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 뜨자 구름 관중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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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일반
항저우 ★ 뜨자 구름 관중 몰렸다
수영·펜싱·근대5종·배드민턴 등
목포·해남·화순 등 전남 지역 곳곳
AG 국가대표 응원 발걸음 북적
  • 입력 : 2023. 10.16(월) 16:23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강원 대표 김우민(강원특별자치도청)이 지난 14일 목포실내체육관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수영 남자일반부 자유형 1500m 결승에서 관중석을 가득 메운 응원을 등에 업고 역영하고 있다. 한규빈 기자
지난 8일 막을 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국민들에 감동을 선사했던 태극전사들이 전남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전남 22개 시·군에 고루 분포된 전국체전 경기장에 구름 관중이 몰리고, 지역민들의 환호와 박수갈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3일과 14일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펜싱 남자일반부와 여자일반부 개인전이 펼쳐진 해남 우슬체육관에는 ‘어펜져스’ 구본길(서울·국민체육진흥공단)과 오상욱(대전·대전광역시청), 김준호(경기·화성시청)를 보기 위해 2000여명의 관중들이 몰렸다.

특히 펜싱 종목 첫 날인 13일은 평일임에도 사브르 경기 시간에 맞춰 많은 관중들이 입장했다. 관중들은 구본길과 오상욱, 김준호가 검을 휘두르자 일제히 박수와 환호를 보냈고, 경기 후에는 함께 사진 촬영을 요청하며 전국체전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선수들을 향해 많은 환호성을 보내고 있던 이주빈(31)씨는 “목포에 살고 있지만 선수들을 보고 싶어 아침 일찍부터 버스를 타고 해남에 왔다”며 “중계로 보던 선수들을 바로 앞에서 보니 더 멋있는 것 같고, 재미도 두 배 이상인 것 같다”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많은 관중들의 응원에 힘입어 어펜져스는 금, 은, 동을 싹쓸이했다. 어펜져스 간 맞대결로 펼쳐진 사브르 결승에서는 오상욱이 구본길을 15-12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고, 김준호는 준결승에서 오상욱에 11-15로 석패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대표 김준호(화성시청·오른쪽)와 대전 대표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이 지난 13일 해남 우슬체육관에서 열린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펜싱 남자일반부 사브르 개인전 준결승에서 진검승부를 펼치고 있다. 한규빈 기자
지난 14일과 15일 수영 남자일반부 자유형 1500m와 50m, 플랫폼 싱크로다이빙, 계영 800m, 스프링보드 3m, 싱크로다이빙 3m 등이 열린 목포실내체육관 실내수영장에도 ‘간판스타’ 황선우와 김우민(이상 강원·강원특별자치도청), 우하람(부산·국민체육진흥공단), 이재경(광주·광주시체육회) 등을 응원하기 위한 인파가 몰렸다.

1178석 규모를 훌쩍 넘는 관중들이 수영장을 찾아 계단과 복도 등 여유 공간까지 빼곡히 인파가 들어서면서 이들의 인기를 실감케했다. 특히 수영과 탁구 경기가 동시에 개최되던 목포실내체육관 일대의 주차 공간이 부족 현상을 빚으면서 교통 통행이 사실상 마비되기도 했다.

만원 관중의 열성을 등에 업고 김우민은 이틀 만에 2관왕에 올랐다. 김우민은 지난 14일 자유형 1500m 결승에서 15분15초75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거머쥐었고, 15일 계영 800m 결승에서는 황선우, 양재훈, 연희윤과 함께 7분18초42의 기록으로 가장 빨리 결승선을 통과했다.

우하람과 이재경 역시 호성적으로 응원에 보답했다. 우하람은 지난 15일 스프링보드 3m 결승에서 463.90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싱크로다이빙 3m 결승에서는 김지욱과 371.31점으로 동메달을 합작했다.

이재경 역시 지난 14일 플랫폼 싱크로다이빙 결승에서 김서경과 362.22점으로 은메달을 합작한 뒤 15일 스프링보오드 3m 결승에서 441.30점을 기록하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전남 대표 서창완(전남도청)이 지난 14일 해남 우슬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근대5종 남자일반부 개인전 및 단체전(5종) 결승에서 광주 대표 전웅태(광주시청)에 간발의 차로 앞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최동환 기자
‘근대5종 간판’ 전웅태(광주·광주시청)와 서창완(전남·전남도청),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부산·삼성생명)도 많은 격려를 받았다. 지난 14일 근대5종 남자일반부 개인전·단체전(5종) 결승이 열린 해남 우슬종합운동장은 전웅태와 서창완을 응원하는 관람객으로 북적였다.

특히 지난 2020 도쿄 올림픽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에서 비인기 종목으로 분류돼 선수단이 새 역사를 썼음에도 중계가 편성되지 않았던 근대5종은 이번 전국체육대회에서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고, 6000여명의 누적 시청을 기록하며 변화된 분위기를 자랑했다.

또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부상 투혼으로 2관왕에 오른 뒤 재활을 위해 전국체육대회 출전을 포기한 안세영은 지난 11일과 12일 사전경기로 배드민턴 단체전과 개인복식, 혼합복식 등이 펼쳐진 화순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를 찾아 동료들을 응원했고, 팬 서비스에도 성실히 임하는 모습이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