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전세버스 부족… 道, 사전 대비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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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전국체전 전세버스 부족… 道, 사전 대비 아쉬움
개막 22일 앞 선수단 버스 ‘아직’
도교육청 협조 불발… 대처 미흡
“지역 이미지 제고 기회인데” 한숨
“수급 차질 없도록 전 직원 최선”
  • 입력 : 2023. 09.20(수) 18:09
  • 최황지 기자 hwangji.choi@jnilbo.com
지난 6일 도청 왕인실에서 열린 ‘2023 전국(장애인)체전 성공개최 범도민 결의대회‘에서 김영록 전남도지사 및 전남사회단체연합회원 등이 성공개최 기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전남에서 개최되는 2023전국(장애인)체육대회를 20여 일 앞두고 선수단 전세버스 부족 사태가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전국대회 개최와 나아가 국제적인 대회를 유치하기 위해선 원인을 정확히 분석하고 후속 매뉴얼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확한 실태파악, 철저한 수요조사, 각 기관간 유기적인 협의체 구성 등을 통해 전남의 자체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다.

20일 전남도 및 관계기관 등에 따르면 내달부터 펼쳐지는 전국체전 개최를 22일 앞두고 전남도는 선수단 전세버스 확보 절차를 아직 진행 중이다. 전남도가 이번 전국체전의 성공 여부를 가르는 기준으로 ‘안전’과 ‘수송’을 꼽은 만큼 선수단 수송 체계가 미흡한 부분에 전남도의 책임론이 불가피하다.

앞서 전남도는 선수단 전세버스 수요 파악을 통해 일일 115대, 총 878대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남도는 전세버스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난 2월과 7월 각각 전국체전 기간동안 수학여행 및 체험학습을 지양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공문을 전남도교육청에 보냈다. 그러나 전남도교육청이 학사일정 조율에 대한 부분에 협조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해당 공문을 일선 시군교육지원청에게 전달하지 않았다. 이후 전남도는 7월31일 전남버스운송사업조합과 임차계약을 체결했지만 조합의 일부 회원사가 학교의 수학여행·체험학습 등 이중계약을 맺으면서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사실상 최근까지 도교육청의 협조만 믿고 있었던 전남도가 이같은 변수에 대처하지 못한 것이 화근이 됐다. 전남도와 도교육청과의 긴밀한 의사소통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 책임 주관기관인 전남도가 수학여행·체험학습 등 수요가 급증하는 10월에 도교육청만 믿고 전세버스 확보를 추진한 것에 따른 아쉬움도 남는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2월 전남도에서 온 공문은 ‘전국체전이 있으니 체험학습을 자제해달라’는 것과 ‘학생응원단을 만들어 전국체전에 적극 참여해달라’는 것이었다”며 “그러나 도청의 공문은 ‘체험학습을 하지 말아달라’는 뉘앙스가 있어 ‘이것은 불가능하다’고 답변했다. 전남도가 마치 체험학습 때문에 수송버스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입장이지만, 원래부터 물리적으로 지역 내 수송버스가 부족했다는 것을 간과한 듯 보인다”고 설명했다.

가을철 전세버스 사전 수요 파악과 전남 관내 전세버스 물량 등 철저한 현황 파악이 선행됐다면 전남도가 각종 변수에도 효율적으로 대처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이번 전국체전은 전국에서 방문하는 관광객이 4만여 명으로 추산되는 만큼 전남을 알릴 절호의 기회로 주목받고 있다. 때문에 선수단 전세버스를 통해 지역의 이미지를 높이고, 친절 교육·지역 관광 해설사 배치 등 다양한 편의 제공이 고려되지 못한 것도 한계다.

선수단 전세버스 미확보와 관련해선 도교육청의 책임 회피도 어렵다. 이번 전국체전의 공동 주관기관은 전남도, 전남도교육청, 전남도체육회, 전남도장애인체육회다. 이번 전국체전의 주관기관인 만큼 전국체전의 수송체계 미비에 따른 책임도 도교육청에게 있다. 특히 전남도의 협조 요청을 시군교육지원청에게 전달하지 않은 실질적 행정 미비는 아쉬운 대목이다.

현재 전남도는 전세버스 대란을 막기 위해 수도권 버스운송사업조합 및 각 시·군과 전세버스 관련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 전북에서 발생한 새만금 잼버리 사태의 파행에 따른 지역 대회에 대한 불신감이 번지고 있어 전남 역시 내부적으로 위기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전남도 관계자는 “전세버스 대란이나 수급불안에 대한 상황을 절대 만들지 않기 위해 현재 모든 직원들이 밤낮없이 움직이고 있다”며 “현재 도교육청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운송사업자들과 연락하면서 전세버스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 전국체전의 성공개최를 위해 많은 현장 관계자들이 노력해온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최황지 기자 hwangji.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