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민주당 ‘586세대 용퇴론’ 재점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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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전남일보]민주당 ‘586세대 용퇴론’ 재점화하나
국힘, 중진 경선 득표율 15% 감점
인적쇄신 경쟁 본격화…민주 ‘고심’
  • 입력 : 2024. 01.18(목) 16:38
  • 서울=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피습 보름만에 당무에 복귀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동일 지역구에서 3선 이상을 지낸 중진 의원의 경선 득표율을 15% 감점하는 등의 공천룰(규칙)을 정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내 586세대 정치인으로 인적쇄신 경쟁이 불 붙을지 주목된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이 지난 16일 공개한 공천 기준은 당내 ‘영남 기득권 교체 및 중진 물갈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역 국회의원에 대해 당무 감사 결과 하위 10%(7명)는 컷오프하고, 권역별 하위 10∼30%는 경선에 참여할 수 있지만 득표율에 20%를 감산하는 페널티를 적용한다.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다선 의원은 경선 득표율에서 15%를 추가 감산하기로 했다. 3선 이상이면서 교체 지수가 하위권인 경우는 최대 35%가 깎이는 것이다.

국민의힘의 동일 지역구 3선 이상은 모두 22명, 이 중 10명이 영남권이다.

보수정당 첫 시도라는 시스템 공천에 민주당 일각에서는 인적쇄신 경쟁에서 밀렸다는 위기감이 나오고 있다.

당내에선 586 중진에 대해 험지 출마 또는 용퇴를 바라는 분위기이지만 ‘선당후사’만 요구할 뿐 강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 내 ‘86세대’는 50여명으로 운동권 출신 의원들이 가장 많다. 때문에 ‘586운동권’출신 정치인들에 대한 용퇴론이 재점화될지 주목된다.

현재 민주당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우상호·오영환·박병석·강민정·이탄희·김진표 등 7명이다.

이중 우상호 의원이 586 정치인 중에서는 유일하다. 중진의 친명계 핵심이나 지도부 인사 중에선 불출마 선언을 한 의원이 없다.

오히려 과거 정부와 당에서 요직을 지냈던 이른바 ‘올드 보이’정치인들이 앞다퉈 총선에 나서는 모습이다.

당 총선기획단은 지난해 11월부터 9차례 회의를 통해 올드보이 출마 자제 등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지난주 논의 내용을 공천관리위원회로 이관했다.

공관위 관계자는 “올드보이와 중진 및 86 운동권 세대 문제를 논의할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정식 의제로 다뤄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