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타선에 불붙인 이범호, KIA 방망이 '활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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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침체된 타선에 불붙인 이범호, KIA 방망이 '활활'
부진 주전 내리고, 강공 2군 콜업
'빈타'→'폭풍 안타'로 뒤집혀
김규성 결승타, 벤치 작전 탁월
가을야구 위한 반등 기대도
  • 입력 : 2025. 05.07(수) 17:15
  • 민현기 기자 hyunki.min@jnilbo.com
기아타이거즈 김규성이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원정 경기 2차전에서 8회 대타로 나서 결승타를 성공시킨 뒤 윤해진 1루 주루코치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올시즌 초반 타선의 동반 침체로 연패를 거듭하던 KIA타이거즈가 키움 히어로전을 통해 뒤바뀐 모습을 보이며 연승 체제로 돌입했다. 그동안 ‘믿음의 야구’로 일관했던 이범호 감독의 전략 수정이 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KIA는 지난달 25일 김도영의 부상 복귀를 기점으로 타선의 응집력이 살아나면서 지난달 26일 광주 LG전을 시작으로 3연승을 달렸지만 다시 타격 부진으로 광주 NC전 패배 이후 내리 3연패를 당했다.

4월 30일 광주 NC전 5안타, 5월 2일 광주 한화전 6안타, 5월 4일 광주 한화전 3안타 등의 빈타가 이어졌고 득점도 3경기 합쳐 3점을 뽑는데 그쳐 연패의 원인이 됐다. 특히 4일 한화전에서는 선발 네일이 7이닝 동안 1실점 10탈삼진으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3실점 이하) 호투를 펼쳤는데도 차갑게 식은 방망이 탓에 패배했다.

이에 이범호 KIA 감독이 칼을 빼들었다. 그동안 부진했던 선수들에게 믿음을 갖고 계속 기용했던 이 감독은 지난 5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최근 부진했던 주축 선수들을 퓨처스리그(2군)으로 내려 보냈다.

2군행 대상자는 최원준(외야수), 김호령(외야수), 김태군(포수)이었다. 최원준은 올시즌 3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10에 머물렀다. 지난달 말 부상으로 이탈한 나성범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콜업된 김호령도 ‘호령존’이라고 불릴 만큼 수비적인 부분에서는 충분히 검증됐으나 지난 시즌(64경기·타율 0.136)과 마찬가지로 3경기 7번의 타석에서 단 1개의 안타로 생산하지 못했다. 김태군 역시 25경기에서 타율 0.208로 부진했다.

이들 대신 2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정해원, 김석환, 한승택을 콜업했다.

지난 2023 KBO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22순위로 KIA에 입단한 2004년생 정해원은 올시즌 2군에서 22경기에 출전해 27안타(2홈런) 2도루 10볼넷을 기록하며 출루와 주루에서 뛰어난 면모를 보여 1군 콜업과 함께 1군 선발 데뷔전 기회까지 얻었다.

김석환도 7일 오전 기준 2군에서 무려 25경기 29안타(9홈런)의 기록으로 리그에서 세 번째로 홈런을 많이 치며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

한승택은 올시즌 김태군과 한준수의 공석이 생겼을 때 대체 포수로 1군에 올라와 8경기에서 타율 0.333를 기록하고 있다.

2군에서 주목받는 선수들이 올라오고 주전급 선수들이 내려가자 덕아웃에서는 긴장감이 생겼다. 5일 키움과의 원정 1차전에서 3점 홈런을 포함해 15개의 안타를 쏟아내며 13-1로 크게 승리했다. 키움과의 원정 2차전에서는 이범호 감독의 대타 전략이 승부를 갈랐다. 이날 8회초 무사 1·2루 상황 정해원 대신 대타로 타석에 들어간 김규성은 번트 자세를 취해 전진수비를 이끌어낸 뒤 방망이를 고쳐 잡아 강공으로 페이크 번트 앤 슬래시를 성공시키며 1타점 결승타를 때려 팀의 승리를 안겼다.

이로써 위닝시리즈를 확보한 KIA는 시즌 경기 전체로 보면 16승 18패지만 최근 10경기에선 5승 5패로 승률 5할까지 회복했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불펜도 안정적인 구위를 회복했고, 김도영의 복귀와 이범호의 전략으로 타선에도 불이 붙기 시작했다. 양현종의 첫 승이자 KBO 역대 두 번째 개인통산 180승, 김도현의 첫 승 등 토종 선발도 점차 분위기를 회복하는 모양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써 선두 레이스를 달려야 할 KIA가 가을을 위해 5월에 치고 올라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민현기 기자 hyunki.mi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