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 광주서 ‘5·18 헌법 수록’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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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여야 지도부 광주서 ‘5·18 헌법 수록’ 한목소리
민주 등 야권, 尹 공약 이행 촉구
이재명 “약속 어기는건 범죄행위”
조국 “개헌특위 설치 동의해야”
황우여 “모든걸 녹여낸 개헌 필요”
  • 입력 : 2024. 05.19(일) 17:54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황우여(왼쪽부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박찬대 원내대표 등 참석 의원들이 지난 18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4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뉴시스
여야 지도부가 광주를 찾아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에 한목소리를 냈다. 다만 방식에 대해서는 미묘한 시각차가 감지됐다. 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기념사에 관련 언급이 빠진 것에 대해 공세를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 등 120여명이 지난 18일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했다.

여당은 논평에서 “5·18 정신은 특정 정치 세력이 아닌 대한민국 민주화의 상징이 돼야 한다”며 “이 정신이 헌법 전문에 수록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다만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과 관련 ‘원포인트’가 아닌 포괄적 개헌에 무게를 뒀다.

황 위원장은 기념식 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원외조직위원장 간담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을 받고 “모든 걸 녹여내는 제대로 된 헌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헌법을 ‘87 헌법’이라고 한다. 시대도 변하고 국민의 국가에 대한 요구도 변했다”며 “그 당시에는 대통령의 권한을 어떻게 하면 독재로 하지 않을까에 초점이 맞춰 있기 때문에 국가 기능의 효율적 운영에 대해 소홀한 게 있지 않았냐는 비판이 헌법학에서 있다”고 짚었다.

이어 “헌법 개정은 참 어렵다. 이왕 한다면 범위를 잡고 근본적 문제를 함께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며 “헌법 전문은 선언적 성격인데 그것만 수정하는 것으로 아쉬움이 해소될까 하는 생각이 있다”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개인적으로 개헌은 지금까지 수요가 쌓여있기 때문에 원포인트 개헌으로 전문만을 바꾸는 건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제대로 된 개헌을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박찬대 원내대표 등 160여명이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재명 대표는 정부·여당을 향해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공약 이행을 촉구하며 원포인트 개헌을 제안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께서 오늘 기념식에 참석해 주신 것은 참으로 감사하다”면서도 “대선 때 명백하게 공약했고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공약했던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해선 한마디 말이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5·18민주화운동 정신은 반드시 헌법 전문에 수록돼야 한다”며 “오늘 언급했든 안 했든 이번 윤 정권 출범하면서 대한민국 주권자들에게 분명하게 공식적으로 약속했던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어 “끊임없이 말만 반복할 게 아니고 실천으로 행동으로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국가폭력의 처참한 역사 그리고 그에 저항했던 숭고한 희생과 정신을 반드시 헌법 전문에 수록해서 다시는 국민들이 준 총칼로 국민을 집단 대량 살상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게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대표는 “국민에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 건 사기죄보다 더 엄중한 범죄행위라 생각한다”며 “민주당은 약속 지킬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당원과 함께! 민주당이 합니다’ 호남 콘퍼런스에서도 “광주 5·18 정신은 헌법 전문에 수록해 영원히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역사 속에 꼭 남겨둬야 한다”며 “대통령도 국민의힘도 하겠다고 하지 않았나. 진심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약속했으니 지키게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필요성을 역설하며 윤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조 대표는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5·18정신을 헌법 전문에 넣겠다고 약속했다”며 “약속을 실천에 옮기려면 개헌해야 한다.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은 당연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넣으려면 윤석열 대통령이 개헌특위에 동의해야 한다”며 “개헌특위에 동의한다는 말 없이 전문에 넣자는 것은 하나 마나 한 얘기”라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전날 “22대 국회에 개헌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제7공화국 헌법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