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장마로 사흘 휴식, 지친 KIA에 ‘단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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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여름 장마로 사흘 휴식, 지친 KIA에 ‘단비’ 될까
2~4일 삼성과 원정 주중 3연전
맞대결 후 나흘 올스타 브레이크
외인 원투펀치 가동 총력전 전망
손승락, 수석 코치로 실전 첫 선
야수진, 수비서 실책 최소화 특명
  • 입력 : 2024. 07.01(월) 16:24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KIA타이거즈가 오는 2~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라이온즈와 원정 주중 3연전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한다. 지난달 2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KIA와 키움의 맞대결이 우천 취소된 뒤 방수포가 덮여있는 모습. KIA타이거즈 제공
KIA타이거즈가 ‘사직 트라우마’와 ‘더블헤더 후유증’을 동시에 마주했다. 지난주 1무 3패, 네 경기에서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었는데 마운드 전반적으로 연쇄 붕괴가 일어나면서 내용적으로는 더 충격이 컸다.

특히 지난주 첫 경기였던 25일 롯데자이언츠와 맞대결에서 4회초까지 14-1로 앞섰음에도 7회말 14-15로 역전을 허용하는 졸전을 펼쳤다. 한국과 미국, 일본을 통틀어 13점 차가 뒤집힌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13점 차 역전을 허용한 뒤 승부가 연장으로 향하면서 마운드 운용은 난기류를 탔다. 이미 23일 한화이글스와 더블헤더를 치르면서 투수진에 피로가 누적된 상황이었고, 본의 아니게 총력적 아닌 총력전을 펼칠 수밖에 없었다.

제임스 네일이 4회말와 5회말에만 8실점을 내주는 상황에서도 벤치는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었고, 결국 5이닝 9실점(4자책)을 채운 뒤에야 불펜이 가동됐다. 그러나 김대유(0.2이닝 2실점)와 김도현(0.2이닝 3실점)도 흔들렸고, 승부가 연장으로 향하면서 장현식이 3이닝, 최지민이 2이닝을 소화하는 상황까지 펼쳐졌다.

더블헤더에 12회 연장 승부까지 이어지면서 투수진의 피로는 더 극심해졌다. 결국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부진에 빠졌고, 지난주 4경기에서 무려 49실점을 허용하는 처참한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KIA는 1무 3패, 3연패의 결과에도 행운의 선두 수성에 성공했다. LG트윈스가 3승 2패, 삼성라이온즈가 1승 1무 4패, 두산베어스가 2승 4패에 그치면서 선두 탈환을 허용하지 않았다.

선두를 지켰으나 승차가 줄어들었다는 것은 분명히 위험한 부분이다. 현재 2위 LG가 1.5경기, 3위 삼성이 2경기, 4위 두산이 3.5경기 차로 KIA를 바짝 따라오는 상황이다.

KIA타이거즈가 오는 2~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라이온즈와 원정 주중 3연전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한다. 지난달 2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KIA와 키움의 맞대결이 우천 취소된 뒤 더그아웃에 빗방울이 떨어지는 모습. KIA타이거즈 제공
순위는 물론 분위기적으로도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KIA는 삼성과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전반기를 1위부터 3위까지 어떤 자리에서 마무리할지 결정되는 마지막 3연전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KIA에게는 약간의 운이 따라줬다. 3연패에 빠진 직후 장마가 시작되면서 토요일과 일요일 경기가 모두 취소됐다. 사흘간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서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재충전하고 대구에서 총력전을 펼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

이범호 감독 역시 사흘간 휴식을 취한 만큼 총력전을 예고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마음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안정을 취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여유를 갖고 잘 정비해서 대구에서 좋은 상황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상황이 됐다. 네일과 알드레드도 모두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반가움을 표했다.

다만 이번 주에도 우천 변수가 있다. 1일 오후 3시 기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가 위치한 수성구 연호동에는 2일 오전 4시부터 오후 7시까지 70㎜ 이상의 비가 예보돼있다. 2일 경기가 열리지 못하고 3일과 4일에만 열릴 가능성이 높다.

KIA가 네일-알드레드-양현종을 가동한다면 삼성도 코너-이승현-레예스로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2일 경기가 우천 취소된다면 3일이나 4일 경기에 선발 자원 두 명이 나란히 붙어 출격하는 그림도 그려진다.

KIA는 마운드 안정화가 관건이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 29일 손승락 퓨처스 감독을 1군 수석 코치로 선임하고 진갑용 1군 수석 코치를 퓨처스 감독으로 보직 변경하는 강수까지 뒀다. 손승락 수석 코치가 정재훈 투수 코치, 이동걸 불펜 코치와 머리를 맞대는 그림인데 이번 주 처음 실전을 소화한다.

야수진에서는 실책 최소화로 마운드 안정화를 도와야 한다. KIA는 올 시즌 84개의 실책을 쏟아내며 경기당 1개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24경기에서 25개로 최다였다. 실책으로 주는 공짜 점수가 많아진다면 마운드는 더 흔들릴 수밖에 없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