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이낙연 출마선언, 정치 바꾸는 계기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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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사설>이낙연 출마선언, 정치 바꾸는 계기되길
양당정치 종식, 비전 내놔야
  • 입력 : 2024. 03.04(월) 17:33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4일 광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선출마를 선언했다. 특정 지역구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유력한 대권주자인 이 대표의 첫 ‘광주 출마’ 선언은 의미가 크면서도 위험한 결단이다. 자칫 광주에서 낙선할 경우 정치적 생명의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대한민국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광주에서 승부수를 던진 이 대표의 선택이 새로운 정치의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

이 대표가 위험을 선택한 이유는 민주당의 독선과 오만이 원인으로 꼽힌다. 편파적이고 비민주적인 민주당의 무너진 공천 시스템도 중요한 이유다. 이날도 이 대표는 “무능한 정권을 견제하고 심판하려면 야당이 잘해야 하지만 민주당은 도덕적, 법적 문제로 정권 견제도, 정권 심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했다. 신당인 새로운미래를 결성한 이유도 ‘민주당이 못하는 정권 심판과 정권 교체를 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기 위해서’라는 것으로 압축된다.

언제부턴가 민주당은 민주당이 자랑했던 김대중과 노무현의 정신과 가치와 품격이 사라졌다. 명분도 합리성도 성의도 없는 무책임한 공천시스템도 논란이다. ‘돈봉투 의혹’을 받는 의원들에 대해 공천 과정에서 불이익을 주지 않기로 하면서 공정성이 무너졌고, 불투명한 경선 여론조사를 통한 보복성 공천은 ‘1인 정당’이라는 혹평까지 이어졌다. 공천과정에서 불거진 극심한 내홍이 총선의 이슈를 빨아들이면서 민주당이 제시한 공약이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안타까운 일이다.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의 정책과 국가 운영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회다. 사회기반 시설 확충부터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인구 문제까지 광주·전남의 묵은 현안도 풀어가야 한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 대표는 선거에서의 당락을 넘어 극단적인 양당 정치를 종식하고 타협과 조정이라는 새로운 정치의 비전과 가치를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국민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결단력도 필요하다. 이낙연이 던진 새로운미래가 대한민국의 정치를 바꾸는 계기가 되길 다시 한번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