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10년 새 결혼 늦어지고 출생아 수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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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광주·전남, 10년 새 결혼 늦어지고 출생아 수 '반토막'
●호남통계청, '통계로 보는 남녀'
혼인 건수 4800건가량 감소
이혼 줄었지만, 인식은 관대
초혼 연령 男 33세·女 31세
  • 입력 : 2025. 07.24(목) 17:44
  • 윤준명 기자 junmyung.yoon@jnilbo.com
호남지방통계청 ‘통계로 보는 호남지역 남과 여’
최근 10년간 광주·전남 지역민들의 결혼과 출산은 크게 줄어들고 초혼 연령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혼에 대한 인식은 관대해졌고, 가사 분담과 직장 내 스트레스를 바라보는 남녀의 시선도 사뭇 달라졌다.

호남지방통계청이 24일 발표한 ‘통계로 보는 호남지역 남과 여’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광역시의 혼인 건수는 5688건, 전라남도는 7049건으로, 10년 전인 2014년보다 각각 2525건, 2308건 줄었다.

초혼 연령은 모두 상승했다. 광주는 남성 33.8세, 여성 31.5세로, 10년전보다 각각 1.3세, 1.6세 높아졌고, 전남은 남성 33.5세, 여성 30.8세로 각각 1.2세, 1.6세 상승했다.

결혼에 대한 인식은 지역별로 엇갈렸다. 지난해 ‘결혼을 해야 한다’고 응답한 광주 남성은 58.6%, 여성은 55.3%로, 10년 전보다 각각 3.1%, 8.8% 상승했다. 반면 전남은 남성 62.0%, 여성 56.4%로, 2013년보다 각각 7.3%, 4.5% 감소했다.

이혼은 감소 추세다. 지난해 광주의 이혼 건수는 2258건, 전남은 3473건으로, 2014년보다 각각 793건, 662건 줄었다.

그러나 이혼을 바라보는 시선은 훨씬 관대해졌다. ‘이혼은 해서는 안 된다’고 답한 광주 남성은 2014년 52.0%에서 지난해 35.0%로, 여성은 43.6%에서 24.7%로 각각 17.0%, 18.9% 줄었다. 전남도 남성 55.8%에서 30.3%, 여성 53.2%에서 27.5%로 10년 사이 인식 변화가 두드러졌다.

가사 분담에 대해서는 여성의 기대가 남성보다 여전히 높다. 지난해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는 응답은 광주 남성 68.2%, 전남 남성 68.0%였고, 여성은 광주 75.1.%, 전남 77.3%로 조사됐다.

직장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끼는 비율은 지역과 성별에 따라 달랐다. 같은 기간 광주에서는 여성(68.8%)이 남성(64.8%)보다 스트레스를 더 많이 느낀다고 응답했으나, 전남은 남성(61.6%)이 여성(56.2%)보다 더 높았다.

아이 울음소리도 더욱 귀해지고 있다. 지난 2023년 광주의 출생아 수는 6172명으로 2013년(1만2729명)보다 51.5% 줄었고, 전남은 7828명으로 49.2% 감소했다. 마찬가지로 광주의 합계출산율은 0.71명, 전남은 0.97명으로, 10년 전보다 각각 0.46명, 0.55명 낮아졌다.

출생아 수 감소는 성별에 관계없이 고르게 나타났다. 2023년 태어난 광주 남아는 3142명, 여아는 3030명으로 10년전보다 각각 51.8%, 51.1% 줄었고, 전남도 남아 3936명, 여아 3892명으로 각각 49.7%와 48.3%의 급격한 내림폭을 보였다.

노년층에서는 여성 인구 비중이 남성보다 높았다. 2023년 65세 이상 고령 인구 중 여성 비중은 광주가 56.6%, 전남은 57.3%였고, 1인 가구 중 여성 비중도 광주 50.3%, 전남 51.9%였다.

연령대별 인구 구성은 지역 간 차이가 나타났다. 2023년 기준 두 지역 모두 40~59세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광주는 20~39세 비중이 두번째로 많았고, 전남은 60~79세가 많았다.
윤준명 기자 junmyung.yoo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