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5·18 항쟁 기간동안 광주와 전남지역에서 수많은 청소년들이 국가폭력에 맞서 여러 방식으로 항쟁에 참여했다. 지난 2월 5·18민중항쟁고등학생동지회가 펴낸 증언록 ‘5월, 새벽을 지킨 소년들’에 따르면, 5·18 관련(사망·부상·구속) 학생들은 △고등학교 244명(사망 24명) △중학교 37명(사망 7명) △초등학교 12명(사망 2명) 등 293명이다. 전남에서도 많은 청소년 희생자가 나왔지만, 이들에 대한 자료나 연구는 거의 없다.
5·18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국가폭력에 의해 시민들이 희생되는 비극적 역사의 반복을 막기 위함이다. 새로운 세대들에게도 물려주어야 할 광주·전남의 유산이기도 하다. 그러니 희생자 모교에 작은 기념비 등을 세워 후배들이 선배들의 숭고한 오월 정신을 기리고 배울 수 있게 해야 한다.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역사는 잊혀지기 마련이다. 지금이라도 전수조사로 정확한 피해자 명단과 출신 학교를 파악하고, 학술 연구 및 기념 공간 조성 작업을 추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