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 폭로’ 박주호 “홍명보 선임, 처음부터 국내 감독 목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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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일반
‘작심 폭로’ 박주호 “홍명보 선임, 처음부터 국내 감독 목표였다”
유튜브 촬영 도중 내정 발표
전력강화위원 사퇴 의사 표명
“논의된 바 없어, 전혀 몰랐다”
  • 입력 : 2024. 07.09(화) 13:44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박주호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 겸 tvN SPORTS 해설위원이 유튜브를 통해 홍명보 울산HDFC 감독의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 선임 과정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유튜브 캡틴 파추호 Captain PaChuHO 갈무리
박주호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 겸 tvN SPORTS 해설위원이 홍명보 울산HDFC 감독의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 선임에 대한 작심 폭로에 나섰다. 전력강화위원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고, 처음부터 국내 감독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는 비판이다.

박주호 위원은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캡틴 파추호 Captain PaChuHO’를 통해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영상을 게시하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해당 영상에는 지난 5개월여 대한축구협회와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활동에 대한 폭로가 담겼다.

박 위원은 “첫 후보였던 르나르 감독이 한국을 맡고 싶어 하는가에 대해 물음표였다. 그럼에도 미팅 약속을 잡았는데 장소를 자꾸 바꾸는 행동을 보여서 의지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이후에 정해성 위원장의 요청으로 아모링과 마치, 세아브라 감독을 추천했고 다른 위원들은 대부분 한 명 아니면 아예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대한축구협회는 박 위원이 추천한 제시 마치 전 리즈 유나이티드 FC 감독과 협상을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협상 과정에서 난항을 겪으며 최종 결렬됐고, 직후 캐나다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대한축구협회는 임시 감독 체제를 선택했다.

박 위원은 “후보군의 국내 감독은 다 팀이 있었다. 당사자들은 모르기 때문에 회의 때도 팀과 팬들에게 잘 이야기해서 과정을 잘 거쳐야 한다는 우려가 있었다”며 “제가 의견을 내면 ‘잘하잖아’, ‘네가 지도자를 못해봐서 그래’라고 얘기하는 위원들도 있었다”고 성토했다.

임시 감독 체제를 마친 후 대한축구협회가 갖고 있던 감독 후보군 12명의 리스트에 대해서도 현실적이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팀을 맡고 있거나 수준 미달의 지도자가 다수 포함됐다는 것.

박 위원은 “열두 명을 봤는데 괜찮은 외국인 감독이 없었고, 이미 끝난 카사스도 들어가 있었다”며 “또 추천을 요구했고 바그너와 기스돌, 피셔 감독을 추천했다. 투헬 감독은 졸트 수석 코치 등 사단을 보내주겠다는 얘기까지 해서 올렸는데 정해성 위원장이 사퇴하면서 의미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정해성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사퇴한 후 감독 선임 과정은 이임생 기술발전위원장 겸 기술총괄이사가 주도했다. 다만 사퇴 이후 모든 과정에서는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의 존재가 무의미했다는 비판이다.

박 위원은 “정해성 위원장이 사퇴하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아예 모른다. 소통이 전혀 안됐다”며 “회의를 스무 번 가까이했는데 처음부터 이럴 거였으면 일을 안 해도 됐다. 5개월이 너무 허무하고, 이 절차를 협회가 설명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임생 기술총괄이사는 이날 브리핑을 열고 홍명보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하고 배경을 직접 설명했으나 박주호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의 주장과는 정면으로 배치됐다.

이 이사는 “정해성 위원장의 사퇴 후 최종 후보 5명을 이어받았고, 대면 인터뷰 과정에서 홍명보 감독과 외국인 감독 두 명 등 총 세 명으로 압축됐다”며 “업무에 대해서는 사퇴 의사를 밝힌 인원을 제외하고 다섯 명의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들의 동의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