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등 3개 농민단체는 16일 오전 10시 무안 전남도청 앞에서 ‘전봉준 투쟁단’ 서군 출정식을 열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제공 |
광주지역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윤석열정권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 관계자들이 16일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 시민마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재판소의 조속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과 내란 책임자들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김양배 기자 |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 151개가 모인 ‘윤석열정권즉각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광주비상행동)’은 16일 오후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 4층 시민마루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단체는 앞으로도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광주시민 총궐기대회를 이어가는 등 윤 대통령 탄핵안 헌법재판소의 인용과 계엄사태 가담자에 대한 처벌이 이뤄질 때까지 활동을 계속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국민의힘 정당 해체를 요구하는 시민행동 조직’, ‘광주시민과 함께하는 사회대개혁 논의 공론장 마련’ 등 시민 참여 활동을 통해 여론을 결집하고 행동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7대 과제를 바탕으로 한 제7공화국 건설을 통해 사회대개혁을 이루겠다는 목적으로, 구체적인 방향에 대해서는 오는 19일 대표자 회의를 시작으로 꾸준히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광주비상행동은 “우리의 승리는 아직 불완전하다.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아야 한다. 국민의 생명과 존엄한 삶이 보장되는, 세계 평화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을 건설해야 한다”며 “광주비상행동은 이를 위한 공론장을 만들고, 사회대개혁을 위한 논의를 이어가겠다. 시민과 함께 위대한 승리를 어깨 걸고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같은 날 광주·전남 지역의 농민단체도 비상계엄을 획책한 윤 대통령과 탄핵소추안 재표결에서 부결 당론을 고집한 국민의힘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등 3개 농민단체는 이날 오전 10시 무안 전남도청 앞에서 ‘윤석열 체포결사대(전봉준 투쟁단)’ 서군 출정식을 열었다.
전봉준 투쟁단은 지난 2015년 11월 민중총궐기 투쟁대회에서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백남기 농민의 모습에 분노한 농민들이 ‘녹두장군’ 전봉준의 유지를 이어받아 투쟁하자는 의미를 담아 조직한 농민단체다.
이들은 과거 투쟁단이 박근혜 정권 퇴진의 선봉에 선 것처럼 이번에도 윤석열 정권 퇴진에 앞장서겠다는 각오로 8년여만에 활동을 재개했다. 트랙터와 화물차량에 ‘윤석열 체포·구속’, ‘농민헌법 쟁취’ 등의 현수막을 단 전국의 전봉준 투쟁단은 서군과 동군으로 나뉘어 상경집회를 이어갈 방침이다.
광주전남연맹 등이 속한 서군은 이날 출정식에서 ‘윤 대통령과 내란 가담자 구속 처벌’, ‘국민의힘 해체’, ‘노동차별 철폐’, ‘개방농정 철폐’ 등 12가지 폐정개혁안을 요구했다.
11대의 트랙터와 20여대의 화물차량을 몰고 도청에 모인 전남지역 농민들은 “내란수괴 윤석열을 체포·구속하라”, “내란 동조 국민의힘 해체하라”는 내용의 구호를 외친 뒤 행진을 시작했다.
이날 오후 5시께 국민의힘 광주시당 앞에 도착해 광주지역 농민들과 함께 집회를 연 서군은 전북 정읍·익산 등 거점을 거치며 각 지부와 결합, 충남 공주에서 동군과 합류해 오는 2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윤대통령 관저로 집결할 계획이다.
권영식 쌀협회 광주전남본부장은 “탄핵 가결로 윤 대통령의 폭주는 막았지만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 내란수괴인 윤 대통령을 체포하고, 공범 국민의힘을 해산해야 하며, 내란을 방조한 국무위원들을 끌어내려야 한다”며 “전봉준이 꿈꾸던 해방세상을 실현하는 날까지 우리는 힘차게 전진하고 또 전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준명 기자 junmyung.yoo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