선에 빗대서 '양평선'이다. 사방이 온통 양식장이다.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크고 작은 부표가 떠 있는 모습에서 미역과 다시마 양식장임을 직감한다. 간간이 김 양식장도 보인다. 배가 양식장 사이로 빠져나간다. 뱃길만 빼고 모두 양식장이다. 양식장이 섬을 둘러싸고 있다. 섬이 양식장에 둘러싸여 있다. 가까이서 본 섬의 지형은 주상절리다. 섬이 깎아지른 듯한 기암괴석과 모진 비바람을 견뎌낸 해송으로 덮여 있다. 해금강에 견줄만하다. 풍경이 예술작품이다. 신이 빚고 자연이 다듬은 걸작이다. 보는 각도에 따라 모습도 달리한다. 바다 위의 미술관이다. 완도 금당도다. 완도가 품은 250여 개 섬 가운데 하나다. 풍광은 완도를 대표한다. 전라남도의 '2021 가고 싶은 섬' 가꾸기 대상으로 선정됐다. 금당도에는 내년부터 10억 ...
편집에디터2020.12.03 13:00현천마을 전경-견두산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모습이다 . 소설(小雪)이 다가왔다. 첫눈이 내린다는 절기다. 뒷모습을 보인 가을과도 이제 작별을 준비해야 할 때다. 하지만 가을의 뒤태는 여전히 현란하다. 마지막 정열을 불태우며 가는 세월을 아쉬워하고 있다. 하얀 손 흔드는 억새와 바람에 춤을 추는 갈대도 매한가지다. 곶감이 주홍빛 단내를 머금어가는 산골의 풍경도 멋스럽다. 산수유도 늦가을 햇살에 꼬들꼬들 말라간다. 지리산 기슭을 온통 붉은색으로 물들였던, 그 열매다. 산수유 수확도 거의 끝나가고 있다. 산수유가 지천인 전라남도 구례군 산동면 현천마을이다. 마을을 둘러싼 견두산의 모양이 '현(玄)'자를 닮았고, 옥녀가 빨래하던 계곡물이 흐른다고 '현천'으로 이름 붙었다. 검은내, 거무내, 개미내 등으로도 불렸다. 70∼80년대까지만 해도 100여 가구가 오순도순 살았다. 지금은 ...
편집에디터2020.11.19 12:47방촌마을-천관산 자락에서 내려다 본 풍경이다 . 날씨가 쌀쌀해졌다. 우리의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해줄 곳, 우리의 전통과 민속이 살아있는 곳으로 간다. 우리 민족문화의 원형을 이루는 뿌리였던 종가가 모여 있는 곳이다. 우리의 건축사는 물론 옛사람들의 생활사까지 엿볼 수 있는 전통의 장흥 방촌마을이다. 길게 흥한다는 장흥은 많은 문인과 학자를 배출한 고을이다. 기행가사의 효시로 통하는 을 지은 기봉 백광홍(1522∼1556)이 장흥에 살았다. 임금이 중심을 잡고 잘못된 정치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내용의 '만언봉사'를 정조한테 건의한 존재 위백규(1727∼1798)도 장흥사람이었다. 소설가 이청준, 한승원, 송기숙의 태 자리도 장흥이다. 장흥을 '문향'이라 부르는 이유다. 방촌은 장흥을 대표하는 인물 존재 위백규가 나고 자란 마을이다. 수백 년 동안 씨 내림을 해온 장흥 위씨의 ...
편집에디터2020.11.05 13:32함평향교-배향공간을 앞에, 강학공간을 뒤에 두고 있다. 팽나무와 개서어나무, 느티나무가 우람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수백 년을 산 노거수다. 아름드리 곰솔도 있다. 몸통의 절반을 인공 수피로 채우고, 지지대에 기대 비스듬히 서 있다. 세월의 더께가 고스란히 묻어난다. 나중에 심은 후계목과도 잘 어우러진다. 한눈에 봐도 예사롭지 않다. 그것도 수십 그루가 줄을 맞춰 서 있다. 나무의 위엄은 용틀임하듯 뻗은 줄기와 가지에서도 묻어난다. 탄성이 절로 나온다. 고산봉을 병풍으로 삼고 고즈넉하게 자리하고 있는 마을과도 잘 어우러진다. 마을과 함께 수백 년을 살아 온 마을숲이다. 전라남도 함평군 대동면 향교리에 있는 숲이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향교숲'으로 통한다. 숲의 면적이 3만7193㎡에 달한다. 1962년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108호로 지정됐다. 산림청과 유한킴벌리 등이...
편집에디터2020.10.22 13:06선학동과 메밀꽃밭. 파란 가을하늘과 푸른 바다, 누런 들판이 한데 어우러져 동화 속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남녘에 하얀 눈(?)이라도 내린 듯, 눈꽃처럼 하얀 메밀꽃이 활짝 피었다. 키가 작아서 '앉은뱅이 들풀'로 불리는 메밀꽃의 생김새가 눈꽃과 소금꽃을 닮았다. 이쁘다. 하얀 꽃과 초록 이파리와의 만남도 환상적이다. 하얀 꽃의 배경이 된 바다도 짙푸르다. 누렇게 물든 황금빛 들판과도 어우러진다. 동화 속 풍경 같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으로 알려진 강원도 봉평보다도, 속이 더 아름다운 선학동이다. 선학동(仙鶴洞)은 장흥군 회진면에 속한다. 남도사람들의 웅숭깊은 한과 소리를 풀어낸 소설가 이청준이 나고 자란 고을이다. 이청준은 〈당신들의 천국〉 〈서편제〉 〈눈길〉 〈축제〉 〈선학동나그네〉 등을 남겼다. 지난 2008년 유명을 달리했다. 선학동은 영화 '천년학'의 촬영...
편집에디터2020.10.07 11:13맨드라미 꽃동산에서 본 병풍마을 풍경 가을에 볼 수 있는 꽃 가운데 하나가 맨드라미다. 봉숭아, 채송화와 함께 우리네 장독대 주변을 장식했던 꽃이다. 내리쬐는 햇살에 강하고, 마른 땅에서도 잘 자랐다. 맨드라미가 장독대 주변을 차지한 건 주술과 엮인다. 옛날에 어머니들은 햇살 좋은 날, 된장독의 뚜껑을 열어 뒀다. 이 된장을 지네가 좋아했다. 항아리를 타고 들어간 지네가 독한 분비물이라도 배설하면 큰일이었다. 장독대를 둘러 맨드라미를 울타리처럼 심었다. 맨드라미는 꽃이 닭의 볏을 닮았다. '계두화', '계관화'로도 불린다. 천적인 닭에 놀란 지네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했다는 얘기다. 맨드라미 꽃송이가 탐스럽게 생겼다. 가까이서 자세히 보면, 꽃 하나하나가 벌집처럼 생겼다. 이리저리 구불구불한 것이 흡사 닭의 내장처럼 보인다. 꽃의 생김새가 예측을 불허한다. 꽃말도 그만큼 다양...
편집에디터2020.09.20 14:30세방낙조 "가사군도에 가렵니다. 염사 있으면 오시오." 예상하지 못한 초대에 망설인 것도 잠시, 바로 약속을 했다. 진도 가사군도가 어떤 곳인가? 가사도, 주지도, 양덕도, 광대도, 혈도…. 가사도는 스님의 옷과 엮이는 섬이다. 주지도는 섬의 생김새가 손가락을, 양덕도는 발가락을 닮았다. 광대도는 사자와 물개를 닮은 섬이다. 혈도는 큰 구멍이 섬을 관통하고 있다. 이름만으로도 흥미로운 섬들이다. 진도로 향한다. 코로나19가 확산되고, 날씨도 흐리지만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 법. 경험칙이다. 게다가 배를 타고 돌아보는 섬여행이다. 주민들과 만날 일도 없어 사회적 거리 두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대면 접촉을 최대한 피하는, 언택트 여행으로 제격이었다. 마음은 벌써 엷은 수묵화 풍경이 펼쳐지는 섬을 배회하고 있다. 먼저 찾아간 곳은 세방낙조 전망대. 가사군도가 한눈에 내...
편집에디터2020.09.01 14:30여행객들의 핫플레이스가 된 동백파마벽화, 암태면 기동삼거리에 자리하고 있다. 여름 휴가철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탓에 부담으로 다가온다. 맘 놓고 떠날 데가 마땅치 않아서다. 사람이 많지 않으면서도, 의미가 있는 곳이 없을까? 대안은 한적한 섬이다. 사람의 발길이 북적이지 않는 섬으로 간다. 많은 섬 중에서도 묵직한 근현대사를 품고 있는 신안 암태도다. 암태도는 신안 압해도에서 연결되는 천사대교를 건너서 만난다. 에로스서각박물관과 동백파마 벽화로 알려진 곳이다. 입소문을 타고 핫플레이스(hot place)가 됐다. 동백파마 벽화의 인기가 여전하다. 지금도 여행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며 사진을 찍는다. 벽화는 집안에 있는 산다화(애기동백) 나무를 배경으로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그렸다. 집주인 문병일(78)·손석심(79) 어르신이 모델이다. 할머니는 수줍게, 할아버지는 환하게 웃...
편집에디터2020.08.06 13:36낭도의 규포마을 풍경-도라지꽃이 만발해 있다 . 비가 또 내린다. 싸목싸목 걸으면서 바닷가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섬으로 간다.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둘레길이 편안하고, 모래사장과 어우러진 쪽빛 바다도 그림처럼 아름다운 곳이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공룡 발자국 화석과 켜켜이 쌓인 해안 퇴적층도 장관이다. 해발 278m의 상산에서 다도해 풍광까지 내려다볼 수 있는 낭만의 섬, 여수 낭도다. 우산을 쓰고 뉘엿뉘엿 걸어도 좋은 곳이다. 낭도는 전라남도가 선정한 '가고 싶은 섬'이다. 여수에 딸린 353개의 섬 가운데 하나다. '낭만낭도'로 브랜드화 했다. 마을의 벽화부터 사뭇 다르다. 벽화에서 바닷가 마을의 정취가 물씬 묻어난다. '마음을 헤아리는 것보다/ 차라리, 해변에 앉아/ 모래알의 숫자를 헤아리는 게 더 쉽겠다// 많은 모래가 모여야 백사장이 되지만/ 내 그리움은 반만 ...
편집에디터2020.07.23 11:13동간리 서강마을과 오강마을 풍경. 자귀나무와 어우러진 마을이 평온해보인다 .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고 있다. 서로 배려하는 안전문화가 절실한 요즘이다. 답사여행에서도 언택트(Untact), 비접촉이 필요한 때다. 접촉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돌아다닐 수 있는 언택트 여행지가 어디일까? 얼마 전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해 발표한 언택트 관광지를 꼽아본다. 관광공사의 언택트 관광지 추천 기준을 훑어본다.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관광지, 개별 여행이나 가족 단위 테마 관광지, 야외 관광지, 자체 입장객 수 제한을 통해 거리 두기를 실천하는 관광지 등이다. 언택트 관광이 여행 성수기 유명 관광지로의 편중을 막고, 여행 수요 분산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전한 여행문화 정착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며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간다. 장맛비가 ...
편집에디터2020.07.09 13:08사라실마을의 라벤더 치유정원 풍경. 장마가 서둘러 찾아왔다. 후텁지근하다. 올여름 날씨도 무더울 것이라는 예보다. 밝고 화사한 꽃을 그려본다. 보랏빛 라벤더 꽃이다. 라벤더는 허브의 왕으로 불린다. 유럽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향이 좋다. 스트레스를 없애주는 데 그만이다. 잠도 푹 자게 해준다. '정절'을 꽃말로 지니고 있다. 광양에 있는 사라실(紗羅室) 마을로 간다. 마을 뒷산 옥녀봉에 살던 옥녀가 베틀로 비단을 짤 때 작업실로 쓰던 곳이라고 이름 붙었다. 전라남도 광양시 광양읍 사곡리를 가리킨다. 사라실은 라벤더가 흐드러진 본정과 금광굴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는 점동, 예술인들이 모여 사는 억만 등 3개 마을로 이뤄져 있다. 광양와인동굴에서 가깝다. 광양읍에서 동광양·하동 방면으로 가는 도로의 오른편에 자리하고 있다. 라벤더 등 허브 꽃밭의 면적이 3만3000㎡ 남짓 된다...
편집에디터2020.06.25 13:03[{IMG01}] 밤꽃 향기가 코끝을 자극한다. 비릿하면서도 진한 내음이다. 그윽한 치자향도 코끝을 간질인다. 도로변에는 노란 금계국과 하얀 데이지가 줄지어 피어있다. 노랗고 하얀 꽃너울 너머로 보이는 들녘은 초록색 옷으로 갈아입었다. 모내기가 빠르게 이뤄진 덕분이다. 초록의 들녘에서 눈에 띄는 게 누렇게 익은 보리다. 지난 봄 꽃을 피웠던 매실도 탱글탱글 살을 찌우며 수확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한낮의 햇볕이 뜨겁다. 때 이른 무더위가 찾아왔다. 6월의 더위를 피해 산간 마을로 가는 중이다. '대나무의 고장' 전라남도 담양군 대전면의 평장마을이다. 평장마을은 한낮의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숲그늘이 좋은 한재골의 끝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한재골은 병풍산(822m)과 불대산(720m)이 품은 계곡이다. 담양 대치(大峙·한재)와 장성 북하를 남북으로 잇는 물길이다. 코흘리개였던...
편집에디터2020.06.11 13:18[{IMG01}] 들녘에서 모내기가 한창이다. 계절도 초여름으로 향하고 있다. 여름의 문턱인 6월을 앞에 두고 있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나라를 위해 몸과 마음 바친 분을 기리는 달이다. 6월의 첫날, 1일은 의병의 날로 지정돼 있다. 의병은 어떠한 대가도 바라지 않고, 나라를 구하려고 자발적으로 몸과 마음을 바친 분들을 가리킨다. 나라가 전쟁 등으로 위기에 처했을 때 나타난다. 의병의 날은 2010년 법정기념일로 제정됐다. 단재 신채호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했다. 의병의 날을 앞두고, 우리의 미래이기도 한 의병마을을 찾아가는 이유다. 일제강점기 역사학자이자 독립운동가였던 박은식은 '한국의 의병투쟁은 전라도에서 가장 활발했다'고 했다. 일제에 의해 희생된 한말 의병이 1만5000여 명, 이 가운데 호남의병이 절반 안팎을 차지한다. 남도 곳곳이 항일...
편집에디터2020.05.28 13:04대기점도 북촌마을 동산에 세워져 있는 안드레아의집-병풍도와 대기점도를 잇는 노두 입구에 있다. 남으로 창을 내겠소./ 밭이 한참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김을 매지요…. 작은 텃밭을 가꾸며 전원생활을 하고 싶은 마음을 표현한 김상용의 시 '남(南)으로 창을 내겠소'의 앞부분이다. 시의 제목에 빗대 '맷돌로 창을 내겠소'다. 유럽풍의 건물에 둥근 창이 하나 나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오래 전, 절구로 쓰던 맷돌이다. 맷돌의 아랫부분을 깎아 둥근 창틀로 만들었다. 기가 막힌 발상이다. 맷돌을 다듬어 거꾸로 지붕 위에 매달아두기도 했다. 흔들리며 소리를 내는 종(鐘) 같다. 거친 파도와 함께 달려온 바닷바람이 종을 휘감으면, 둔탁한 소리가 들릴 것 같다. 직사각의 창으로 들어오는 풍경도 매혹적이다. 창밖으로 바다 건너편의 섬이 눈에 들어온다. 바닷물이 날 때 모습을 드러내는 ...
편집에디터2020.05.14 16:46유달산에서 본 고하도와 목포대교 주변 야경 코로나19 여파로 답답한 일상을 보내다가 맞은 5월이다. 사방이 탁 트인 섬으로 간다. 뭍에서 멀지 않은 섬이다. 오래 전에는 배를 타고 들어갔다. 2012년부터는 자동차를 타고 대교를 건너서 갔다. 작년부터는 해상케이블카를 타고도 들어갈 수 있게 됐다. 목포 앞바다에 떠 있는 섬 고하도다. 목포시 달동에 속한다. 목포를 대표하는 높은 산이 유달산이다. 고하도(高下島)는 그 산 아래에 있다. 섬의 생김새가 바다로 나아가는 용을 닮았다고 '용섬'으로도 불린다. 길게 늘어선 용이 목포의 남쪽 해안을 감싸며 목포항의 방파제 역할도 하고 있다. 섬의 북쪽 비탈은 바다 건너 유달산이다. 동쪽으로는 영산강 하굿둑을 마주하고 있다. 옛날에는 뱃길로 서남해와 내륙의 영산포를 연결하는 영산강의 관문이었다. 군사 방어기지로도 요긴하게 쓰였다. 섬에는...
편집에디터2020.05.07 1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