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골칫거리’ 빈집의 가능성 보여준 해남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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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골칫거리’ 빈집의 가능성 보여준 해남군
활용가치 높여 전국서 벤치마킹
  • 입력 : 2024. 06.18(화) 16:36
농어촌 인구 소멸로 인해 흉물로 방치되는 빈집이 골칫거리다. 하지만 애물단지였던 빈집이 작은 학교 전학생 무상임대, 마을호텔 등으로 무한 변신하고 있다. 해남군의 돋보이는 빈집 활용 정책이 전국 지자체의 벤치마킹 사례로 각광을 받고 있다.

해남군의 빈집 활용 정책은 지난 2021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작은학교 살리기 캠페인을 통해 빈집을 리모델링을 해 전학생에게 무상 임대했다. 우선 북일면에서 8개소의 빈집을 새단장해 임대했고, 이후 총 4개면 67개소로 확대됐다. 작은학교 살리기의 확산은 가족 이주에 따른 인구증가와 빈집 정비의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MZ세대들의 새로운 관광트렌드에 맞춰 빈집은 관광시설로도 활용된다. 내년부터 농식품부 공모사업인 농촌유휴시설활용 지역활성화사업을 통해 북평면 내 빈집 5개소를 활용해 마을호텔을 조성한다. 청년복합문화공간인 ‘눙눙길’ 조성, 빈집 리모델링 비용 지원, 활용 불가한 빈집은 철거하고 생활SOC 시설로 재탄생되고 있다. 해남군은 이 같은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올해 전국 최초로 민관협력 농촌빈집재생프로젝트 등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농어촌에 증가하는 빈집은 지방 소멸의 지표나 다름없다. 전남은 2023년 말 기준 총 2만 1766동의 빈집이 있으며 이 중 1만 334동이 철거 대상인 것으로 분석됐다. 흉물인 빈집 철거도 만만치 않다. 대부분 농촌에 거주하던 부모가 사망해 빈집을 상속받은 자녀 대부분이 “헐값에 매매하느니 차라리 소유하고 있겠다” “은퇴이후 살겠다” 등의 이유를 들어 매매를 꺼리면서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골칫거리인 빈집의 철거도 활용방안 모색도 한계가 따른다. 해남군처럼 단순 빈집 문제 해결을 넘어서 지역경제 활성화, 사회적 통합, 문화적 재생 등 창의적인 빈집 활용 방안이 확대돼야 한다. 농어촌 빈집 문제는 단순히 철거하는 정책만이 답이 아니다. 빈집의 활용가치를 높여 살기 좋은 농어촌을 만드는 해결책이 있다는 걸 해남군이 직접 입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