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기고·이경남>대형 복합쇼핑몰, 충장로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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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기고·이경남>대형 복합쇼핑몰, 충장로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이경남 충장로1·2·3가 상인회 이사
  • 입력 : 2024. 01.17(수) 14:38
이경남 이사
지난 2020년부터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로 인해 초토화 되었다가 이제 겨우 위기를 벗어나는가 했는데 이젠 대형 복합쇼핑몰이라는 거대 악재를 맞고 있는 충장로 거리는 폭풍전야같이 조용하기만 하다. 태풍이 다가오고 있지만 어떠한 대책도 없고 누구 한명 도와주는 사람도 없다. 방법은 도망치는 것 뿐이지만 삶의 터전을 버리고 떠나는 것 역시 녹록지 않다.

광주시 빅데이터 플랫폼 ‘관광객 방문 1위 장소’가 충장로이지만 충장로는 지금 죽어가고 있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문제를 우리 스스로 진단해 보면 충장로는 몇 십년동안 변화하지 못했다. 지붕 아케이트 사업은 예산 부족과 상인들의 비협조로 무산되었고 국비 수백억원을 쏟아부은 사업들도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 못했다. 미래를 보는 안목과 시민들의 니즈를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도 구체적인 해법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충장로 스스로 위기를 이겨내야 한다, 디지털 화폐가 나오고 온라인 시장이 대세인 시대에 충장로도 이제 변해야 하고 우리 스스로가 그 방법을 찾아나서야 한다.

그래서 필자는 다음과 같은 ‘디지털 충장로’로 새로 태어나기를 제안해 본다.

첫째, 충장로 곳곳에 대형 미디어월을 설치하여 버스킹, 길거리 공연을 매주 개최하자. 충장로를 젊음과 열정이 넘치는 곳으로 탈바꿈시키는 노력이다.

둘째, 충장 디지털 아쿠아리움 설치다. 전국 대도시에는 다 있는데 광주에 없는 것 중 하나가 아쿠아리움이다. 충장로에 디지털 아쿠리움을 설치하여 환경보호도 하면서 전세계 하나뿐인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다.

셋째, 매년 겨울 충장 일루미네이션을 설치 운영하여 크리스마스 마켓 및 핑거푸드 운영, 포토 스팟존으로 만들자. 특색있는 볼거리, 즐길거리는 상가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

넷째, 첨단 AI를 사용해 주차가능댓수와 주차위치안내를 실시간 알려주는 1000대 수용가능한 디지털 스마트 주차장을 건립하자. 주차공간 확충은 시민들의 접근성 향상을 위한 필수요소다.

주차장 등 충장로의 하드웨어가 시민편의적으로 바뀌고 현대화를 꾀한다면 대형 복합쇼핑몰이 들어와도 전혀 두렵지 않다. 하지만 지금 충장로는 주차장다운 주차장 하나 없는 게 현실이다.

광주시는 지금까지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못했다. 고작 내놓은 게 금남로 차없는 거리이다. 금남로에 차가 안 다니는 경우 매출이 얼마나 떨어지는지 데이터 분석을 해보면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충장로 상인들을 대상으로도 조사를 해보면 금방 알 수 있음에도 시는 전혀 근거 없는 대책만 내놓는다.

강기정 시장은 최근 일본 도쿄 미드타운 야에스와 록폰기 힐스 등을 대기업 임원들과 함께 방문하여 광천동 터미널 개발 관련, 유사한 모델을 살피고 있다. 일본 긴자거리, 시부야, 신주쿠를 가 보면 비어있는 상가가 하나도 없다. 대기업도 중요하지만 강 시장이 상인회장들을 초대해서 일본 상점가들이 왜 공실이 없는지도 파악했다면 큰 호응을 얻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크다.

거리에는 관광객과 시민들이 가득하고,식당마다 줄지어 대기하는 손님으로 웨이팅을 해야만 하고, 모든 상점가들은 밀려드는 손님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충장로!

주차장에는 K-팝과 K-푸드를 즐기러온 외국 관광객을 실은 버스가 수십대 서 있고, 이들을 안내하는 각국의 깃발을 든 가이드들이 여행객들을 데리고 줄지어 걸어가는 충장로! 이건 먼 나라의 이야기일까. 꿈속에서나 볼 수 있는 광경일까.

광주시의 보다 많은 관심과 지원, 충장로 상인들의 의지가 합쳐진다면 우리가 꿈꾸는 충장로가 반드시 실현될 것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