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대신해 ‘가루쌀’로 만든 빵 맛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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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밀가루 대신해 ‘가루쌀’로 만든 빵 맛보세요”
광주 빵집 ‘가루쌀 빵지순례’ 참여
소금빵·쌀케이크·바게트 등 선봬
“우리 쌀로 만들어 건강 안심돼”
전남도, 전문 생산단지 육성 나서
  • 입력 : 2024. 06.06(목) 16:55
  • 나다운 기자 dawoon.na@jnilbo.com
‘가루쌀 빵지순례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는 광주 한 제과점에서 소금빵·쌀케이크·단호박쌀쉬폰 등 다양한 종류의 가루쌀빵이 판매되고 있다.
‘가루쌀 빵지순례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는 광주 한 제과점에서 소금빵·쌀케이크·단호박쌀쉬폰 등 다양한 종류의 가루쌀빵이 판매되고 있다.
“빵을 자주 사 먹는 편이라 늘 건강이 걱정됐었는데 밀가루 대체재인 가루쌀로 만들었다니 안심이 되네요.”

6일 찾은 광주 북구의 한 제과점. ‘가루쌀 빵지순례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는 이곳에는 소금빵·쌀케이크 등 다양한 종류의 가루쌀빵이 진열돼 있었다. 매장 한가운데에는 ‘건강한 시작, 가루쌀로’라는 문구가 적힌 매대가 놓여있었으며, 가루쌀빵에 별도로 ‘쌀’이라고 적힌 동그란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100% 국내산 쌀가루로 만든 명품 소금빵’이라는 문구가 적힌 매장 벽면의 홍보·전시용 액자도 눈에 띄었다.

‘가루쌀 빵지순례 이벤트’는 농림축산식품부가 가루쌀 신메뉴 제품을 홍보하고 가루쌀에 대한 소비자들의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 마련했다. 광주지역 제과점 2곳(베비에르 에프앤비, 브레드세븐)을 포함한 전국 유명 제과점 30여곳이 사업에 참여해 가루쌀 신메뉴 제품 120종을 개발했으며, 각 제과점은 지난 1일부터 신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벤트 기간에 가루쌀빵 구매를 인증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다양한 상품도 제공한다.

가루쌀은 쌀을 불릴 필요 없이 바로 빻아서 사용할 수 있는 쌀가루 전용 품종이다. 겨울철 밀과 이모작이 가능하고 제분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최근 가루쌀로 만든 빵, 라면, 과자 등 다양한 가공식품이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날 제과점을 찾은 유가영(24)씨는 “소금빵을 자주 사 먹는데 가루쌀로 만들어서 그런지 빵이 더 쫀득하고 고소한 것 같다. 다른 가루쌀 신메뉴도 다음에 먹어볼 계획”이라며 “밀가루 대체재라고 하니 건강에 대한 우려가 덜해서 좋다.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많은 시장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제과점 매니저 마준영(22)씨는 “소금빵·쌀케이크·쌀바게트·단호박쌀쉬폰 등 쌀가루로 만든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소금빵은 밀가루를 쓰다가 작년부터 가루쌀로 만들기 시작했다”며 “특히 소금빵은 단품 기준 매장에서 가장 잘나가는 메뉴로, 하루 100개 이상 판매된다. 가루쌀빵은 단기성 기획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도 다양한 가루쌀빵 신메뉴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식량자급률 제고와 쌀 수급 안정을 위해 가루쌀 생산단지 집중 육성과 제품 개발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남도 역시 가루쌀 전문 생산단지 육성에 나섰다.

전남도는 최대 5억원의 지원을 약속하며 ‘2025년 가루쌀 전문 생산단지 육성사업’에 참여할 농업경영체를 모집하고 있다. 가루쌀 재배를 30㏊ 이상 확보할 계획이 있고 1년 이상 운영 실적이 있는 농업경영체에 단지 공동운영과 재배 확대에 필요한 교육·상담 비용 3000만원을 지원한다. 또 재배면적을 60㏊ 이상 확대하는 단지에는 공동육묘장, 트랙터, 콤바인 등 가루쌀 생산에 필요한 시설·장비를 최대 5억원까지 지원한다.

김영석 전남도 식량원예과장은 “정부에서 가루쌀 생산량 전량을 매입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식품소재로 개발해 안정적인 판로 확보를 위한 노력도 하고 있는 만큼 생산단지 조성에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나다운 기자 dawoon.na@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