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3.6m 멸종 ‘모아새’, 되살리기 시작된다…피터 잭슨도 200억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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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키 3.6m 멸종 ‘모아새’, 되살리기 시작된다…피터 잭슨도 200억 투자
  • 입력 : 2025. 07.12(토) 13:46
  • 김성수 기자·연합뉴스
자이언트 모아.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 제공
15세기 멸종된 초대형 조류 ‘자이언트 모아(giant moa)’의 복원이 시작된다.

영국 가디언과 텔레그래프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생명공학 기업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가 자이언트 모아를 복원 목표 목록에 추가했다고 보도했다.

모아새는 뉴질랜드 전역에 서식했던 날지 못하는 대형 조류로, 큰 개체는 키가 3.6m에 달했다. 튼튼한 다리와 긴 목을 지닌 초식성 조류였으나, 마오리족의 과도한 사냥 등으로 15세기경 멸종됐다.

콜로설 측은 모아와 유전적으로 가장 가까운 에뮤와 티나무의 DNA를 편집해 모아의 유전자 구조를 되살리는 방식을 구상 중이다. 5~10년 이내에 복원을 목표로 하며, 새롭게 부화된 개체는 외부와 단절된 ‘재야생화 장소’에 방사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영화 ‘반지의 제왕’ 감독으로 유명한 뉴질랜드 출신 피터 잭슨이 1천500만달러(약 206억 원)를 투자했다. 잭슨 감독은 “몇 년 안에 우리가 다시 모아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은 그 어떤 영화보다도 큰 즐거움을 준다”고 밝혔다.

그러나 복원 가능성을 놓고 과학계의 시선은 엇갈린다. 미국 버펄로대학교 진화생물학자 빈센트 린치 교수는 “멸종 생물을 완전히 되살리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유전자를 편집해도 결국은 유전적 특성을 일부 이식한 다른 종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모아새 외에도 매머드, 도도새, 다이어울프 등 멸종 동물 복원 프로젝트를 동시에 추진 중이다.
김성수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