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테무, 유해물질 검출 제품 지속 판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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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알리·테무, 유해물질 검출 제품 지속 판매 '논란'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324배 초과 검출
'삭제·모니터링 강화'에도 버젓이 판매
"국내 통관인증 거치지 않아 문제 발생"
  • 입력 : 2024. 04.30(화) 16:11
  • 오지현 기자·뉴시스
지난 25일 서울시가 발표한 ‘해외직구 제품 안전성 조사 결과’ 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용 햇빛 가리개 제품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 서울시 제공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테무(TEMU) 등 중국 이커머스 업체가 판매 중인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잇따라 검출됐다.

중국 업체들은 문제가 된 제품을 즉시 삭제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으나, 여전히 제대로 된 제품 검열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지난 25일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용 차량 햇빛 가리개 제품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DEHP)가 기준치 대비 324배 초과 검출됐으며, 납 함유량 역시 1.12배 많았다고 발표했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장기간 접촉하면 내분비계 장애를 유발해 어린이 제품에 사용이 금지된 환경호르몬이다.

또 해당 햇빛 가리개 제품의 구성품 중 작은 플라스틱 부품들은 어린이들의 삼킴 사고를 유발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30일 기준 해당 제품은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계속해서 판매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알리익스프레스가 유해물질이 검출된 제품은 즉시 삭제조치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것과는 전혀 다른 행보다.

알리익스프레스 관계자는 “유해물질이 나온 제품은 즉시 삭제하고, 제품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지만 오픈마켓 특성상 판매 제품 수가 많아 조치가 어렵다”며 “문제 제품을 삭제해도 판매자가 다시 동일 제품을 올리거나 하는 방식으로 제품을 재판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다수 셀러가 입점한 오픈마켓 특성 상 판매 제품을 하나하나 모니터링 하기엔 제품 수가 너무 많아 제약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국내법에 따라 통관 인증을 거치는 국내 업체들과 달리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아, 안전성을 해칠 수 있는 물건들을 판매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지현 기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