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청년 위한 강진의 도전, 미덥고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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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청년 위한 강진의 도전, 미덥고 든든하다
정착 돕는 ‘실험기회’ 더 늘려야
  • 입력 : 2024. 06.04(화) 17:29
30대 서울 청년이 강진에서 월세 1만원의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새 삶을 개척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미 눈앞에 다가온 지역소멸의 시대, 지금까지 추진돼 왔던 단순한 인구 늘리기로는 청년층의 지역 정착이 사실상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청년이 지역으로 돌아와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실험 기회를 제공하려는 강진의 도전이 미덥고 든든하다.

4일 강진군에 따르면 강진읍에서 파스타 레스토랑을 운영 중인 임고은 씨는 8개월 전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강진으로 내려왔다. 서울의 청년이 지역에서 창업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서울시와 강진군이 함께 추진 중인 ‘넥스트 로컬’을 통해 병영의 빈집을 리모델링해 거주 중인 임씨는 ‘병영면 도시재생 사업’으로 조성된 병영시장 유휴장옥 청년 가게에서 보증금 90만 원에 월세 1만 원으로 레스토랑을 운영 중이다. ‘서울 생활과는 비교할 수 없는 여유와 성취감을 강진에서 느끼고 있다’는 게 임씨의 설명이다.

고령화와 청년 인구 이탈로 전남은 지역소멸의 위기에 내몰려 있다. 특히 청년 인구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지난달 기준 18세에서 45세 청년 인구는 51만여 명에 불과하다. 5년 만에 9만 명이 넘는 청년이 전남을 떠났다고 한다. 전남도와 각 자치단체가 지역소멸을 막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청년이 돌아오는 지역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존 방식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사회적 안전망과 공공인프라를 갖추고 청년의 정착을 돕는 다양한 실험 기회도 주어져야 한다.

전남도와 일선 지자체는 주거부터 일과 공동체까지 ‘살아갈 수 있는’ 조건을 청년들에게 제공해 도시 청년들이 입주자가 아닌 ‘진짜 주민’으로 정착한 강진의 사례를 적극 참고해 전남을 청년이 돌아오는 지역으로 만들어야 한다. 귀농·귀촌을 꿈꾸는 도시민이 지방에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지역특성에 맞는 지원책도 내놔야 한다. ‘지방에 더 많은 기회와 혜택이 있다’는 임씨의 말에서 지속가능한 전남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