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하여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서로를 상대로 하여 치열한 정보 전쟁을 진행하고 있다. 정보전은 다양한 수단과 방법을 사용하여 수행되는 대규모 하이브리드 전쟁으로 글로벌 및 로컬 정보 공간에서의 대결하며, 이는 적의 정보 심리영역에 영향을 미치는 폭력적인(조작적) 방법과 기술을 사용하여 수행된다. 정보전은 규칙 없는 전쟁, 눈에 보이는 파괴가 없는 전쟁, 때로는 명확하게 정의된 적이 없는 전쟁이다. 정보 전쟁은 비교적 새로운 도구로 최근 몇 년 동안 그 사용이 강화되었다. 오늘날의 세계화된 세...
2024.08.15 18:03“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200리 외로운 섬 하나 새들의 고향~” 1982년 가수 정광태가 불러 인기몰이를 했고 이른바 국민가요가 되었던 노래다. 세상이 흉흉하니 자연스럽게 독도의 노래가 떠오를 수밖에 없다. 광복절이 분열절이 되어버린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는 참담한 마음이랄까. 본 지면 360회(2023. 8. 25)에서 ‘남도인들이 붙인 이름 도팍섬 독도(獨島)’를 소개하며, 유독 일본에게 다 못 줘서 안절부절못하는 윤석열 정부를 비판한 바 있다. 나라를 강탈한 죄만 물어도 이루 셀 수가 없는데, 뻔히 보이는 영토마저 다시 뺏으...
2024.08.15 18:02테너들의 애창곡 푸치니 오페라 중 3막의 남자주인공 카바라도시의 아리아 ‘E lucevan le stelle-별은 빛나건만’은 세계인들의 심장을 울리는 명곡이기도 하다. 중고등학교 시절 음악 시간에 익힌 몇 마디의 멜로디를 흥얼거리기도 하고 드라마나 TV 광고 음악으로 테너의 애절한 음성이 들려오면 더욱 귀 기울였던 ‘별은 빛나건만’은 클래식 레퍼토리의 레전드라 할 수 있다. 또한, 모 자동차 회사의 럭셔리카를 광고할 때 등장하는 ‘Vissi d’arte, Vissi d’amore-예술의 살고, 사랑의 살고’ 역시 중 여주인공인...
2024.08.15 17:28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전쟁 수행은 기술적으로 점점 더 발전하고 있다. 전쟁에서 인공지능(AI)이 점점 더 많이 활용되고 있다. 한마디로 AI는 이미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중이다. AI는 빠르게 사람들의 삶의 여러 영역에서 점점 대중화되고 있으며, 현재의 지정학적 측면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동시에 AI는 이미 전쟁과 평화의 국면을 영원히 바꾸는 기술 목록에 포함되어 있으며, 국가의 군사 경제 동력에 완전히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 오늘날 전쟁터는 AI 사용을 위한 일종의 시험장이 되었다. AI는 점차적...
김영술 전남대 글로벌디아스포라연구소 연구교수2024.08.08 17:55환상경이다. 하늘 파랗고, 물빛도 파랗다. 무더운 날씨 탓일까? 하늘과 구름이 물에 몸을 담갔다. 물가 숲은 짙푸르다. 진녹색 숲이 물길을 따라 길게 이어진다. 물안개 피어오르면 더욱 멋지겠다. 안개 자욱한 날엔 몽환적이겠다. 비라도 내리면 운치까지 입혀지겠다. 이 숲이 김삿갓의 방랑벽을 멈춰 세웠다. 바람 따라 구름 따라 떠돌던 김삿갓이 여기서 방랑을 끝냈다. 그의 첫 무덤이 지척에 있었다. 김삿갓이 말년을 지낸 압해정씨 종갓집도 복원돼 있다. 연둔리 숲정이다. 숲정이는 마을 근처에 우거진 숲을 일컫는다. 연둔리 숲정이는 ...
이돈삼/여행전문 시민기자·전라남도 대변인실2024.08.08 17:38한평생 짊어지고 온 삶/ 땅끝마을에서 내려놓고 담배 한 대 피워무는 그대/ 아스라이 걸려 있는 시간들을 무심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네/ 그렇게도 보기 싫고 때로는 지워버리고 싶었던 발자국들 속에/ 꽃들이 피어나는 것을 바라보고 있네 물들 수 없는 영혼이기에 / 그대의 삶은 더욱 뒤틀리고 스스로를 뭉개버리며 존재에 대해 진저리를 쳤었지 그럴듯한 이념의 틀 안에 있을 때도/ 달콤한 허울을 입혀주었을 때도 그대는 그 안에 있으면서도 / 그대는 언제나 밖에 있었지 버림받은 영혼들을 위해/ 선창가 주막의 노래가 되...
2024.08.08 17:36불볕 아래 광활한 사막이 펼쳐졌다. 순간적으로 고요가 흐르는 듯하더니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갑자기 내달렸다. 저절로 흘러나오는 함성과 함께. 꽉 막힌 반도에 갇혀 지내다 보니 이 낯선 광경 앞에서 나오는 본능적 발로인가. 연암 박지원이 요동 벌판을 첫 대면 하면서 읊었던 “호곡장(好哭場)이니 가이곡이(可以哭矣)로다!”가 생각나고 당나라 시인 왕유(王維)의 시구절도 떠오른다. “한 잔 술에 만 리가 보이도다. 저 사막 너머에도 내 술친구가 있으려나.” 아득...
2024.08.08 13:54매년 농한기, 이장 집이나 마을 상쇠 어르신 집으로 사람들이 모인다. 농악 상모(象毛)의 전립(戰笠)을 만들기 위해서다. 상모는 농악놀이에서 상쇠나 작은북을 치는 놀이꾼들이 머리에 쓰고 종이를 길게 달아 이리저리 돌리는 벙거지를 말한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이미지 중 농악의 상모놀이가 포함되어 있다. 벙거지 자체는 전립이라 하고, 돌리는 줄 등을 포함하여 전체를 통칭 상모라 한다. 전립(戰笠)은 조선시대 무관이 쓰던 모자를 말하는 것이니, 농악이 군사 영역에서 비롯된 놀이임을 알 수 있겠다. 물론, 농악의 기원설에는 궁중 나례희(儺...
2024.08.01 17:33‘테너(Tenore)’는 성악가의 꽃이라 불리운다. 오페라에서 테너의 역할은 아름다운 여주인공의 상대역으로 가장 아름답고 빛나는 아리아를 부르며 극을 이끌어가는 화신이다. 특히 화려한 고음으로 관객을 감동의 혼수상태로 이끄는 테너 주인공 역이 누구냐에 의해 올려지는 작품 프로덕션의 성공이 좌우될 정도니, 작품이 올려지기 전 스토브리그를 갖는 제작진들은 좋은 테너를 찾기 위한 경쟁이 뜨겁다. ‘하이 C’의 제왕이라 불리며, 오페라 부파부터 베리즈모(사실주의) 영역까지, 다양한 작품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둔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
2024.08.01 17:102024년 6월 6일 유럽과 미국의 지도자들이 노르망디 상륙 8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모였다. 노르망디 작전은 1944년 6월 6일에 시작한 제2차 세계대전 최대 규모의 상륙작전이다. 역사상 이 날짜는 제2차 세계대전의 제2전선이 열린 날, 즉 D-Day로 대규모 군사작전이 시작되는 날을 뜻한다. 서양의 역사 문헌이나 언론에서는 노르망디 상륙 또는 오버로드 작전이라는 명칭으로도 자주 사용된다. 루스벨트는 고통받는 인류를 해방하기 위해 연합했다고 했다. 이 작전에는 미국, 영국, 캐나다 및 그 동맹국의 군인 15만명 이상이 상...
2024.08.01 17:01창밖에는 바다가 있어요 날이 무덥고 뜨겁다. 해마다 겪는 일이지만 때가 되면 다 지나가는 것이라 여기고 어쩔 수 없이 견디고 있는 것이 우리 아니던가. 와중에 어떤 이들은 멋진 여름휴가를 계획해 떠나기도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에어컨 밑이나 근처의 계곡에서 시원한 수박으로 달래보려 하지만 세상을 말아먹고 있는 잡놈들 소식에다 불행한 일들이 연일 들려오고 있으니 더욱 열을 받지 않을 수 없다. 멀리까지 가지 않아도 여기 창밖에 바다를 불러왔다. 땀흘리는 자, 열받는 자, …… 세상을 빼앗긴 자...
시원한 바람은 여러분의 마음속에서 가져오고.2024.07.25 18:44“우리는 이 세대에 완전한 역사를 쓸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는 모든 정보를 입수할 수 있고 어떤 문제든 해결할 수 있으므로, 종래까지의 역사를 치워버릴 수 있고, 전진의 도정(道程)에서 우리가 도달한 지점을 보여줄 수 있다.” 에드워드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까치, 2015)’의 한 구절이다. 역사가 완벽한 객관성을 담보하거나 추구할 수 있을까.아니, 그보다 먼저 문제 삼을 것은 도대체 역사란 무엇일까. 단재 신채호는 ‘조선상고사’에서 역사란 아(我)와 비아(非我)의 투쟁이라 했고 아놀드 토인비는 도전과 응전의 역사라고 ...
2024.07.25 18:43‘담양’하면 대나무, ‘대나무’하면 죽녹원이 먼저 떠오른다. 죽녹원은 공원으로 꾸며진 대숲이다. 하늘이라도 찌를 것처럼 쭈욱- 뻗은 대나무를 보면 눈이 후련해진다. 대나무의 맑고 청신한 기운도 마음속까지 상쾌하게 해준다. 댓잎이 서로 몸을 부대끼며 나직하게 들려주는 연주음도 감미롭다. 대숲에서 즐기는 죽림욕도 좋다. 온갖 시름 다 잊게 한다. 피를 맑게 하고, 공기를 정화시켜주는 음이온 덕분이다. 실제 대숲의 체감온도가 숲밖보다 4∼7℃ 낮다. 대숲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한 것도 이런 연유다. 대숲에서 이슬을 먹고 자라는...
이돈삼<여행전문 시민기자·전라남도 대변인실>2024.07.25 18:442024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하계 올림픽은 올해 최대 스포츠 행사다. 이번 올림픽은 7월 26일부터 8월 11일까지 개최되며, 모토와 슬로건은 ‘활짝 열린 대회’(Games wide open)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냉전 해체 이후 처음으로 대회 자체보다 올림픽의 정치적 요소로 지정학적 대결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안타깝게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결정에 따라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은 중립자격으로 개인전에만 경쟁할 수 있으며 단체전에는 전혀 참가할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첫째, 왜 러시아와 벨라...
김영술 전남대 글로벌디아스포라연구소 연구교수2024.07.25 15:10체코의 천재 소설가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 1883~1924)는 평생 자신을 둘러싼 수많은 불안 속에서 글을 썼다. 그는 임종 전날까지도 새 작품의 교정지를 읽다가 사망했다. 카프카가 1904년 친구 오스카 폴락에게 보낸 편지 속 “한 권의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해.” 라는 문장은 어쩌면 자신 그리고 우리에게 보내는 메시지였는지 모른다. 그가 작품에서 그린 인물들은 자신의 삶처럼 불안과 우울에서 빠져나갈 통로가 없었으나 지금 그의 소설은 현재 고전 문학이자 문화유산으로 인간 존재로 운명의 부조...
2024.07.21 1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