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근본적인 변화 필요한 광주 상권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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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근본적인 변화 필요한 광주 상권 붕괴
지속가능 경제 체계 구축해야
  • 입력 : 2025. 07.03(목) 17:22
광주광역시 구도심 상권이 빠르게 침체되고 있다. 동구 광산동 구시청사거리와 충장로, 북구 용봉동 등 주요 상권에서 상가 공실률이 급증하며, 문을 닫은 상가와 임대 문의 현수막이 걸린 가게들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이 지역들은 한때 활기를 띠며 광주의 중심 상권 역할을 했지만, 이제는 점차 조용해지고 빈 상가들로 가득 차 있다.

광주 상권의 침체 현상은 단기적인 문제를 넘어, 지역의 경제와 소비 구조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상권 붕괴의 주요 원인으로는 온라인 쇼핑의 확산, 업종 포화, 경기 침체 등이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사람’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광주는 최근 몇 년간 급격한 인구 유출을 겪고 있다. 특히 20~30대 청년층의 이탈이 두드러진다. 청년층의 이탈은 소비 수요의 위축을 초래하며, 이는 곧 상권의 침체로 이어진다. 광주가 직면한 문제는 단순한 상권의 부진이 아니라, 인구 구조와 정주 여건의 문제다.

청년층과 생산 연령 인구가 빠져나가면서, 소비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게 된다. 이는 기존 상권의 유지뿐만 아니라, 신도시형 상권조차도 지속 가능한 발전을 보장하지 못하게 만든다. 단기적인 볼거리가 아니라, 사람이 머물고 소비가 순환할 수 있는 정주 여건과 일자리, 사회적 기반이 마련되어야 한다. 세대가 순환하며 지역 경제가 살아날 수 있는 체계가 구축되지 않으면, 광주는 점차 ‘폐업 정리’ 상태에 빠질 위험이 크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청년층의 이탈을 막고, 지역 내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구체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또한 빈 상가를 활용하는 프로젝트나 임대료 지원 등 지자체 차원의 대책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광주가 다시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지역의 인구 구조와 정주 여건을 재정비하는 노력도 필수적이다. 단기적인 대책으로는 상가 임대료 지원과 같은 물리적 조치가 유효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지속 가능한 소비와 경제 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