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6월 폭염’ 유연하고 정교하게 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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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6월 폭염’ 유연하고 정교하게 대응해야
광주·전남 온열질환자 잇따라
  • 입력 : 2024. 06.13(목) 17:21
광주·전남에서 연일 폭염 특보가 이어지고 있다. 벌써부터 온열질환자까지 발생하고 있어 폭염대응이 시급해 보인다.

13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1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전남 8명, 광주 1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남에서는 특히 의료 기반 시설이 열악한 섬이 많은 신안에서 온열질환자 3명이 발생했다. 목포·여수·장성·영암·담양에서도 일사병과 열탈진 등 온열질환자가 1명씩 발생했다. 광주는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달 21일 온열질환자가 1명 발생했다. 이후 추가 발생자는 없었다. 폭염에 따른 가축 폐사나 어패류와 농작물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

현재 폭염특보는 담양과 곡성 2곳에서 5개 시·군으로 확대됐다. 13일 지역 낮 최고기온도 34도 안팎으로 예상됐다. 당장 지자체들은 어르신들을 위한 무더위쉼터 운영, 취약계층 냉난방비 바우처 지원 등 폭염대비책을 쏟아내고 있다. 폭염이 심화되면서 농축수산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예방책도 일찌감치 나왔다. 광주·전남은 최근 몇 년 새 예상을 뛰어넘는 기후 재난을 목격했다. 2020년 여름, 광주·전남은 이틀동안 500㎜의 기록적 폭우를 경험했고, 2022~23년 사이 281일간 ‘최악의 가뭄’을 겪었다. 2023년엔 광주·전남 연평균기온이 역대 1위를 기록해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다. 정부와 지자체의 반복되는 기존 대책만으로는 기후 변화에 무력할 뿐이다.

물론 닥쳐온 이상기후를 인간의 대응으로 막을 방도는 없다. 다만 예상되는 범위내에서 당연히 피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했어야 한다. 더 큰 문제는 올해로 끝날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강력해진 기후위기에 맞는 대응책이 필요하다. 6월부터 폭염의 열기가 심상치 않다. 지금이라도 상황 변화에 맞는 강화된 폭염대책을 내놔야 한다. 시시각각 돌변하는 기후 위기에 맞서기 위해서는 틀에 박힌 대응책으로는 역부족이다. 재난당국이 유연성과 정교함을 갖춘 대비책을 내놔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