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학생들은 1학기 내내 교복도 입어보지 못한 채 학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벌어진 교복값 담합사태의 영향이다. 지난 2021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광주 중·고교 147곳에서 발주한 161억원 규모 교복 입찰 289건을 업자들이 담합해 공정 입찰을 방해하고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중 광주시교육청은 업체 38곳에 5~6개월 입찰참여 제한 조치를 내렸다. 문제는 광주 지역 교복업체 대다수가 입찰 제한을 받으면서 학교 측에서는 교복을 구할 길이 막막해졌다. 지난해 기준 교복을 착용하는 광주 중·고등학교 144...
2024.04.23 18:20올 겨울(12~2월) 일조량이 25% 이상 감소해 전남지역 멜론과 딸기 등 시설작물 피해가 발생했지만 재해보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현행 보험약관에 시설원예 작물 일조량 감소 피해는 기타 재해로, 피해율이 70% 이상이고 전체 작물 재배를 포기한 경우에만 보험금이 지급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70% 미만 일조량 감소 피해를 입은 대다수 농가는 보험금을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 반면 벼는 재해로 분류돼 피해율 10%를 초과, 재이앙 할 경우 보험금을 지급하고 있어 대조되는 상황이다. 태풍이나 호우 등은 기상특보를 근거로 재해로 인정되지만 기상특보와 관계없이 발생하는 일조량 감소는 어느 정도 감소 시 재해로 인정할 것인지 기준이 없어 농업인 피해 신고와 조사 시기 결정에 어려움이 많다. 일조량 감소 피해가 14년 만에 재해로 인정받았음에도 피해보상을 받지 못한...
2024.04.23 17:38담양 딸기가 해외에서 첫 로열티를 받는다는 소식이다. 담양군은 올해 몽골과 베트남에 딸기를 수출하면서 중동과 유럽, 미국에도 딸기 원묘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우수한 국산 딸기 종자의 경쟁력을 전 세계에 알리고, 딸기를 농업분야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담양의 도전을 응원한다. 23일 담양군에 따르면 전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코린도그룹에서 산림과 농업,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주 영역으로 분사한 TSE그룹과 담양에서 육성한 딸기인 ‘죽향’과 ‘메리퀸’에 대한 로열티 계약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TSE그룹은 수년 전부터 도시형 농장인 ‘어반 팜’에 주목하며 실내 수직농장 분야로 사업을 확대해 오고 있다. 이번 계약은 10년 기간 전용실시권 계약으로 담양군은 1억 원의 로열티를 받고 담양육성 딸기의 성공적인 재배를 위한 기술지원을 하게 된다. 인도네시아 도심과 근교에 대규모 딸기...
2024.04.23 17:37‘절대 굴복하지 않는다!(Never Surrender!)’라는 문구와 눈을 부릅뜨고 불만 가득한 얼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23년 8월 24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검찰에 출두, 수감 전에 찍은 머그샷(mugshot·범죄자 인상착의 기록 사진)의 모습이다.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머그샷을 찍은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미국은 어떤 범죄건 피의자가 되면 머그샷을 찍고 공개한다. 전직 대통령을 비롯해 마이클 잭슨, 빌 게이츠, 타이거 우즈 등의 유명인사 역시 머그샷이 공개됐다. 머그샷은 ...
2024.04.23 16:37미세 입자의 공격 1㎜(밀리미터)의 1,000분의 1크기를 1㎛(마이크로미터)라고 한다. 그동안 전 인류를 괴롭혔던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는 0.1~0.5㎛ 크기의 아주 작은 입자다. 먼지나 매연의 입자는 평균 약 2.5㎛로 인간의 폐까지 침투 할 수 있고 해변가의 모래 입자는 90㎛, 사람의 머리카락은 50~70㎛정도이다. 미세먼지는 10㎛이고 초미세먼지는 2.5㎛로 아주 미세하다. 사람의 눈은 20~50㎛ 정도의 크기 까지만 구별 할 수 있다고 하니 바이러스를 비롯한 대부분의 유해입자들은 우리의 육안으로 볼 수 ...
2024.04.23 14:05얼마 전 지방에 있는 모 지역농협에 강의를 다녀왔다. 새롭게 조합원으로 가입한 신규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협동조합 정체성 교육으로 농업 농촌의 위기와 기회, 협동조합과 농협의 이해, 조합원으로서 갖추어야 할 역할과 자세 등이 강의주제였다. 당초 교육수요가 많아서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두 번 강의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그러나 막상 교육일이 가까워지자 교육신청인원이 많이 줄어 한 번이면 되겠다는 담당자의 푸념 섞인 전화를 받았다.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조합원들이 시간을 따로 내기 어렵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결국 실제 교육 당일에...
2024.04.23 13:58“여러분은 예술을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얼마 전 음악을 전공하는 20여 명의 학생들에게 필자가 물었다. “예술은 인생입니다.”, “예술은 영원한 시간의 연속인 것 같습니다.” 등 뻔한 질문에 재치있는 현답들로 대화가 쌓였다. 과연 ‘예술은 무엇일까? 에 대한 질문은 수 세기 동안 이어져 왔고 예술과 철학적 관념에 대한 개념 인식도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가 생각하는 예술은 인간의 수많은 활동 중에 가장 빛나는 창조 행위이며 영적 활동이라 믿는다. 형상화되는 그 무엇인가를 드러내는 인위적 수고보다는 시공간을...
2024.04.23 13:58지난달 카드론 잔액이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는 소식이다.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서민들이 급전 창구인 카드론으로 몰려든 영향 때문이라고 한다. 카드론 잔액이 늘어난 것은 그 자체보다, 카드론을 쓸 수 밖에 없는 가계의 절실한 상황을 보여주는 우리 경제의 경고등이다. 정부와 정치권, 자치단체의 총체적 대처가 필요하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9개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39조 4821억 원으로 역대 최대였던 지난 2월 39조 4744억 원에 비해 77억 원 늘어났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부터 2금융권이 리스크 관리를 목적으로 대출을 줄이면서 카드론으로 대출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79곳의 저축은행 가운데 지난달 신용평점이 600점 이하인 저신용자에게 3억 원 이상의 신용대출을 취급한 저축은행은 13곳에 불과했다. 지난 달 기준 7개...
2024.04.22 17:27광양 섬진강 두꺼비 산란지 훼손이 날로 커지고 있다. 최근 두꺼비 서식지 주변에 대한 개발이 이뤄지면서 산란지내 습지가 메말라가고 있어서다. 두꺼비가 산란을 위해 이동 중 ‘로드킬’ 발생도 끊이지 않아 두꺼비 서식 환경 보호를 위한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22일 전남녹색연합에 따르면 광양시 다압면사무소 인근 임야에 715㎡ 규모의 두꺼비 산란 습지가 형성돼 있다. 2년 전 이 인근에 복지회관이 들어서면서 주변에 우수로가 만들어졌고, 산에서 내려온 물길이 바뀌면서 습지는 급속도로 메마르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2~3월 산란지를 찾는 두꺼비들은 메마른 습지 대신 우수관로에 알을 낳기 시작했다. 그러나 우수관로의 폭이 깊고 수량이 일정치 않아 알이 메마르거나 새끼가 우수로를 빠져나오지 못한 채 폐사하는 경우가 많았다. 올해는 이 산란지에 알을 낳으러 오는 두꺼비 떼의 움직임조차 관...
2024.04.22 17:27주당 8달러 짜리 작은 집에 세 들어 사는 지독하게 가난한 부부가 있었다. 부부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선물을 준비한다. 남편 짐은 아내를 위해 부모에게 받은 줄이 없는 시계를 팔아 예쁘고 멋진 머리빗을 마련한다. 아내 델라는 곱고 탐스럽게 기른 머리카락을 잘라 판 돈으로 남편에게 선물할 시곗줄을 산다. 크리스마스 날, 선물을 주고받은 부부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하염없이 눈물만 흘린다. 오 헨리(O. Henry)의 단편소설 ‘크리스마스 선물’ 가운데 한 대목이다. 늦은 점심을 먹고 사무실...
2024.04.22 16:01기원전 알렉산드리아에서는 비금속을 금과 같은 귀금속으로 바꾸는 연금술이 성행했다. 고대 중국 도교 사상에도 금을 먹으면 신선이 돼 영생을 누린다고 했다. ‘금’은 신비로운 금속으로 위상을 높였으며 그 희귀성 때문에 고가치의 재화로 기능했다. 금의 가치는 1000여년 동안 추락하지 않았으며 오랜 시간 안전자산 역할을 해왔다. 현재 고물가, 고환율, 고유가 등 ‘3고 시대’에 그 가치를 더욱 발하고 있다. 금이 연일 최고가를 갱신하고 있다. ‘오늘이 가장 싸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으며 국내를 비롯한 국제 ...
2024.04.21 18:25약 50억년 전, 태양계 중심부에서는 수소와 헬륨 가스가 중력에 의해 수축하면서 우리의 낮을 밝혀주는 ‘태양’이 생겨났다. 태양 주변에서는 먼지와 가스 입자들이 중력에 의해 서로를 끌어당기면서 ‘원시 태양계 원반’을 형성했으며, 원반 안에서 다시 뭉쳐진 먼지와 가스 입자들은 작은 천체가 되어 태양계 곳곳에 자리했다. 뜨거운 마그마로 뒤덮여 있던 한 천체에서는 철과 니켈과 같은 무거운 금속들이 중심부로 모여 핵을 구성했고, 규소나 알루미늄 같은 가벼운 물질들이 표면을 형성했다. 마그마로 인한 내부 압력 변화로 10억년이 넘는 시간 ...
2024.04.21 18:01고용노동부가 22일부터 임금체불 사업주에 대해 한층 강화된 사법처리 절차를 시행키로 했다. 사업주의 고의적인 임금체불을 근절하는 것은 약자를 보호하고, 공정과 상식에 걸맞는 건전한 노동시장을 만드는 노동개혁의 시작이다. 임금체불을 용납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피해근로자를 지원하겠다는 노동부의 의지가 든든하다. 21일 노동부에 따르면 22일부터 시행되는 ‘임금체불 신고사건 처리 지침’은 임금체불로 인한 법 위반이 확인될 경우 사법경찰관인 근로감독관이 사업주에게 의무적으로 시정 지시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즉시 범죄로 인지해 사법처리 절차가 진행된다. 체불 사업주의 부동산 등 재산 관계에 대한 조사를 한층 강화하고, 정당한 이유 없이 출석을 거부하는 경우 벓 체포영장을 신청하는 내용도 담겼다. 고의적인 사업주에 대해서는 구속수사에 나서고 고의·상...
2024.04.21 16:43‘장애인의 날’(4월 20일)이 제 44주년을 맞았지만 광주지역 장애아동이 처한 현실은 냉혹하다. 최근 학대 피해가 늘고 있는데도 학대피해 장애아동을 원가정과 분리, 보호할 시설조차 없다고 한다. 누구보다 취약한 장애아동의 기본 인권을 보호한다는 점에서 안타깝다.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2 장애인학대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장애인권익옹호기관에 접수된 전체 학대 신고건수는 4958건이다. 이 중 장애인학대 의심사례는 2641건으로 전년 대비 7.3% 증가했다. 광주지역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2021년 1038건, 2022년 798건으로 집계됐지만 이중 장애아동 수는 따로 조사되지 않고 있다. 장애아동 학대 증가에도 피해 장애아동을 전문적으로 돌볼 전용쉼터가 광주에는 전무하다. 대부분 장애아동은 가정내 폭력이 많은 만큼, 원가정과의 신속한 분리를 통해 정서적 ...
2024.04.21 16:43평생 배움을 멈출 수 없다. 우연한 기회로 농작업실습연수에 참가해 뜻밖에 쏠쏠한 즐거움을 얻고 있다. 자연과 함께하고 자연을 이해하는 연수여서일까 사뭇 생기가 돈다. 농사짓기는 흙이 만든 스토리텔링이다. 흙의 세계를 알면 알수록 신비롭다. 씨앗은 흙 속에 자리를 잡으면 수백 배의 힘을 이겨내고 싹을 띄운다. 물론 수분이 놀러오고 햇살이 친구가 되어줄 때 새집살이를 시작한다. 흙은 모든 생명체의 고향이다. 인간이 죽으면 누울 자리를 만들어주고 동식물에게 살아갈 생명의 에너지를 제공해준다. 흙은 넓은 품으로 모든 것을 안아준다. 살...
2024.04.21 1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