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나, 다니엘 블레이크’, ‘미안해요, 리키’ 등으로 알려진 영국 켄 로치 감독. 칸 영화제에서 두 번의 황금종려상과 세 번의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던 거장이다. 노동권, 복지 소외층 등 사회적 약자 문제를 꾸준히 다뤄온 만큼 ‘블루 칼라의 시인’이라 불리는 그의 시선이 이번에는 난민을 향했다. 영화 ‘나의 올드 오크’는 영국 동북부 해변을 끼고 있는 한 폐광촌 더럼이 배경이다. 폐광 이후의 이곳은 몰락한 도시가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떠나가고 교회, 학교 등 편의시설이 없어지자 빈 집도 늘고 집값도 ...
2024.01.21 15:27아파트 수거함에 버려진 선풍기 날개가 돌다 멈췄다를 반복한다. 마지막까지 소명을 다하기 위해 바람을 빌어 날개를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다. 요즘 우리 아이들 속에 자기 주도적 학습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자기 주도적 학습이란 사전적 의미를 들춰보면 스스로 공부하고 싶어 하고 또한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하는 것을 말한다. 선풍기는 바람을 일으키는 일을 하기 위해 태어났지만 스스로 자기 주도적으로 일하지 못한다. 스스로 통제하는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끔 매스컴을 통해 밤새 선풍기를 틀어 놓고 자면 사람이 죽는다는 슬...
2024.01.21 14:52변화무쌍한 것이 날씨고 기후라지만, 연초부터 지구촌 곳곳에서 이상기후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유럽과 러시아, 미국은 강력한 북극 한파가 몰아닥치는데, 영국, 프랑스, 독일 등지에서는 홍수 피해를 겪고 있는 뉴스가 생생하게 전해온다. 국내에서도 인제 빙어축제, 평창 송어축제 등 겨울 축제가 취소되었다는 소식이다. 아직 한겨울인데 말이다. 세계기상기구(WMO)는 2023년이 역사상 가장 따뜻한 해라고 최근 공식 발표했다. 2023년 연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 수준(1850~1900년)보다 1.45±0.12℃ 높았다는 것이다. 이...
2024.01.21 14:222024년에는 우리나라의 총선뿐만 아니라 미국 등 70여 개 국에서 선거가 치러진다. 그 과정에서 많은 변화와 혼란이 야기될 것임은 누구나 쉽게 예상할 수 있다. 미국의 이언 브레머 유라시아그룹 회장은 “2024년은 정치적으로 볼드모트의 해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볼드모트는 영국 작가 조앤 롤링의 ‘해리포터’ 시리즈에 나오는 잔혹한 마법사이자 메인 빌런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발생할 위험들을 이에 빗댄 것으로 빌런들이 활개를 치는 ‘끔찍한 해(annus horribilis)’가 될 것이...
2024.01.18 15:09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가 금융투자세 폐지, 대주주 주식양도세 요건 50억 상향, 고액 부동산, 다주택자 종부세 감세 등 자산 투자자들에 대한 친화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1400만명에 달하는 주식투자자와 부동산 투자자들에게는 얼핏 보면 환호할만한 정책인 것 같지만 실상은 상위 1%를 위한 감세정책이다. 대통령의 발언과 ‘부자 감세’에 대한 일련의 행보를 보면 야당의 주장처럼 무지몽매하다 못해 부자들을 더 잘살게 해주려는 의지(?)가 확고한 듯하다. 윤 대통령은 신년초 국민과의 대화에서 수십억 짜리 벤틀리 지동차를 언급하고 ...
2024.01.18 14:50당신은 행복한가? 예 행복합니다. 그럼 성공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예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 행복하겠군. 사람들은 똑 같은 것을 두고도 행복하게 생각하기도, 불행하게 생각하기도, 성공이라고 생각하기도 실패라 생각하기도 한다. 또한 똑같은 경우를 두고도 생각은 늘 같은 게 아니고 수시로 바뀐다. 행복! 인간이라면 누구나 추구하는 삶이다. 행복을 위해서는 사람의 마음이 중요하다. 또한 재물이 많아야만, 높은 권력을 누려야만, 성공이 아니고 행복한 게 아니다. 진정한 행복과 성공을 위해서는 돈(경제...
2024.01.18 14:29새해를 맞는 마음은 설레면서도 분주하다. 신년 해라고 다른 모습이 아니지만 새해 해돋이를 보기 위해 무등산 중머리재를 올라가고 해를 잘 볼 수 있는 앞산이나 가까운 바닷가를 찾기도 한다. 신년의 해를 보면서 마음가짐을 새롭게 다짐한다. 옛말에 일 년의 계획은 정월 초하루에 세우고 하루의 계획은 아침에 세운다고 했다. 나는 새해마다 계획은 많이 거대하게 세우지만 송년의 결과는 미미하여 후회를 한다. 작년 시월까지만 해도 일주일에 두 번 무등산을 올랐다. 한 번은 증심사 종점에서 새인봉→중머리재→봉황대→바람재→산장 코스이고, ...
2024.01.18 14:04지난 2020년부터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로 인해 초토화 되었다가 이제 겨우 위기를 벗어나는가 했는데 이젠 대형 복합쇼핑몰이라는 거대 악재를 맞고 있는 충장로 거리는 폭풍전야같이 조용하기만 하다. 태풍이 다가오고 있지만 어떠한 대책도 없고 누구 한명 도와주는 사람도 없다. 방법은 도망치는 것 뿐이지만 삶의 터전을 버리고 떠나는 것 역시 녹록지 않다. 광주시 빅데이터 플랫폼 ‘관광객 방문 1위 장소’가 충장로이지만 충장로는 지금 죽어가고 있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문제를 우리 스스로 진단해 보면 충장로는 몇 ...
2024.01.17 14:38겨울에 귀농·귀촌을 생각하고 있다면 농촌의 겨울살이에 대하여 현황을 살펴보고 계획을 세워 실행에 옮겨야 한다. 농촌의 겨울은 생각보다 길고 일거리가 많지 않아서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적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귀농·귀촌을 실행하면서 먼저 해야하는 일은 거주할 집을 구하는 일이다. 새로 신축해서 주거지를 마련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기존 농가주택을 구입하거나 임차하는 경우가 많다. 요즘은 지자체마다 귀농·귀촌 인구를 유입하기 위한 수단으로 농가주택을 리모델링해서 저렴하게 임대하는 경우도 찾아볼 수 있다. 이렇듯 다양한 방법 ...
2024.01.17 14:38완도에 와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지났네요. 그리고 방학입니다. 학교는 적막이 가득합니다. 넓은 운동장에는 청해진항 바다를 반짝반짝 비추고 남은 햇살이 심심한지 놀러 왔네요. 겨울이라 햇살도 따스함이 필요하겠죠. 따스함을 누리기엔 우리 학교 운동장이 최고이지요. 겨울이라고 물러서지 않는 파란 하늘과 학교 뒷산 서망산에 사는 딱새들의 합창도 있고, 바람과 숨바꼭질하는 구름도 볼 수 있거든요. 그 운동장을 가로질러 완도군립도서관에 얼른 들러서 책을 빌려왔어요. 학생들이 없는 방학엔 역시 책을 읽는 것이 최고입니다. 엊그제 방학식...
2024.01.17 14:38지난 11일 대법원에서 의미있는 판결이 내려졌다. 보호자가 자녀 가방에 몰래 녹음기를 설치하고 교사 말을 몰래 녹음한 내용이 법적 증거가 될 수 없다는 판례다. 기존 판결을 뒤집은 것. 1·2심은 학부모 편에 섰다. 서울동부지법은 “30명 학생이 있는 초등학교 교실에서 이루어진 대화는 ‘공개되지 않은 대화’가 아니다”고 판결했다. 녹음파일을 증거로 쓸 수 있다고 봤다. 대법원 판단은 달랐다. 11일 대법원 1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교사 수업 시간 중 발언은 ‘공개되지 않은 대화’”라며 사건을 서울동부지법으로 돌려보냈다. 학교는...
2024.01.16 13:39살아있는 모든 것은 늘 지금을 살아간다. 1~2분이 지나면 모두 과거가 되고, 다가오는 것은 곧 지금이 된다. 이것이 살아가는 것을 시간여행이라고 말하는 이유이다. ‘여행의 이유’(문학동네,2019)의 김영하작가는 이 책에 여행과 삶이 유사한 점을 기술했다. 우선 여행이나 삶은 추구함으로부터 출발한다고 했다. 마르코폴로의 ‘동방견문록’이나 호메루스의 ‘오딧세이아’의 주인공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여행을 떠났다. 계획과 다른 일들이 생기고 지연되는 일도 있지만 본인들이 궁금했던 것을 알아내고, 더불어 다른 것까지...
2024.01.16 13:34전남도는 지난 2016년 광역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었다. 만 65세 이상의 인구가 전체인구의 20%를 넘는 상태를 초고령사회라고 한다. 이렇게 고령화가 심각한 전남의 대중교통 시스템은 너무도 열악하다. 노인들은 생필품 구입 및 병원 진료 등 기본적인 삶을 누리기 위한 이동권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간단한 생필품을 사기 위해 정류장까지 30분 이상을 걷고, 혹한과 폭염 속에서 버스를 기다린다. 볼일을 본 후 다시 집에 돌아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대략 3~4시간 정도로 현재 상황은 농촌의 고령 주민에게...
2024.01.15 10:22100년에 한 번 태어날까 말까 한 인물, 세종대왕·이순신 장군… 등과 같은 시대를 살았더라면 어떨까 싶음은 어린이들만이 품는 생각은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알고 보면, 역사적 위인들에 버금가는 인물 김대중 전 대통령(1924~2009)과 동시대 같은 하늘 아래 살았음을 문득 문득 안도와 함께 인지하게 된다.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맞아 기념식, 기념 음악회 등 곳곳에서 기념행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필자로서는 탄생 100주년 기념음악회 참석, 탄생일인 1월 6일에 맞춰 발행한 역사학자 최영태 전남대교수의 소설 ‘거인의 ...
2024.01.14 16:23정부는 지난해 11월에 지방대 육성 방안의 하나로 5년 동안 1000억원을 지원하는 10개의 글로컬대학을 선정했다. 호남 지역에서는 전북대와 순천대가 선정됐다. 정부의 글로컬 대학 선정 발표 후 광주·전남 여론은 선정대학에 대한 관심보다는 전남대가 탈락한 것에 더 큰 관심을 가졌다. 전남대는 우리 지역의 거점 대학이었고 예비 선정에도 포함된 대학이었기 때문이다. 전남대학교 구성원은 물론이요 지역민의 실망과 충격은 매우 컸다. 전남대학교를 졸업했고 또 30여년 동안 전남대에 교수로 재직했던 필자도 실망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탈락의 원인...
2024.01.14 14: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