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출마 선언' 장제원, 친윤 불출마로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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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불출마 선언' 장제원, 친윤 불출마로 이어지나
‘김기현 거취’ 결단 압박
현지도부체제 유지 주장도
  • 입력 : 2023. 12.12(화) 15:58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총선 불출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내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장제원 의원이 12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하면서 이른바 ‘주류 희생’ 대상자로 거론되는 친윤계 핵심 실세들의 불출마로 이어질지 여부가 주목된다.

장제원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운명이라 생각한다. 저는 22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역사의 뒤편에서 국민의힘 총선 승리를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당 지도부·중진·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들의 총선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혁신안을 내놓은 뒤 ‘희생 대상자’로 거론되던 이들 가운데 장 의원이 가장 먼저 ‘백의종군’을 선언한 것이다.

당초 장 의원은 ‘주류 희생 혁신안’이 발표된 후에도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에서 출마하겠다는 뜻을 내비쳐왔다.

그러나 인요한 혁신위의 조기 해산, 혁신 요구에 대한 당내 인사들의 무응답 등으로 정부여당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자 고심 끝에 이날 가장 먼저 결단을 내렸다.

장 의원의 불출마 선언을 시작으로 희생 대상자들도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압박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당내 시선이 가장 먼저 향하는 곳은 김기현 대표다. 김 대표는 올해 3·8 전당대회에서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를 이뤘고, 친윤계 의원들의 지원을 받아 당대표 자리에 올랐다.

김 대표 또한 장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불출마로 방향을 바꿀 것이란 전망이 많다.

김 대표는 이날 일정을 비우고 잠행 중이다.

친윤 핵심 실세로 분류되는 권성동·윤한홍·이철규·박성민 의원도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압박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장 의원의 결단, 이후 김 대표와 친윤 인사들의 희생 움직임이 이어져야 한다는 입장이 나오고 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앞으로 나를 희생하면서 당과 나라를 살리기 위해 어려운 지역이지만 다 같이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가 들불처럼 일어날 수 있는 단초가 어젯밤, 오늘 아침에 마련된 것”이라며 “김 대표도 비슷한 결단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주가 사실상 마지막 골든타임”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 사퇴와 비대위 체제 전환을 주장해 온 하태경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다 죽어가던 혁신의 불씨를 장 의원이 되살렸다”면서도 “친윤 핵심과 당 지도부의 희생 없이 총선 승리는 어렵다”고 압박했다.

반면, 당내 일각에선 친윤 핵심의 희생을 요구하더라도, 김기현 지도부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서 당내 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