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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농악을 흔히 광역 지역 이름으로 나눈다. 경기농악, 경상농악, 충청농악, 호남농악 따위가 그것이다. 그런데 유독 호남농악은 좌도농악과 우도농악으로 나눈다. 왜 전라도만 두 개로 나누어 의미를 부여했을까? 다른 지역에 비해 우수하고 넓기 때문이다. 두 개로 구분해야 할 만큼 세력이 컸다는 뜻이다. 오늘날 전승되는 농악의 형태가 근대기에 재구성된 것임은 여러 차례 소개하였다. 지난번 언급한 최남선의 조선상식문답속편(경인문화사, 2013)을 다시 본다. “세조가 농사를 열심히 장려할 때 일부러 농가(農...
2024.09.19 18:28‘드넓은 나주평야 호남의 명촌/ 노령산맥 서기 받은 식산 자락에/ 세 갈래길 물줄기로 내천(川) 자를 그려서/ 아름답게 펼쳐진 도래마을/ 선비정신 얼을 살려 유교문화 지켜가는/ 선조들의 숨결 가득한 유서 깊은 도래마을….’ 홍건석이 지은 ‘도래마을 노래’ 앞부분이다. 도래마을은 전라남도 나주시 다도면 풍산리에 속한다. 마을을 식산(食山)이 품고 있다. 식산 감투봉에서 시작된 물줄기가 세 갈래로 내 천(川) 자를 이룬다고 ‘도천(道川)마을’이었다. 우리말로 바뀌면서 ‘도내’에서 ‘도래’가 됐다. 배산임수 지형 그대로다....
이돈삼 여행전문 시민기·전라남도 대변인실2024.09.19 18:28우크라이나에서 군대 동원 문제는 가장 뜨거운 이슈다. 최전선을 지킬 수 있는 군 연령의 남성을 우크라이나 군대에 강제로 보충하는 것은 최근 몇 달 동안 우크라이나 당국이 직면한 가장 어려운 과제 중 하나이다. 1991년 우크라이나 인구는 5,300만 명이었고, 2020년에는 3,700만 명이었고, 이제 2,000만 명이 남았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2022년 2월 24일 이후 약 65만 명의 군 연령의 남성이 해외로 나갔다. 유럽연합의 공식 자료에 따르면, 유럽연합 국가에는 18세에서 60세 사이의 우크라이나 남성이 8...
2024.09.19 17:531937년이니까 우리 한민족 고난의 시절이다. 지도층의 무능과 앞다투어 나서는 매국노들로 인해 나라를 빼앗긴 설움에 어디에 있든 그 삶이 고단했다. 민심을 내팽개친 관리들과 일제의 폭압을 피해 스스로 새 삶을 찾아 떠난 곳이 바로 조상의 얼이 조금이나마 남아있는 간도 지방과 대륙의 곳곳이었다. 연해주의 원동 일대에서 살아가던 그들을 ‘고려인’이라 불렀다. 하지만 이들에게 또 다른 시련이 닥쳤다. 스탈린의 갑작스러운 강제 이주 정책에 따라 멀고도 먼 중앙아시아 황무지에 내팽개쳐...
2024.09.19 10:43한 무리의 젊은 여성들이 모인다. 영암 삼호 시민문화체육관 강당, 더위가 꺾이지 않은 이른 저녁 시간, 고된 업무를 털어내기라도 하듯 강당을 뛰기 시작한다. 손에 손을 잡고 원 모양으로 앞 사람을 따른다. 잡은 손을 놓고 몸을 비틀어 춤을 추기도 하고 끼리끼리 놀이를 하기도 한다. 손에 손을 잡으니 1988년 서울올림픽 공식 주제가가 떠 오른다. 이탈리아 작곡가 조르조 모로더가 작곡하고 그룹 코리아나가 불러 유행했던 곡이다. 반복되는 가사가 바로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서, 우리 사는 세상 더욱 살기 좋도록~”이다. 올림픽에서만 이...
2024.09.12 18:20가장 이탈리아적인 오페라를 뽑자면 저자는 두말하지 않고 피에트로 마스카니(Pietro Mascagni, 1863~1945)의 단편 오페라 라고 말하고 한다. 피의 복수극으로 점철된 이 작품은 마스까니의 첫 오페라이자 엄청난 성공을 거둔 그의 생애를 대표하는 작품임과 동시에 ‘사실주의 오페라’란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작품이기도 하다. 음악출판업자 에도아르도 손조뇨(Edoardo Sonzogno)는 이탈리아의 차세대 작곡가를 발굴하기 위한 콩쿠르를 1888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하였다. 지원 조건은 1막으로 구성된 오페라만이 출품...
2024.09.12 18:072024년 7월 17일 우크라이나는 드루즈바(Дружба, 우호) 남부 파이프라인을 통한 러시아 가스 운송을 차단하는 제재를 가해 헝가리와 슬로바키아의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이어 최근 우크라이나는 2024년 12월 31일에 만료되는 남부 가스 운송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5년 1월부터 우크라이나 영토를 통과하는 드루즈바 남부 파이프라인을 통한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 운송이 중단된다. 이러한 결정은 기술적 차원이 아니라 정치적 차원에서 내려졌으며, 사전에 해당 국가와 아무런 대화도 없었다....
김영술 전남대 글로벌디아스포라연구소 연구교수2024.09.12 15:27여수에서 돈 자랑 말고, 벌교에서 주먹 자랑하지 말라 했다. ‘장흥에 가선 문장(글) 자랑하지 말라’는 말도 있다. 전라남도 장흥은 백광홍과 백광훈 등 많은 문장가를 배출했다. 이청준, 한승원, 송기숙, 이승우 등 내로라하는 현대문학 작가도 즐비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장흥군을 문화관광기행특구로 지정했다. 장흥은 문림고을로 통한다. 장흥에서도 문장을 대표하는 마을이 사자산 아래 기산(岐山)마을이다. 중국 주(周)나라 도읍 기산과 비슷하게 생겼다고 이름 붙었다. 기산마을은 ‘팔문장마을’로 통한다. 문장가 8명이 난 데서 비롯됐다. 8...
이돈삼 여행전문 시민기·전라남도 대변인실2024.09.05 17:41“백초(百草)를 다 심어도 대(竹)는 아니 심으리라/ 살대 가고 젓대 우니 그리나니 붓대로구나 어이타 가고 울고 그리는 그 대를/ 심어 무삼할거나 헤~” 판소리 창자들 혹은 남도민요 전문가들이 즐겨 부르는 육자배기 한 토막이다. 이 노래는 시조(時調)로도 불리는데, 에도 비슷한 가사가 실려 있다. 조선 영조 8년(1732)에 이형상이 펴낸 고려·조선 시대의 시조집으로 1,109편이 수록된 책이다. 그만큼 오랫동안 즐겨 부르던 노래라는 뜻이다. 살대는 날아가는 화살이니 가는 것에 비유하였고, 젓대는 대금 혹은 피리이니 소리 내어 우...
2024.09.05 17:412014년 5월 2일 우크라이나 오데사에서 친러시아 활동가들(반마이단 지지자, 연방화 지지자들)과 통합 우크라이나(유로마이단 지지자들)를 외치는 시민들 사이에서 충돌이 발생했다. 올해는 오데사 비극이 일어난 지 10년이 되는 해이다. 친러시아 시위대는 키이우 유로마이단이 쿠데타이며 이로 인한 정권 교체를 반대하며 우크라이나 연방화를 요구했고, 유로마이단 지지자들은 중앙정부를 지지하였다. 그날 오데사에서는 축구 팬, 우익 섹터(극단주의로 인정되고 러시아 연방에서 금지된 조직)의 무장세력, 키이우 출신 마이단 단체 대표들, 그리고...
김영술 전남대 글로벌디아스포라연구소 연구교수2024.09.05 17:161402년 우리 선조들이 만든 최고의 세계지도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를 꼼꼼히 살펴 복원하고 그 지도 속 현장 답사에 나섰다. 그중의 하나가 중앙아시아의 ‘아랄해’다. ‘강리도’에는 그 어디에도 국경선이 존재하지 않는 열린 세계를 보여주고 있지만, 오늘날 이 바다와 같은 호수는 실크로드의 선상에서 우즈벡과 카자흐 두 나라에 걸쳐있다. 우즈벡 서북쪽의 변방 ‘무이 낰(Mo′ynoq)‘이다. 그 지도 속의 호수는 간데없고 ‘삭사울’이라는 가시풀만 자라는 사막 속에서 배들...
2024.09.05 15:28“1919년 3월 3일 고흥읍교회의 목치숙과 신평리 교회의 오석주는 평양신학교 입학을 위해 올라가던 중 서울에서 3·1운동의 광경을 목격하고 고흥에서의 만세시위를 위해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게 된다. 목치숙과 오석주는 고흥읍과 동강면, 그리고 금산면 사람들을 동원하기로 하고 한익수 등 여러 사람을 포섭한다. 또 태극기와 독립선언서도 준비한다. 4월 14일 고흥 장터에서 거사를 일으키기로 결의한다. 하지만 당일 비가 많이 내려 시위가 불발되고 만다. 결국 그들은 체포되었고 목치숙과 오석주는 징역 6개월, 함께 했던 한익수는 집행유예를 ...
이윤선 서남해안포럼 이사장2024.08.29 18:15가장 미국적인 오페라, 뮤지컬과 오페라의 경계에 서 있는 작품, 흑인이 주인공인 오페라로 조지 거슈윈(George Gershwin, 1898~1937)의 는 너무 특별하고 매력적인 작품이다. 오페라 의 작곡가 거슈윈은 미국 뉴욕 브루클린 출신으로 가장 미국적인 음악 기법과 성격을 묘사할 수 있는 작곡가로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에게는 국민 요정 피겨 여왕 김연아가 ‘파리 피겨 스케이팅 그랑프리’에서 역대 최고 점수로 1등과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 프리스타일 배경 음악이 조지 거슈윈의 피아노곡이라 더욱 친숙한 작곡가이기도 ...
2024.08.29 16:472024년 3월 18일은 크림반도가 러시아에 합병된 지 10년이 되는 날이었다. 러시아인들은 크림반도 합병을 서로 축하하면서 그날을 ‘러시아의 봄’으로 기억하고 있다. 러시아의 봄은 그 당시 크림반도, 도네츠크, 루간스크, 니콜라예프, 오데사 등 우크라이나 여러 도시에서 우크라이나에 거주하는 러시아 민족의 자결을 위한 일련의 강력한 역사적 과정을 지칭하고 있다. 2014년 2월 말부터 우크라이나 쿠데타에 반대하는 단체들이 모임을 갖는 경향이 나타났다. 모든 행동은 새로운 우크라이나 당국과 그 지역들의 가장 극심한 반대하에 이...
김영술 전남대 글로벌디아스포라연구소 연구교수2024.08.29 16:321925년 독일의 노르베르트 베버 신부가 조선을 방문해 영상을 촬영했다. 관련 자료는 한국영상자료원의 과 , 원본 DVD. VOB 등이다. 에는 , 등 5개의 컬렉션이 있는데, 1부의 말미에 배치된 소고춤 장면을 우선 분석해본다. 2월 17일 중국 칭다오를 출발하여 일본 고베, 오사카, 시모노세키를 거쳐 부산, 서울에 들어와 3월 4일 경복궁 답사를 하고, 3월 29일 수원화성, 4월 1일 갓등이 마을(旺林聖堂, 화성 봉담 천주교 성당), 5월 11일 해주 본당, 28일 진남포, 30일 평양 본당 방문, 6월 24일 부산에서 출...
2024.08.22 1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