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습 보름만에 당무에 복귀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이 지난 16일 공개한 공천 기준은 당내 ‘영남 기득권 교체 및 중진 물갈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역 국회의원에 대해 당무 감사 결과 하위 10%(7명)는 컷오프하고, 권역별 하위 10∼30%는 경선에 참여할 수 있지만 득표율에 20%를 감산하는 페널티를 적용한다.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다선 의원은 경선 득표율에서 15%를 추가 감산하기로 했다. 3선 이상이면서 교체 지수가 하위권인 경우는 최대 35%가 깎이는 것이다.
국민의힘의 동일 지역구 3선 이상은 모두 22명, 이 중 10명이 영남권이다.
보수정당 첫 시도라는 시스템 공천에 민주당 일각에서는 인적쇄신 경쟁에서 밀렸다는 위기감이 나오고 있다.
당내에선 586 중진에 대해 험지 출마 또는 용퇴를 바라는 분위기이지만 ‘선당후사’만 요구할 뿐 강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 내 ‘86세대’는 50여명으로 운동권 출신 의원들이 가장 많다. 때문에 ‘586운동권’출신 정치인들에 대한 용퇴론이 재점화될지 주목된다.
현재 민주당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우상호·오영환·박병석·강민정·이탄희·김진표 등 7명이다.
이중 우상호 의원이 586 정치인 중에서는 유일하다. 중진의 친명계 핵심이나 지도부 인사 중에선 불출마 선언을 한 의원이 없다.
오히려 과거 정부와 당에서 요직을 지냈던 이른바 ‘올드 보이’정치인들이 앞다퉈 총선에 나서는 모습이다.
당 총선기획단은 지난해 11월부터 9차례 회의를 통해 올드보이 출마 자제 등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지난주 논의 내용을 공천관리위원회로 이관했다.
공관위 관계자는 “올드보이와 중진 및 86 운동권 세대 문제를 논의할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정식 의제로 다뤄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