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키스탄군이 7일(한국 시간) 오전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무자파라바드에서 인도군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건물을 점검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7일(한국 시간) AP와 로이터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인도군이 신두르 작전을 개시했다. 신두르 작전으로 인도군은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에 위치한 테러리스트들의 기반 시설 등 9곳을 공격하며 파키스탄군 시설이 표적이 되지는 않는다.
이와 관련 파키스탄 정부는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와 펀자브주 등 6곳에 미사일이 발사돼 민간인 8명이 사망하고 35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2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또한 파키스탄군은 인도군 전투기 5기를 격추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군은 보복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48시간 동안 영공을 일시 폐쇄해 국내선 및 국제선 항공편 운항과 공항 운영을 전면 중단했으며 펀자브주에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의료진과 구조대원의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의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국제 사회는 확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사태에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최대한의 군사적 자제를 촉구했다”며 “세계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군사적 대립을 감당할 수 없다”고 밝혔다.
양 국은 이미 여러 차례 전쟁을 치른 관계다. 1947년 영국에서 분리 독립한 뒤 카슈미르 영유권을 놓고 다퉜고, 인도령 카슈미르의 경우 이례적으로 무슬림 주민이 다수다. 힌두 민족주의 성향의 나렌드라 모디 정부에 대한 반감도 큰 곳으로 독립 또는 파키스탄으로 편입을 요구하는 이슬람 반군 테러도 잦다.
가장 최근의 무력 충돌인 2019년 2월에도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벌어진 테러가 발단이 돼 전면전 직전까지 치달았다. 당시 인도령 카슈미르 풀와마 자살 폭탄 테러로 경찰 40여명이 숨지자 인도가 파키스탄 내 테러리스트 캠프를 공습했고, 공중전 등 군사 충돌을 빚었다.
이후 양 국은 약 6년간 무력 충돌을 빚지 않았으나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 파할감에서 총기 테러가 발생해 26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친 뒤 다시 긴장이 고조됐다.
인도는 파키스탄을 이번 테러 배후로 지목하고 자국 내 파키스탄인들의 비자를 모두 취소했다. 상품 수입과 선박 입항, 우편 교환도 금지하는 등 제재에 나섰고 파키스탄은 연관성을 부인하며 인도 항공기 영공 진입 금지와 무역 중단, 인도인 비자 취소 등으로 대응했다.
이후 양 국은 실질 통제선(LoC) 인근에서 지속적으로 소규모 교전을 이어왔고, 인도가 인더스강 지류 강물을 차단한데 이어 파키스탄이 핵 공격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