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에 ‘전남국제직업고’ 신설…지방소멸 해법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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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교육청
강진에 ‘전남국제직업고’ 신설…지방소멸 해법될까
전남도교육청, 추진경과 보고
‘성요셉문화고’ 대안학교 전환
2026년 개교… 3개 학과 90명
이주배경 학생 산업인력 양성
“정주 여건·일자리 제공 필요”
  • 입력 : 2024. 07.22(월) 18:29
  • 오지현·강주비 기자
김대중 전남도교육감, 김경학 전남대 글로벌디아스포라 연구소장 등이 22일 전남가족여성재단 공연장에서 열린 ‘전남국제직업고등학교 정책 포럼’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남도의회 제공
오는 2026년 개교를 목표로 ‘전남국제직업고등학교’(가칭) 설립이 추진되는 가운데 국제학교를 기반으로 한 해외 우수인재 양성 및 교육, 취업, 정착 등 전주기적 시스템 구축이 지방소멸 위기 극복 방안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남도교육청은 22일 전남여성가족재단 공연장에서 ‘전남국제직업고등학교 정책 포럼’을 열고 전남국제직업고등학교 설립 연구 용역 추진 경과를 보고하고 성공적인 운영을 위한 교육과정 및 정주여건 조성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전남지역은 저출생·고령화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로 지방소멸 위기에 처해있을 뿐만 아니라 산업기술 및 복지인력 분야 인재 양성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 전남의 산업기술인력 부족인원 및 부족률은 11.2%로 전국 최고 수준이며, 전체 부족인원 중 고졸 부족인원도 44.9%로 높다.

반면 외국인 인구 유입률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 지방소멸 위기에 놓인 전남에 새로운 기회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은 강진에 있는 성요셉상호문화고등학교를 공립형 대안학교인 전남국제직업고등학교로 전환하기 위해 현재 사전 기획을 마무리했으며, 향후 증축 등 시설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신입생은 해외 유학생을 비롯해 국내에 거주하는 이주배경 학생들로, 2026년 3월 기계·전기전자·보건간호과 등 3개 학과 6학급 90명 규모로 개교한 뒤 2028년까지 총 18학급 27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포럼에서 기조발제를 맡은 김경학 전남대 글로벌디아스포라 연구소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노동력 부족 해소를 위한 계절근로자 유치 등을 중심으로 외국인이 유입되고 있으나, 저조한 난민 인정률과 기저에 깔린 반난민 정서를 극복하기에는 시간이 걸린다”며 “특히 중국과 베트남, 몽골 등 중저소득 국가 및 공산·사회주의 국가 유학생이 외국인 유학생 비율의 70%를 상회하고 있으나 한국어 능력 부족 및 취업비자 변경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애로사항으로 인해 결국 한국을 떠난다”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유학생 정책 및 프로그램은 진로, 의료서비스 지원, 재정 문제 등 다양한 방식에서 고려돼야 한다”며 “외국인 유학생이 국내에 정착한다 해도 이들은 지속적으로 본국과 다양한 양상의 초국가적 네트워크를 유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이 향후 ‘초국가적 정체성’을 형성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전남국제직업고등학교 운영 방향성을 확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구 용역을 맡은 전하람 전남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는 “이번 용역은 글로컬 교육 확대와 함께 교육과 취업, 정주 등 세가지 요소를 긴밀하게 연결할 수 있느냐에 주안점을 두고 진행됐다”며 “현재 수요조사 및 국내외 우수사례를 살피며 단기부터 중·장기적 전남국제직업고등학교 운영 방안 초안을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교수는 “연구 과정에서 현재 전남의 직업계 고등학교 재학생 대부분이 고교 졸업 후 대학 진학을 고려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전남국제직업고등학교 신설을 통해 자동차, 관광, 농수산업 등 기존 분야뿐만 아니라 에너지 등 미래산업과 더불어 당장 인력이 필요한 기계·조선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인력 충원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전 교수는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위해서는 성공적인 고교생활을 위한 최소한의 의무와 책임의식을 갖기 위한 자부담 적용 및 생활 안정을 바탕으로 한 지역 정주 서비스 제공, 비자제도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며 “이주배경 청소년과 직업계고 특성을 고려한 특화 교육과정 마련 및 적응을 위한 다양한 훈련과 지원정책 마련 등 전남에서 받은 교육을 바탕으로 쌓은 경력이 정체되지 않는 일자리 제공 및 정주할 수 있는 여건과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중 전남도교육감은 “전남국제직업고 설립을 통한 전남형 교육자치를 기반으로 지방소멸 위기 극복 및 지역사회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지현·강주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