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원외 구도’ 민주 광주시당위원장 선거전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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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원내-원외 구도’ 민주 광주시당위원장 선거전 점화
양부남·강위원 후보등록 선거운동 돌입
양 “시민 신뢰 회복·호남정치 복원 앞장”
강 “권리당원 중심 정당…정권교체 견인”
지방선거 공천에 영향…지역 정가 관심
  • 입력 : 2024. 07.22(월) 18:29
  •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
강위원(왼쪽) 더혁신 상임대표와 양부남(광주 서구을) 의원.
원내와 원외 대결 구도로 주목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 선거전이 본격 점화됐다.

22일 민주당 광주시당에 따르면, 양부남(광주 서구을) 의원과 강위원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대표가 시당위원장 후보 등록을 마치고 공식 선거 운동에 돌입했다. 광주시당은 23일까지 후보를 받은 뒤 오는 8월2~4일 권리당원·대의원 투표를 진행한다.

‘원내 대 원외’ 경쟁을 떠나 2026년 지방선거 공천권을 행사할수 있다는 점에서 그 어느때보다 뜨거운 선거전이 치러질 전망이다. 실제 이날 두 후보는 같은 시간 출마 기자회견과 선대위 출정식을 열고 저마다 세몰이에 나섰다.

양 의원은 이날 후보 등록 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원중심, 지역중심의 광주시당 운영을 통해 지방선거 압승과 정권재창출에 앞장서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양 의원은 “당원 중심의 운영을 통해 당원 주권을 실현하겠다. 8명 의원 통합이 그 첫걸음이고, 그 방식은 집단 운영체제”라며 “광주 현안 해결을 위해 중앙당·지자체장과의 소통이 중요하다. 원외보다는 원내 의원이 상대적으로 (인적 네트워크 등이) 낫다고 본다”고 강 대표를 저격했다.

양 의원은 △광주정치 지도자 학교 △혁신·통합의 광주시당 △광주시민 신뢰 회복과 호남 정치 복원 △정책 연구원 설립 등을 약속했다.
양부남 국회의원이 22일 광주시의회에서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 출마회견을 하고 있다. 양부남 의원 제공
같은 시각 강 대표는 광주시당에서 ‘공동선대위장 100인과 함께하는 비전 선포식’을 열고 맞불을 놨다.

강 대표는 “광주시당에 필요한 리더십은 11만 권리당원과 140만 시민을 섬기는 리더십”이라며 “정당혁신과 정치개혁 그리고 정권교체를 위한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강 대표는 양 의원의 공약에 반문을 제기하며 견제에 나섰다. 그는 “‘8명 의원 집단 운영체제’는 결국 국회의원 중심의 시당을 만들겠다는 뜻이다. 지방선거 공천을 입맛대로 하겠다는 말”이라며 “시당위원장에 당선되면 공천권을 당원에게 돌려드리겠다. 당원·시민이 함께하는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공천의 모범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65일 열린시당 △광주시당 정치콜센터 △11만 당원소통단 △11만 공천 만민공동회 등을 공약했다.

광주시당위원장 선거는 향후 2년 뒤 지방선거 공천권과도 직결돼 있어 지역 정치인들의 관심이 뜨겁다.

기존에는 현역 국회의원이 시당위원장을 맡아 구청장·광역의원·기초의원 공천에 막강한 영향력을 끼쳤다. 원외에 시당위원장을 내준다는 것은 의원들에는 ‘기득권을 상실할 수 있다’는 위기감으로 다가갈 수 있다. 실제 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 경선에서는 원외 고남석 전 인천 연수구청장이 3선의 맹성규 국회의원을 꺾고 시당위원장에 선출되는 이변이 나오기도 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구의원은 “시당위원장이 공천 당락을 결정짓지는 못하지만, 충분한 영향력을 끼치는 등 지방선거 공천에 있어 무관하다고 보기도 어렵다”며 “광주는 2년 전 시당위원장 선거에서 원외 최회용 후보가 원내 이병훈 의원을 상대로 41%를 가져가는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강 대표는 이 전례와 같은 ‘돌풍’을 일으키고 싶을 텐데, 각 지역의 지역위원장인 현역 국회의원들이 ‘비공식 원내대표’ 격이었던 시당위원장을 원외인사에게 쉽게 내주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당위원장은 지역 대의원 10%와 권리당원 90% 투표를 합산해 결정한다. 지난 2월기준 대의원은 700여명, 권리당원은 11만여명이다.
강위원 더혁신 상임대표가 22일 광주시당에서 지지자 등과 함께 비전선포식을 진행하고 있다. 강위원 대표 제공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