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깃발. 연합뉴스 |
1일 기업분석업체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기준 50대 그룹 오너 일가 중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인원은 129명으로, 전년 대비 31명 증가했다. 이들이 실행한 대출 총액은 9조9204억원으로, 지난해(7조1065억원)보다 2조8139억원(28.4%) 늘었다.
가장 눈에 띄는 증가는 삼성가 세 모녀였다.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의 대출 총액은 1년 새 2조9328억원에서 5조1668억원으로 76.2% 증가했다. 전체 오너 일가 대출의 55.5%를 이들이 차지했다.
홍 명예관장의 대출금은 2조9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 담보비율은 42.1%에서 79.1%로 뛰었다. 이부진 사장은 1조1040억원(전년 대비 90.3%↑), 이서현 사장은 1조728억원(87.3%↑)을 대출해 개인별 대출금 기준 1~3위를 차지했다.
급증세는 삼성 외에도 나타났다. 영풍그룹의 오너 일가는 3명에서 18명으로 늘며 대출금이 195억원에서 4795억원으로 23배 넘는 2359% 증가했다.
주식담보비율이 80%를 넘는 그룹은 영풍(85.2%), 태영(100%), 현대백화점(100%), 코오롱(99.1%), 롯데(88.2%), 금호석유화학(80%) 등 6곳이었다.
태영그룹의 경우 윤석민 회장과 윤세영 창업회장이 보유한 전량 주식을 공동 담보로 설정해 4000억원을 대출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정지선 회장의 가족 6명이 증여받은 현대그린푸드 지분을 담보로 310억원을 대출받았다.
최동환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