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염에 대한 가치는 소비자들이 책정합니다. 양보다 질 높은 천일염을 지속생산해 내겠습니다.” 유억근 마하탑 염전 대표의 각오다. 유 대표는 신안군 임자도에서 국제기준에 부합한 ISO인증을 받아 환경친화적인 천일염을 생산해내고 있다. 그는 고향인 신안 임자도에서 1987년부터 ‘한계·제한 없이 무한대’를 의미하는 마하탑이라는 이름으로 초록섬공동체를 꾸려오다 염전 소멸과 낮은 국내 소금 자급률을 회복시키기 위해 염전업에 뛰어들었다. 1990년대 무렵 국내에서는 중국·사우디 등에서 수입한 암염을 정제해 염분만을 추출한...
조진용 기자2024.05.12 15:252022년 지방선거 후, 평균 나이 47세와 초선 70%로 출범한 제9대 광주시의회는 지방의회 역사상 가장 젊은 의회로 시작했다. 젊은 의회인 만큼 다양한 기대와 우려가 제기됐다. 역동적이고 패기와 열정이 기대되는 반면, 경험 미숙과 경륜 부족을 우려 삼았다. 그러나 지난 2년의 광주시의회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보면 염려는 기우에 불과했고, 그러한 우려를 기대로 바꾸기 위한 큰 노력이 있었다. 시정질문은 날카로웠고, 행정사무감사, 예·결산 심사 과정 내내 집행부를 긴장시켰다. 해묵은 현안에 대해서 치열하게 학습하고 토론하며, 반대를...
2024.05.09 18:11기후변화로 신안군의 ‘햇빛연금’이 예상치 못한 난기류를 만났다는 소식이다. 잦은 비로 일조량이 크게 떨어졌고 덩달아 태양광 발전량이 줄면서 햇빛연금마저 줄어든 것이다. 햇빛연금의 시작은 이익공유지만 본질은 기후위기 시대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탄소정책 전환에 있다. 기상 변동에 대비해 범정부차원의 선제적인 대책이 필요한 때다. 신안군의 햇빛연금은 주민 소득을 높이고 인구 증가를 이끄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기후위기 시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준비한다는 의미도 크다.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는 화석연료에 비해 탄소 배출이 훨씬 적고, 무한한 자원이다. 하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전남지역 평균 일조 시간이 133시간으로 최근 10년간 전국 평균 일조시간에 비해 25% 줄면서 올해 1분기 총 발전량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3% 줄어든 126GWh에 머물렀다...
2024.05.09 16:57전남도가 제주, 세종, 강원, 전북에 이어 특별자치도에 도전한다. 전남도는 지난 8일 도청 서재필실에서 열린 제 22대 전남지역 국회의원 당선인들과의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전남특별자치도 추진을 위한 특별법 제정에 힘을 실어줄 것을 요청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 전남 특별자치도 설치를 구상하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전남지역 당선인들도 전남특별자치도 등 주요 현안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전남도는 특별법에 에너지·관광·농어업 등 비교 우위의 자원을 활용한 정책 모델을 발굴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지역 특성에 부합한 맞춤형 특례와 규제 완화를 담은 예정이다. 도가 특별법을 통해 확보하려는 특례 조항은 △무안공항 국제항공물류정비 특구 지정 △이차전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허...
2024.05.09 16:57“바다 속 해조류는 바다의 숲이다. 지구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탄소 흡수와 산소를 생산하는 육지의 숲보다 더 중요하다.” 지난 2017년 BBC가 방영한 ‘블루 플래닛 2’는 바다 속, 화려한 영상미가 압도적인 다큐멘터리다. 생동감 있는 산호정원과 신비하고 화려한 해조류 군락, 온갖 해양생물이 모여 사는 바다 숲은 그야말로 환상이었다. 심해에서 발견된 미지의 생명체, 밀물과 썰물이 이어지는 해안가의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남은 해조류의 끈질긴 생명력도 경이로웠다. “해조류를 비롯한 모든 해양 생명체를 보호하는 것은 곧 지구를 지키는 ...
2024.05.09 16:57가상화폐 시장이 최근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가중되고 있다. 홍콩의 비트코인 현물 ETF는 미국에 비해서 약 100분의 1에 불과한 거래총액을 기록해서 아직은 중국 거대 자본의 유입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도 지난 2~3월 보여준 속도감 있는 자본유입이 주춤하고 오히려 최근에는 순 유출이 일어남으로써 가상화폐 가격하락에 가속도를 붙여주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증시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된 이래 가상화폐 시장의 방향은 비트코인 ETF로의 자금이 순 유출이냐 순 유입...
2024.05.09 09:45옛날 중국의 용흥사라는 절에 진존숙이라는 명승이 있었다. 어느 날 용흥사에 낯선 스님이 찾아왔다. 진존숙은 그와 선문답을 하게 되었는데, 첫마디를 건네자마자 다짜고짜 소리를 질렀다. 진존숙은 속으로 ‘도가 깊은 스님이신가’하고 다시 말을 건네니, 또다시 버럭 역정을 냈다. 진존숙이 그에게 말했다. “겉보기에는 용의 머리를 닮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뱀의 꼬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자 스님은 얼굴을 붉히며 슬그머니 자리를 피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용두사미(龍頭蛇尾)라며 그 스님을 비웃었다. 송나라 불교 서적 벽암록에...
2024.05.08 18:06한때는 자신에게, 또는 누군가에게 꽃봉오리였을 노인들의 부음이 연이어졌다. 한 달 새에 다섯 분의 조문을 다녀왔다. 꽃 피는 계절에 생명이라는 꽃이 지는 것을 보는 것은 괴롭다. 다시는 같이 밥을 먹을 수도, 목소리를 들을 수도, 손자 손녀를 안아볼 수도 없는 영원한 작별이 내게도 기어코 올 것임을 예감하기 때문이다. 단명했다거나, 고생만 하다 돌아가셨다거나, 병치레로 힘든 노후를 보내다 임종했다는 고인의 초상집에서는 마음이 더욱 애잔하고 무겁다. 칙칙한 마음을 지우고 싶어 봄 향기 머금은 샛노란 프리지아 꽃 한 다발을 사서 안고 ...
2024.05.08 18:02유럽에서 현대적인 의미의 축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전쟁 참상을 겪은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유럽 문화의 부흥을 이끌기 위해 만들어졌다. 경제 재건과 지역정체성, 예술의 대중화 등과 같은 사회문화적 변화 과정에서 축제적인 연희형태가 새롭게 부각되었다. 1946년 칸 필름 페스티벌을 기점으로 1947년 아비뇽 페스티벌, 영국의 에든버러 페스티벌이 그것이다. 전쟁 당사국이었던 독일에서는 나치 정권하에 자행됐던 반인륜적 행위에 대한 반성과 자각으로 1955년, 카셀 도쿠멘타(Documenta)가 시작되었다. 한때 ‘대한민국은 축제공...
2024.05.08 18:02지난해 7월 서울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을 계기로 교권을 지키기 위해 광주학생인권조례 폐지 요구가 나오고 있다. 이미 충남과 서울에서는 학생인권조례가 폐지됐고, ‘인권도시’ 광주에서도 폐지 절차가 진행되면서 교육단체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광주교육시민연대·광주YMCA·참교육학부모회·광주청소년정책연대 등 25명의 참가자들은 지난 7일 광주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기본권을 흔드는 학생인권조례 폐지안을 각하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해 9월 21일 광주시의회에서 ‘학생인권조례 폐지 청구 주민 발의’가 성사됐다. 해당 내용에 이상이 없고 이의가 없다면 광주시의회 운영위원회는 1년 내로 폐지안을 수리 또는 각하해야 한다.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으로 교권추락의 원인을 찾던 중 학생인권조례가 문제로 제기되면서 ‘폐지’ 여론이 일었다. 지역 교육단체들은 학생인권조례가 ...
2024.05.08 17:35예산부족으로 인터넷 상에 횡행하는 광주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폄훼와 왜곡 등을 감시할 시스템이 멈췄다는 소식이다. 5·18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지 올해로 44주년. 진상규명이나 명예회복은커녕 인터넷이라는 익명성을 무기로 ‘폭동’부터 ‘북한군 개입설’까지 온갖 폄훼와 왜곡이 기승을 부리는 현실에서 안타까운 일이다. 광주 정신의 훼손도 가슴 아프다. 당장 광주시가 5·18 왜곡을 잡아내기 위해 투입하는 1년 예산은 4650만 원에 불과하고 인원도 단 3명 뿐이라고 한다. 그나마 이 가운데 2명은 광주시청이 아닌 5·18기념재단 소속이다. 이들은 5·18 왜곡에 대한 모니터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진상규명도 담당한다. 예산 역시 4650만 원 중 2650만 원은 오월길 안내인들의 인건비다. 나머지 2000만 원으로 인터넷 상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는 5·18 왜곡에 대...
2024.05.08 17:35어느새 5월입니다. 하얀 꽃이 대세입니다. 올해 유난히 길가에서 세력을 떨치는 아카시아 꽃이 주렁주렁 달려 창문 좀 열어보라고 유혹합니다. 달짝지근한 향기를 주겠노라고. 창문을 열고 꿀벌들의 존재를 확인해 봅니다. 너무 더워도 너무 추워도 안 되는데…. 안전한 기후 환경 속에서 왕성한 꿀벌들의 앵앵거림으로 아카시아 꿀을 걱정 없이 사 먹을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하얀 실 꽃 머리에 인 이팝나무는 장합니다. 늙으신 어머니가 타향에서 돌아 온 자식들에게 지친 몸과 맘 채우라고 고봉으로 담아주시던 하얀 쌀밥이 생각나게 합니다. 5월은...
2024.05.08 17:30광주에는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발자취에 따라 다양한 조례들이 발효됐다. 1998년 5·18기념재단을 지원하는 ‘재단법인 5·18기념재단 기본재산 지원조례’를 시작으로 2002년 ‘5·18기념문화센터 운영 조례’, 2005년 ‘5·18사적지보존 및 복원 관리 조례’ 등이 줄줄이 제정됐다. 뒤이어 2013년에만 4개의 조례가 만들어지는 등 광주의 5·18 관련 조례는 그 가짓수만 12개에 달하게 됐다. 그러나 이 조례들은 종종 서로 모순되거나 중복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시의 관리 체계에 혼란을 초래해 왔다. 실제 중복되거나 ...
2024.05.07 18:27인류가 우주로 나간지 63년이 지났다. 미국과 소련의 냉전의 산물인 ‘우주경쟁’은 이젠 희귀광물, 우주여행 등 우주산업 형태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매년 2000개 이상의 우주 발사체들이 우주로 보내지고, 현재 지구 주변을 돌고 있는 위성은 1만개가 넘는다. 그 중 여전히 활동 중인 위성은 약 8800개라고 한다. 문제는 기능을 잃고 떠도는 위성들이다. 일명 ‘우주쓰레기’인 이들 위성조각들이 이미 100조개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밤하늘에서 가장 빛나는 물체로 인공위성이 꼽히게 되면서 천문연구에도 방해가 된다...
2024.05.07 18:27오늘 다시 어버이날이다. 이제는 달력에 빨간 날이 아닌 검정으로 표기된 아버지, 아니 어버이날이다. 절반인 어머니날에서 아버지를 생각해 어버이날로 고쳤다지만 점점 약화되는 아버지의 위상이 달력에도 비친 듯 언제부터인가 ‘검은 날’이 되었다. 시인 김현승은 ‘아버지의 마음’(1970)이란 시를 통해 아버지를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존재로 묘사한다. 전선에 앉은 참새의 마음처럼 어린 것들의 앞날을 생각하는 사람이 아버지라고 말한다.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항상/ 보이지 않는 눈물이 절반이다”...
2024.05.07 1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