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집적단지 공사 중단’… 광주시 추경 제동 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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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AI 집적단지 공사 중단’… 광주시 추경 제동 걸리나
일부 시공업체 ‘경영난’ 사업포기
올해말 공사완료 계획 차질 우려
시, 추경 35억 편성… 시의회 ‘난감’
의회 “관리감독 부실한 결과” 지적
  • 입력 : 2024. 05.08(수) 18:11
  • 김은지 기자 eunji.kim@jnilbo.com
광주 첨단3지구 내 국가인공지능데이터센터 전경. 광주시 제공
광주시가 핵심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실증도시 광주’에 빨간불이 켜졌다.

국가 AI 집적단지 1단계 사업 중 하나인 광주 첨단3지구 인공지능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 공사가 시공업체의 경영난으로 일부 중단된 데 이어 추가경정 예산 확보에도 난항이 예상돼서다.

지난해 본예산에 광주시의 요구액을 전액 반영한 광주시의회는 공사가 중단된 상황에서 또다시 추경 예산을 반영해야 할지 고심에 빠졌다.

8일 광주시와 광주시의회 등에 따르면 연면적 2만4829㎡(총사업비 4265억원) 규모로 추진되는 AI 집적단지 1단계 사업은 지난 2020년 착공해 올해 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광주시는 올해 데이터센터, 실증 장비 등 인프라를 구축하는 1단계 사업을 완료한 뒤 2조원을 투입해 국가 AI 혁신 거점으로 고도화하는 2단계 사업(2025∼2029년)을 추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달초 한 시공업체가 자금난을 이유로 폐업하면서 실증·창업동(지하 1층 지상 7층·6581㎡)이 6층 철골 공사까지 마친 상태에서 중단돼 1단계 사업에 비상이 걸렸다.

광주시는 수의계약을 통해 새로운 업체를 선정하거나 기존 계약을 승계하는 방안을 검토해 사업에 차질이 없게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현실적으로 올해 말 완공은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 지난해 AI 집적단지 조성에만 국비 525억원을 정부에 요구했지만 427억9000만원만 반영, 약 100억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새로운 사업체 선정과 사업 추진이 수월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연이은 악재 속에서 이번 추경 예산 확보에도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광주시의회는 지난해 본예산 의결 당시 어려운 세수 속에서도 광주시의 주요 현안이라는 명분으로 AI 집적단지 조성 사업비 191억원 등 예산 대부분을 반영했다.

하지만 시공업체의 경영난으로 공사가 중단되면서 1단계 사업은 물론 2단계 사업 추진에도 차질이 생기자 광주시의회는 “광주시의 관리 감독이 부실한 결과”라며 지적하고 나섰다. 특히 광주시가 세입 없이 추경 예산으로 35억원을 편성해 논란을 더하고 있다.

이명노 광주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광주시의 주력 사업이었던 만큼 시공업체의 상황도 관리 감독에 고려할 사항이었다. 자칫 사업에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에 유감을 표한다”며 “광주시의 추경 예산안 제출 이후 공사가 중단된 만큼 예산 심의과정에서 더 면밀히 검토할 것이며 분리발주한 공사외 철골 공정의 연관성도 심도있게 살펴볼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시행사인 광주도시공사가 전기·통신·소방 공사를 분리 발주해 실증·창업동의 철골 공정만 중단된 상태이기 때문에 공사 전체가 중단된 상황은 아니다”며 “하루빨리 공사 주관사를 선정해 준공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추경에 올라간 건설비의 경우 물가상승률, 법령 개정에 의해 발생한 추가 경비로, 이는 국비가 아닌 시비로 충당해야 한다”며 “또 추경 예산의 경우 시공업체 폐업 전에 올라간 것이기 때문에 현장 상황과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김은지 기자 eunji.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