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연 페퍼저축은행 제4대 사령탑 “우승? No! 탈꼴찌? 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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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일반
장소연 페퍼저축은행 제4대 사령탑 “우승? No! 탈꼴찌? Yes!”
감독 취임 이후 첫 공식 인터뷰
8년간 해설위원으로 현장 공부
블로킹·리시브 등 문제점 분석
비시즌 체력·기본기 훈련 집중
“단계적으로 강팀 만들어갈 것”
  • 입력 : 2024. 04.10(수) 15:04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장소연 페퍼저축은행 AI 페퍼스 신임 감독이 지난 9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염주종합체육관)에서 취임 후 첫 공식 인터뷰를 가진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규빈 기자
“감독의 목표는 당연히 성적을 내는 거죠. 급하게 가려고 하다 넘어지지 않도록 단계적으로 강팀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반을 다져나가겠습니다.”

V-리그 여자부 ‘막내 구단’ 페퍼저축은행 AI 페퍼스의 제4대 사령탑에 오른 장소연 신임 감독이 포부를 드러냈다. ‘초보 감독’이지만 페퍼저축은행을 누구나 원하는 팀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차근차근 기틀을 다지겠다는 구상이다.

장 신임 감독은 지난 9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염주종합체육관)에서 취임 후 첫 공식 인터뷰를 갖고 “성적과 관중 수가 비례하지 않는 뜨거운 사랑의 페퍼저축은행에서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하다”며 “여덟 시즌 간 해설위원으로 현장에서 배운 것들을 팀에 잘 접목시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해설위원으로 지켜본 페퍼저축은행의 문제점에 대해 명확한 진단을 내렸다. 페퍼저축은행은 2023-2024시즌 5승 31패(승점 17)에 그치며 창단 이후 세 시즌 연속 최하위의 불명예를 떠안았다.

장 신임 감독은 “공격 루트에 야스민 베다르트가니와 박정아가 있었다”면서도 “수비가 불안정해 공격력을 극대화하지 못한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세부적이거나 섬세한 부분도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직접 진단한 문제점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결정했다. 현재 열려 있는 자유 계약(FA) 시장과 앞으로 아시아 쿼터 및 외국인 선수 선발을 준비하면서도 팀을 강하게 만들 방침이다.

장 신임 감독은 “어떻게 하면 팀이 더 발전할 수 있을지 연구하고 있다”며 “배구의 트렌드는 세월이 지나며 바뀌지만 선수들의 자세와 마음가짐, 태도, 성실성 등은 변하지 않는다. 분명히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소연 페퍼저축은행 AI 페퍼스 신임 감독(왼쪽)이 지난 9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염주종합체육관)에서 취임 후 첫 훈련에 앞서 이용희 수석 코치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규빈 기자
특히 장 신임 감독은 그동안 페퍼저축은행의 약점으로 노출됐던 체력과 기본기를 집중적으로 다질 방침이다. 이용희 수석 코치와 신으뜸 코치 영입과 함께 한지홍 수석 트레이너를 새로 데려왔고, 추가적으로 코칭스태프와 트레이너도 구성 중이다.

그는 “4월부터 6월까지는 체력 훈련에 비중을 둔다. 곳간에 쌀이 가득 있어야 어려움이 생겼을 때 빼서 쓰듯이 체력을 잘 다져야 긴 시즌을 잘 보낼 수 있다”며 “코보컵 전까지 체력을 60%, 기술을 40% 정도 가져간다. 섬세한 배구를 입힐 것이기 때문에 기본기가 바탕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장 신임 감독이 기본기로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은 서브와 서브 리시브다. 리시브 효율에서 극적인 변화를 이루긴 어렵겠지만 우선 기본기를 확실히 다지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서브와 서브 리시브에 어려움이 있었다. 최대치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연습량이 중요하다”며 “기본기가 무의식적으로 나올 수 있어야 한다. 우선 받는 것이 잘 돼야 세터도 다양한 공격 루트를 활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세 시즌 동안 최하위를 거듭하면서 쌓인 패배 의식을 지우는 것도 사령탑의 역할이다. 지난해에는 팀 내부에서 베테랑 선수의 괴롭힘 의혹이 일며 어수선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장 신임 감독은 “원래 장소연의 이미지로 감독을 하겠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다”며 “개인 면담과 팀 미팅을 통해 긍정적 변화를 이끌겠다. 다른 팀들이 오랜 역사를 통해 지나온 과정을 페퍼저축은행도 겪고 있는 것이고, 이를 통해 길잡이 역할을 분명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