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 한 어린이집, 교사들에 '불투명한 금전거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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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군 한 어린이집, 교사들에 '불투명한 금전거출' 논란
급식비 등 외 상조비 명목 갹출
문제 커지자 교사들에 되돌려줘
  • 입력 : 2024. 04.04(목) 14:21
  • 무안=김행언 기자
무안군의 한 어린이집
A어린이집 입금 내역.취재가 시작되자 어린이집이 교사들 개인 통장으로 근무개월 수만큼 금액을 돌려줬다.
무안군 한 어린이집이 교사들에게 매달 금전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어린이집은 상조비 명목이었다고 하지만, 해당 교사들은 강요에 의한 거출이라며 반발하는 양상이다. 하지만 관리감독에 나서야 하는 무안군청은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4일 무안군에 따르면 A어린이집은 교사 24명에 식대5만원, 운영비 1만원 명목으로 매월 6만원씩 월 140만원을 거출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B교사 모친상 당시 교사들로부터 상조비 목적으로 3만원을 별도로 거출했다.

이후 B교사는 다른 교사들의 개인 통장으로 상조금액을 다시 돌려줬다.

C교사는 “어린이집에서 매달 25일 걷는 6만원은 상조비가 아닌 급식비 5만원과 회비 1만원이었다”며 “B교사 모친상 때 주임교사가 별도로 상조비 3만원을 걷었는데 당시 모인 상조비 금액만 1000만원이 넘는다고 했다. 이후 B교사가 개인 통장으로 해당 금액을 입금해줬는데 이 역시 개인정보유출도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0월28일 어린이집 측은 모 교사에게 ‘10월달 급식비 및 회비가 미납됐다’며 확인 문자를 보냈다.

그런데도 A어린이집은 그동안 걷은 돈은 상조비 명목이었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상한 점은 지난 10월 교사 모친상에 주임선생이 교사들에 별도로 3만원 상조비를 목적으로 거출을 한 것. 어린이집 측은 “상조비용이 생각보다 많이 들어서 추가로 더 걷었을 뿐”이란 입장이다.

취재가 시작되자 오후 9시에 교사들 개인통장으로 근무개월 수만큼 금액을 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교사가 교사들 통장으로 주임교사에 상조비를 거출한 금액을 돌려준 것은 개인정보유출이 아닌 지 의심이 가는 부분이다.

교사들이 급식비 및 회비를 어린이집에 입금했다면 급식비를 입금으로 해야 하고 회비 지출 또한 투명하게 해야 한다.

의심되는 점은 이 뿐이 아니다. 서로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지만 해결 기미는 보이지 않고 어린이집 관계자와 교사들 간 갈등의 불씨만 커져가는 모양새다.

제보자 D씨는 “횡령인지 아닌지. 어린이집 강요에 의한 거출인지를 따져봐야 한다”며 “유치원을 국·도비, 군비, 정부지원금으로 운영한 만큼 철저하고 투명하게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안군청측은 관리감독을 하지 않고 손을 놓고 있다.

무안군청 관계자는 “어린이집에서 상조비로 걷은 금액이기에 이걸 강요에 의한 거출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어린이집 측은 잘못을 시인했다.

어린이집 관계자는 “선생님 개개인의 의견들을 상세히 수렴해 명확한 필요에 의할때 금전을 거출하도록 하겠다”며 “꼼꼼한 금전·회계 관리에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무안=김행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