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한규빈 기자의 OK!NAWA>불혹의 최형우 “분위기 좋아… 정상권 올라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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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한규빈 기자의 OK!NAWA>불혹의 최형우 “분위기 좋아… 정상권 올라설 것”
쇄골 고정 수술 후 완벽한 복귀
세살 차 이 감독과 형님 리더십
4할 타율 류현진과 대결도 관심
  • 입력 : 2024. 02.27(화) 13:52
  • 오키나와=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KIA타이거즈 외야수 최형우가 지난 24일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진행된 2차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한규빈 기자
“호주에서 개인적으로는 몸을 잘 만들었고 팀적으로는 분위기가 너무 좋았죠. 이범호 신임 감독 덕분에 팀원들 모두가 정말 편안하게 운동에만 집중했고, 시즌이 개막해도 승패에 관계없이 이 분위기가 잘 유지될 것 같습니다.”

새 시즌을 준비 중인 KIA타이거즈 외야수 최형우(40)의 예상이다. 40대에 접어든 나이에도 야수조 최고참으로 타선을 이끌고 있는 그는 이범호 감독과 함께 ‘즐기는 야구’로 팀을 정상권에 올려놓겠다는 각오다.

현재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스프링 캠프에 참여 중인 최형우는 “호주에서 생각보다 훈련이 잘 이뤄졌다”며 “쇄골 부상 때문에 걱정이 있었지만 저도 몸을 잘 만들었고, 팀적으로도 좋은 분위기 속에서 훈련을 마쳤다”고 호주 캔버라 1차 스프링 캠프를 총평했다.

최형우가 호주에서 훈련한 동안 KIA는 새 사령탑을 맞이했다. 김종국 전 감독이 불명예 퇴진했지만 구단이 빠르게 수습에 나서면서 이범호 타격 코치를 감독으로 내부 승격시켰다.

그는 “좋은 감독이 부임하면서 너무 편하게 운동에만 집중했다”며 “시즌에 들어가도 이 분위기가 변하지 않을 것 같다. 팀이 이기든 지든 분위기를 최고조에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KIA타이거즈 외야수 최형우가 지난 24일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진행된 2차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훈련 중 이범호 감독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규빈 기자
특히 최형우에게는 한국 나이로는 세 살 차이인 이범호 감독의 ‘형님 리더십’이 더 각별하게 느껴진다. 이들은 형제처럼 타선을 이끌며 지난 2017시즌 통합 우승과 2018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을 선수로서 합작하기도 했다.

최형우는 “이범호 타격 코치가 감독이 됐다고 해서 바뀐 것이 전혀 없다. 선수단과 인사 자리에서 편하게 야구를 즐기고 재밌게 놀자고 얘기했다”며 “아직 호칭이 어색해 형이라고 부를까 일부러 피하긴 하지만 서로 예전처럼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게는 올 시즌 설욕이라는 과제도 있다. 최형우는 지난해 KBO리그 통산 최다 타점과 2루타 기록을 경신하는 등 맹활약했지만 9월 말 좌측 쇄골 분쇄 골절 및 견쇄 관절 손상으로 수술대에 오른 뒤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최형우는 “일본에 넘어와서 라이브 배팅도 문제없이 소화하고 있다. 연습경기에서 몇 차례 대타로 나갈 준비도 돼있다”며 “팀을 이끌 수 있는 나이는 아니지만 팀이 필요로 할 때는 해결할 자신 있다. 팀을 돕겠다”고 자신했다.

KIA타이거즈 외야수 최형우가 지난 23일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진행된 2차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한규빈 기자
올 시즌 최형우와 류현진의 맞대결 역시 기대를 모으는 요소 중 하나다. 최형우는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 맞대결에서 4할 타율(40타수 16안타)과 4홈런, 9타점, 10득점을 생산하는 등 천적의 면모를 보였다.

그는 “그땐 저를 조금 만만하게 봤던 것 같다”며 미소 지은 뒤 “현진이 공을 안 쳐본 후배들이 설렐 것 같다. 저는 예전에 많이 쳐봤는데 현진이가 온다고 하니 너무 야구를 오래 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KBO리그 정상급 투수와의 맞대결은 최형우에게도 기대 요소임에는 분명하다. 그는 야수조 최고참으로서 후배들에게 류현진과 맞대결을 통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최형우는 “메이저리그 진출하기 전에도 있었는데 복귀해서도 아직 제가 있으니 맞대결이 재밌을 것 같다”며 “미국에서 성공하고 온 선수이기 때문에 후배들이 보고 배울 점이 많다. 하나부터 열까지 배울 것이고 한 수 배운다는 생각으로 재밌게 승부를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오키나와=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