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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정의의 여신상부터 너무 '고귀하신 분'이야. 칼은 버리고 책만 붙든 채 편히 앉아있지." 지산동을 떠들썩하게 한 전관출신 변호사들의 법조비리를 지켜보던 어느 법조인이 자조섞인 말을 꺼냈다. 지난달 '잘나가던' 판사들이 전관출신 변호사가 된 뒤에도 과거의 판사 인맥을 이용해 재판을 청탁하거나, 몰래 변론을 부탁한 혐의(변호사법 위반) 등으로 구속됐다. 사건 청탁을 받고 (청탁자들의 요구대로) 판결을 내린 후 사직했던 판사 역시 검찰 조사 대상이 됐다. 한 손에 칼을 들고 두 눈을 가린 채 서 있는 다른 나라 정의의 여신상...
양가람 기자2021.12.12 13:53전남 곳곳이 일손 부족으로 아우성이다. 고령화와 청년인구 감소로 인력 부족이 심각한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외국인 입국자까지 급감해 인력난이 심화한 탓이다. 코로나19 회복 국면에서 일손이 부족한 제조업 현장과 농어촌에 외국인 인력을 더 많이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3일 전남도에 따르면 2020년 전남의 농가 수는 13만6000가구로 2000년과 비교해 41.4%가 줄었다. 농가 인구 역시 27만 9000명으로 2000년과 비교해 절반 아래로 감소했다. 전업농가 수도 8만6000가구로 2000년 16만2000가구 보다 절...
김진영 기자2021.11.23 15:04"현장실습생들은 그곳에서 학생도, 노동자도 아니었습니다. 그곳엔 배움도, 정당한 요구도 없었습니다. 오직 착취만 있었습니다. 매 수업마다 '힘들면 그만 두고 나오라' 가르치지만, 본인 때문에 학교 혹은 후배가 피해입지 않을까 걱정돼 힘듦을 온몸으로 견뎌내는 학생들이 대다수 입니다. 한 학기 50분 수업은 그들에게 체화되기 역부족입니다." 또 한 생명이 스러졌다. 지난 달 6일 여수의 한 요트선박장에서 현장실습생 홍정운군이 잠수 작업 중 물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요트 탑승객 식사 보조를 맡기로 했던 홍군은 사업주의 강요로 혼자 바닷속...
양가람 기자2021.11.07 14:23광주지역 물품공유센터가 시민들의 관심을 받으며 이른바 '공유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광주지역 물품공유센터는 △동구 2개소 △서구 3개소 △남구 2개소(1개소 광주공유센터 운영) △북구 6개소 광산구 6개소다. 물품공유센터는 건강·환경, 행사, 취미, 생활 공구 등을 대여하는 곳으로 사회 구성원들의 경제적 부담 해소와 과소비 및 자원 낭비 방지, 환경문제 발생 원인 등을 사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생활용품부터 캠핑용품 등을 저렴한 가격에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인기다. 광주에서의 공유는 단순히 물품에서 끝나지 않는다...
김해나 기자2021.10.17 16:51우리나라 최초의 섬 전담기관인 '한국섬진흥원'이 지난 8일 목포 삼학도에 둥지를 틀었다. 한국섬진흥원은 기존 해양수산부와 국토교통부, 행정안전부, 환경부 등 중앙 부처별로 분산돼 있던 섬 정책을 총괄, 지속가능한 정책을 내놓는 국가기관이다. 전국 섬의 65%가 집중돼있는 전남의 낙후된 섬에 대한 정책 개발뿐 아니라 섬의 국가 성장 동력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그간 정부의 섬 정책은 중구난방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대여섯 개의 정부 부처가 각자의 관심사에 따라 주어진 관련 예산을 집행해온 까닭이다. 국내 섬 갯수...
김진영 기자2021.10.12 17:22컨테이너를 만드는게 직업인 아버지는 여름나기가 늘 고역이었다. 땡볕에서 일을 하느라 땀을 비오듯 흘리셨기 때문이다. 어릴 적 유난히 더웠던 어느 여름날, 아버지는 흉물스러워 보이는 고기 한 덩이를 집에 돌아오는 길에 들고 오셨다. 아버지는 손수 고기를 구워 김이 모락모락나는 갈색 고기 한 점을 나에게 건넸다. 아버지는 소고기라고 말씀하셨지만 영 내키지 않았다. 그 고기의 정체는 성인이 되고서야 알 수 있었다. 어른들이 여름철 보양식으로 즐겨먹던 '개고기'였다. 아버지와 함께 사슴농장에 갔던 기억도 아직 생생하다. 농장에 들어선 ...
도선인 기자2021.10.05 15:06고등학교 2학년, 영어 단어 하나마저 중요하던 시절. 수업마저 제쳐두고 친구들은 교실 한편에 있던 대형 TV 앞으로 모였다. 2010년 6월 우리나라 첫 발사체 '나로호'를 발사하던 날이었다. 모두의 관심이 집중된 나로호는 발사대를 떠난 지 2분도 채 안돼 바다에 고꾸라지고 말았다. 그때의 충격은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생생하다. 첫 실패의 충격이 커서였을까. 나로호에 대한 관심은 사그라들었다. 그로부터 11년 후인 2021년, 우리나라 독자기술로 개발된 새 발사체 '누리호'가 우주로 솟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누리호는 러...
김은지 기자2021.09.29 14:01지나칠 경우 두피에 상처를 줄 수 있지만 머리의 형태를 다듬을 수 있고 모발의 엉킴 예방, 먼지나 이물질이 묻은 것을 걸러내고 두피의 혈류를 촉진하는 장점이 있는 빗질. 현대사회에서는 여러 빗 종류를 이용해 자신의 머릿결을 관리하는데 과거에는 어떻게 했을까. 조선시대부터 '참빗'을 이용해 머릿결을 관리했는데 영암·담양·나주·남원 지역에서 주로 만들어졌다. 이 가운데 영암과 담양서 만들어진 참빗이 호응이 높았는데 오래 사용할 수 있고 질이 좋기로는 영암 망호정마을서 제작된 참빗이 꼽혔다고 한다. 300년 전부터 참빗의 품질로 전국을 ...
조진용 기자2021.09.26 14:42"어떤 친구는 용돈을 넉넉히 받지만, 부모님께 용돈을 달라고 말하기 어려운 친구도 있습니다. 청소년통합복지카드는 청소년들에게 작은 숨구멍이 될 것입니다." 청소년참여위원으로 활동 중인 한 학생의 바람이다. 지난해부터 광주 지역 5개 자치구 청소년참여위원들은 '청소년통합복지카드 활성화를 위한 TF'팀을 꾸리고 정책 마련을 위한 토론과 홍보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청소년통합복지카드는 지난해 '광주 청소년 10대 정책제안 원탁토론회'에서 1위로 선정된 제안으로, 청소년의 교육, 문화·진로체험, 건강 증진 등을 위해 통합 지원하는 청소년 복...
양가람 기자2021.09.12 13:39전국 의료 최일선이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참가인원 대부분 현장 인력이다. 보건의료노조 측은 1일 오후 정부와 마지막 협상을 벌일 예정이어서 극적으로 타결될 개연성도 있지만,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진료 차질이 불가피하다. 다만 진료와 수술을 담당하는 의사들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보건의료노조에서도 병원 운영을 위한 필수 인력은 유지하겠다고 밝힌 만큼 걱정할 만한 '의료대란'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들이 파업에 나선 이유는 코로나19 사태로 1년 8개월을 거치면서 보건의료노동자의 피로도와 인력난이 심각한 수...
김진영 기자2021.09.01 17:15최근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묘역에 안장되며 홍 장군에 대한 관심과 함께 고려인들도 화제가 되고 있다. 홍 장군은 지형을 이용한 전술 구사로 우리나라 항일무장투쟁 역사상 가장 빛나는 봉오동 전투를 승리로 이끈 지도자로 평가받는다. 홍 장군의 유해 봉환을 기념하기 위해 광주 광산구 월곡고려인문화관은 오는 31일까지 특별 전시회를 연다. 전시에는 △고려인신문 '레닌기치'에 실린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의 홍 장군 묘지 단장·참배 사진 △손자 예까쩨리나가 크즐오르다 중앙묘역 관리소장과 홍범도 재단에 대한민국으로...
김해나 기자2021.08.22 13:49국내든 해외든 어느 곳을 가든 입맛이 맞아야 여행도 즐겁다. 관광지만 유명해서는 타 지역민의 마음을 사로잡는 시대는 지났다. 대부분의 관광객은 여행지를 찾을 때 지역의 맛집을 검색한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그냥 나온 게 아니다. 관광지도 중요하지만 그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문화를 원하기 때문이다. 지역들은 지역만의 차별화된 음식 개발과 홍보를 통해 관광상품, 축제와 연계해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지역의 음식을 어떻게 홍보하는 지가 관광객들을 사로잡는 수단이 된 것. 알려졌든 알려지지 않았던 지역마다 지역을 대...
최원우 기자2021.08.10 17:11최근 캠핑이 급속히 대중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2010년 60만명에 불과하던 캠핑인구는 2015년 200만명에 육박했고 2019년 기준 600만명에 달한다. 장기적인 코로나19로 각종 활동과 하늘길이 막혀 해외여행까지 제약과 TV예능프로그램에서 캠핑하는 모습을 방영한 영향인것으로 보여진다. 상승세인 캠핑인구에 비해 캠핑문화의 수준은 여전히 아쉽다. 자연과 함께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캠핑이 증가할 수록 한 쪽에선 캠핑의 부작용으로 몸살을 앓고 있어서다. 전남지역 곳곳에서 이뤄지는 캠핑의 모습을 취재하는 과정에서(본보 6월2...
조진용 기자2021.08.08 15:11"아직 여론이 형성되지도 않았잖아요. 정치적이면서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 아닙니까?" 지난달 29일, 광주 대형 복합쇼핑몰 유치를 놓고 찬반 기자회견이 같은날 시간차를 두고 열렸다. 복합쇼핑몰 유치를 반대하는 소상공인 시민단체 지도부 중 한 분이 복합쇼핑몰 유치 여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이렇게 말했다. 그는 기자에게 복합 쇼핑몰 유치를 원하는 광주 시민은 없다, 유치를 찬성하는 쪽이 과반을 넘은 어느 언론사의 설문조사는 오류다, 복합쇼핑몰 유치를 원하는 단체들은 지극히 정치적인 인물이다라며 강하게 주장했다. 같은 날 복...
최황지 기자2021.08.03 16:40지난해 8월 집중호우로 섬진강 물이 넘쳤다. 구례 주민 1000여명은 한순간에 소중한 보금자리를 잃었다. 당시 여야 정치권은 너나 할 것 없이 수해 피해 현장에 달려갔다. 주민들에게 하루빨리 본래의 삶을 찾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당시 미래통합당 초선의원들이 발빠르게 수해 현장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쳤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역시 예정된 전당대회 일정마저 연기한 채 수해 현장을 찾았다. 직접 봉사활동에 나선 여야 의원들은 주민들에게 조속한 피해 복구와 개선대책 마련에 나서겠다며 아픈 민심을 달랬다. 그러나 수해가 발생한 지 1...
김진영 기자2021.08.02 1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