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환경 속 아동 친화적 시스템 조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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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디지털 환경 속 아동 친화적 시스템 조성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아동권리옹호단 <3>플랫폼 서비스 실태조사
부적절 콘텐츠·악플 무방비 노출
온라인 안전교육 문제 해결 모색
"아동 배려 회원가입 약관 마련"
상반기 '온라인세이프티' 마무리
  • 입력 : 2024. 07.22(월) 18:51
  •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광주지역본부 소속 아동권리옹호단 단원 18명은 지난달 8일 초록우산 광주지역본부 대회의실에서 디지털 범죄로부터 아동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온라인세이프티’ 활동을 진행했다. 초록우산 광주지역본부 제공
광주 아동들이 디지털 환경 속 아동들의 참여권 보장과 온라인 안전 교육·문제 해결 방안 모색을 위해 기업과 어른들의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광주지역본부 소속 아동권리옹호단 단원 18명은 ‘온라인세이프티’ 활동으로 지난달 8일 초록우산 광주지역본부 대회의실에서 모여 아동의 권리 인식·증진과 온라인에서 아동 친화적인 안전한 환경 조성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논의에선 플랫폼 이용 시 아동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문제들도 함께 제기됐다.

단원들은 이날 회원가입 할 때 읽어야 하는 약관이 아동들이 이해하기에 너무 어려운 단어와 긴 문장으로 구성돼 있다는 주장과 함께 아동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안내서 제작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또 15세 이상 볼 수 있는 웹툰에 선정적인 장면이 나오는 사례와 악성댓글이 그대로 노출되는 경우를 아동권리침해 요소로 지적했다.

단원들은 이같은 문제점에 대한 해결 방안도 내놨다.

아동들이 안전한 디지털 환경 조성을 위해 스스로 할 수 있는 노력으로 △부적절한 콘텐츠 시청하지 않기 △악성댓글 작성하지 않기 등을 꼽았다.

어른에게 바라는 점으로는 △회원가입 시 약관·동의 함께 읽으며 이해시켜 주기 △아동이 접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에 유해한 콘텐츠 올리지 않기 등을, 기업에 바라는 점으로 △아동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 △아동을 위한 플랫폼 개발 △아동의 연령에 따라 적절한 광고 게시 △악플 실시간 자동 삭제 △정보공유 자체 검열 △댓글 필터링 강화 △처벌 강화 등을 제시했다.

지난달 8일 초록우산 광주지역본부 대회의실에서 ‘온라인세이프티’ 활동이 진행됐다. 초록우산 광주지역본부 제공
6월 활동에 참여한 단원들은 평소 쉽게만 생각했던 플랫폼의 난해함을 파악하며 간과하고 넘어갔던 아동권리 침해 사례들을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단원 정하영(14)양은 “평소에 자연스럽게 이용하던 디지털 플랫폼의 사용법을 배우는 게 생각보다 어려웠다”며 “나이가 더 어린 아동들은 더 정확한 교육을 통해 사용법 숙달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온라인에서 분야별로 고려해야 할 권리 침해 요소를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안전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단원 정서우(13)군은 “여러 디지털 플랫폼에서 아동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안내서(사용 설명서)와 아동과 관련한 앱을 만들어 아이들 관점에서 더 쉽게 이해되는 배려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고 심정민(15)군은 “아동들의 안전한 디지털 생활을 위해 어른과 기업들이 나서 해결 방안을 마련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초록우산 광주지역본부 관계자는 “이번 활동을 통해 아동들은 직접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권리 침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피해 실태를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안전한 디지털 환경을 만들기 위해 의무이행자인 어른, 기업, 사회가 모두 노력해야 함을 되새기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아동들의 참여권이 보장되고 기업과 어른들의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하는 중요한 목소리를 낼 수 있었다”며 “아이들 대부분이 온라인에서 일과의 상당 시간을 할애하지만, 디지털 범죄는 눈에 보이지 않아 적극적 대응이 어려울 수도 있다. 사회적 관심을 높여 해결 방안과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8일 초록우산 광주지역본부 대회의실에서 ‘온라인세이프티’ 활동이 진행됐다. 초록우산 광주지역본부 제공
한편 이번 활동은 초록우산 상반기 프로그램인 ‘온라인세이프티’의 일환으로 앞서 지난 4~5월 온라인 안전 교육, 경험 공유, 범죄 사례 분석 등을 통해 온라인상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한 데 이어 6월에는 디지털 플랫폼 및 관련 서비스를 이해하고 아동 권리가 침해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냈다.

상반기 활동으로 3개월간 진행된 ‘온라인세이프티’를 마무리한 아동권리옹호단은 오는 8월부터 ‘광주지역 옹호활동’을 통해 하반기 활동을 이어간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