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주의보+호우경보’ 전남드래곤즈, 폭우 속 혈투 끝 아쉬운 2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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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일반
‘강풍주의보+호우경보’ 전남드래곤즈, 폭우 속 혈투 끝 아쉬운 2연패
경남FC에 1-3 패… 9위 추락
  • 입력 : 2024. 05.05(일) 19:04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전남드래곤즈 선수단이 5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경남FC와 하나은행 K리그2 2024 10라운드 홈경기에서 세트피스 경합을 펼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강풍주의보에 호우경보까지. 어린이날이 무색한 거센 비바람이 몰아쳐도 축구는 열린다. 그래서 2연패라는 전남드래곤즈의 결과는 지역 어린이들에게 더 안타까운 주말이 됐다.

전남드래곤즈는 5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경남FC와 하나은행 K리그2 2024 10라운드 홈경기에서 1-3으로 졌다. 이날 경기 결과로 2연패에 빠진 전남은 올 시즌 3승 2무 4패(승점 11·득점 11)에 그치며 9위까지 밀려났다.

정상적인 경기가 쉽지 않은 날씨였다. 광양에는 이날 오전 10시 강풍주의보, 오후 12시50분 호우경보가 발효됐다. 오후 6시까지 강수량 123.5㎜에 달하는 거센 비바람이 광양축구전용구장을 덮쳤다.

이장관 감독은 궂은 날씨에 대비했다. 4-1-4-1 포메이션을 활용하되 전방에 빗속에서도 효율적인 공격을 펼칠 수 있는 선수들을 배치했다. 김종민이 최전방에 섰고 하남과 유헤이, 김건오, 발디비아가 2선, 조지훈이 3선을 구축했다. 김동욱과 신일수, 고태원, 김예성이 포백으로 섰고 최봉진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이 감독은 경기에 앞서 “일주일 전부터 날씨에 대해 계획을 했다”며 “오후 4시에서 5시까지 제일 많이 온다고 들었다. 아침부터 너무 많은 비가 와서 의외지만 비 오는 날에 강한 하남과 김종민이 같이 선발로 나가서 초반부터 페이스를 가져오고 득점까지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밝혔다.

전남은 전반 초반부터 위기를 맞았다. 전반 5분 아라불리의 전진 패스에 조상준이 침투해 슈팅까지 시도했으나 최봉진 골키퍼가 발끝으로 공을 차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전반 중반에는 공방을 주고받았다. 전반 15분 김예성의 크로스가 슈팅이 됐으나 김민준 골키퍼가 잡아냈고, 2분 뒤에는 이강희에게 중거리슛을 내줬지만 골포스트 왼쪽을 빗겨나가며 위기를 넘겼다. 전반 19분에는 발디비아가 프리킥을 시도한 것이 김민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중반을 넘어서며 흐름이 경남으로 향했다. 전반 31분 신일수가 위험한 플레이로 경고를 받았고, 2분 뒤 코너킥 상황에서 김종민과 박민서가 경합한 공이 땅에 떨어지자 아라불리가 차 넣으며 0-1이 됐다. 이어 전반 41분에는 조상준의 슈팅을 최봉진 골키퍼가 막으며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승부의 추는 후반 들어 기울어졌다. 후반 2분 이강희의 중거리슛이 살짝 벗어나며 한숨을 돌렸지만 후반 4분 조상준의 슈팅이 신일수의 손에 맞았다. 신일수의 발은 페널티 박스 밖에 있었지만 손이 안쪽에 있었다는 임정수 주심의 판단으로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경고 누적 퇴장이 주어졌다.

임 주심은 VAR실과 교신을 실시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키커로 나선 아라불리가 최봉진 골키퍼를 속인 뒤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0-2가 됐다. 전남은 수적 열세에서 두 골을 따라잡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전남은 수적 열세에도 추격에 성공했다. 후반 13분 조지훈이 중원에서 길게 띄워 투입한 공을 김종민이 머리로 뒤로 돌려줬고, 하남이 가볍게 인사이드로 마무리하며 1-2가 됐다.

하지만 다시 두 골 차 리드를 내줬다. 후반 25분 송홍민의 프리킥을 아라뷸리가 머리로 마무리하며 1-3이 됐다. 전남은 아라뷸리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치명타를 맞았다.

전남은 후반 막바지 거센 공세로 다시 추격을 노렸다. 후반 40분 여승원의 전진 패스를 최성진이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김민준 골키퍼가 잡았고, 후반 41분에는 몬타노가 경합을 이겨내고 헤더를 시도했으나 높이 뜨며 무산됐다.

이어 후반 42분에는 조지훈의 크로스를 발디비아가 쇄도하며 바로 때려봤지만 김민준 골키퍼의 선방이 나왔고, 후반 추가시간에 돌입한 직후 유헤이의 중거리슛은 골대를 넘어가며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이장관 감독은 경기 후 “패배는 감독의 책임이다”면서도 “모든 부분을 긍정적으로 가려고 하는데 계속해서 퇴장이나 부상이 의도치 않게 나오면서 어려움이 이어지는 것 같다. 오늘도 퇴장이 나오면서 다음 경기 자원이 없을 정도로 어려운 상황인데 잘 추스르겠다”고 총평했다.

또 “가장 큰 문제는 세트피스에서 실점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 부분을 점검해야 한다”며 “결국 수비 불안인데 오늘도 비바람으로 세트피스에서 승패가 결정될 거라 예상했던 부분이다. 그런 부분인데도 명확히 준비되지 않았다는 것에 책임감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