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하다가 '꽝'…영농철 경운기 사고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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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후진하다가 '꽝'…영농철 경운기 사고 잇따라
광양 경운기 사고 60대 병원
농기계 사고 매년 500여건↑
  • 입력 : 2023. 11.28(화) 13:07
  • 송민섭 기자 minsub.song@jnilbo.com
농기계.
농번기 철 전남지역 농기계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주의가 요구 된다.

28일 광양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전 10시 45분께 광양시 성황동 한 밭에서 경운기를 몰던 A(67)씨가 나무를 들이받고 쓰러졌다.

A씨는 경운기로 밭을 갈던 중 경운기와 나무 사이에 몸이 끼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로 크게 다친 A씨는 의식을 잃고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A씨는 현재 의식을 회복하고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후진하다 나무를 못 보고 일어난 사고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영농철에 접어들면서 농기계 관련 사고가 잇따랐다.

앞선 26일 구례군 오미마을 인근 편도 1차선 도로에서 70대 여성이 몰던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이 앞서가던 70대 남성의 경운기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크게 다친 경운기 운전자 70대 남성은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지난 9일에는 밭일을 가던 작업자들이 탄 승합차가 승용차를 추돌했다. 승합차에는 정읍에서 출발해 나주로 농사일을 하려는 농민 11명이 타고 있었다. 탑승자들은 모두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8일에는 나주시 남평읍 편도 1차선 도로에서 승용차를 몰던 B씨가 앞서가던 경운기를 들이받아 농민 C(80)씨를 숨지게 했다. B씨는 사고 직후 주변을 지나던 자전거를 들이받는 2차 사고를 내기도 했다.

경찰은 농번기 철을 맞아 농기계 이동이 늘면서 덩달아 관련 사고도 증가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광주시·전남도소방본부와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월 1일부터 올해 8월 31일까지 최근 5년간 광주와 전남에서 일어난 경운기 사고는 광주 8건(사상 21명), 전남 2597건(2513명)이다. 연도별로 광주는 2019년 2건(9명), 2020년 3건(4명), 2021년 1건(1명), 2022년 2건(5명)이다.

전남은 2019년 635건(625명), 2020년 555건(536명), 2021년 553건(532명), 2022년 550건(530명)으로 해마다 500건을 웃돌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농기계는 다른 일반차량에 비해 안전장치가 미약한 점을 인식하고 사고를 대비해 안전수칙을 지켜 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운전자도 농촌 지역을 지날 때 속도를 낮추는 등 각별히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송민섭 기자 minsub.s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