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박수정>'노인학대' 바로 지금 관심가져야 할때다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테마칼럼
기고·박수정>'노인학대' 바로 지금 관심가져야 할때다
박수정 전남도동부노인보호전문기관장
  • 입력 : 2024. 06.13(목) 17:22
박수정 전남도동부노인보호전문기관장
행정안전부에서 발표한 우리나라의 2022년 노인인구는 전체 인구의 18%로 고령사회에 진입한 상황이며, 전남도의 경우 25.2%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상황이다.

또한,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30년에 가까운 긴 기간 노년기를 보내야 되는 노인은, 신체적 노화·사회적 지위 변화·가족 형태의 변화로 점진적으로 돌봄 및 부양에 있어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노인의 존엄한 노후생활을 이끌어 내기 위한 더 큰 사회적 관심과 문제해결에 적극적 개입이 필요하다.

전남도에서는 이러한 노인 인권 보호를 위해 노인보호전문기관을 순천과 무안 2개소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분리보호가 필요한 학대피해 노인의 신속하고 효율적인 보호를 위해 학대피해노인전용쉼터 역시 동부와 서부에 각 1개소 씩, 2개소를 설치ㆍ운영하고 있다.

핵가족화를 넘어 1인 가구가 많아지는 오늘 날, 효 문화 가치관이 붕괴되고, 이로 인해 노인 인권이 침해되는 노인 학대 문제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상황에서 인권 감수성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 되고 있다.

인권 감수성이란, 한가지 상황에 대해 보는 관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는 것! 이때 약자의 관점에서 상황을 인지하고 해석하고 시행하는 것을 우리는 인권 감수성이라고 한다.

인권 감수성이 중요해지는 오늘 날, 노인복지법 개정을 통해 기념일로 지정한 ‘6월 15일, 노인학대 예방의 날’을 맞이하여 노인 인권에 대해 집중해 보고자 한다.

올해로 8회를 맞이한 ‘노인학대 예방의 날’은 ‘바로 지금, 우리 마음에 나비를 새기다’ 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여기서 ‘나비’란 학대로 인해 희망을 잃은 어르신을 한쪽 날개를 잃은 나비로 형상화 하여 은폐된 노인학대를 발굴해 우리 주변 어르신들에게 바로 지금 관심을 갖고 우리 마음 깊이 새기자는 의미를 갖고 있다.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 노인학대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노인학대 신고 건수는 2020년 1만 6973건, 2021년 1만 9391건, 2022년 1만 9552건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전남지역 역시, 2022년 기준 전체 939건의 신고 중, 노인학대 사례로 판정된 건 수는 376건으로 신체적 학대(40.3%), 정서적 학대(40.1%), 성적 학대(10.0%)의 순이다.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 노인학대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까지도 학대행위자는 1순위 배우자(34.9%), 2순위 아들(27.9%), 3순위 딸(8.3%) 등으로 친족에 의한 학대가 76.1%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전라남도 역시 이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가족 내에서 발생한 노인학대가 대부분인 만큼 노인학대는 아직까지도 은폐되는 상황이며, 주변에 의해 발굴이 된다고 하더라도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호소 하지 않고 외부에 알려지기를 꺼려지는 성향이 강하다.

하지만 우리의 작은 관심이 학대로 고통받는 어르신들에게는 큰 희망이 될 것이다. 노인 학대에 대해 사회적으로 인식하고 학대 신고에 사회 전체가 협력하여 어르신들이 존엄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바로 지금, 우리 마음에 나비를 새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