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환 취재2부 선임부장 |
1952년 당시 60대 노인이었던 샌더스는 미국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첫번째 KFC 프랜차이즈 매장을 오픈하며 치킨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11가지 허브 비밀 양념’을 무기로 트럭을 타고 다니면서 자신의 치킨 조리법을 팔아보려고 했지만 1009번이나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샌더스의 치킨을 한 번 맛본 사람들은 그 맛에 매료됐고 그의 치킨은 날개 돋친 듯 팔리기 시작했다.
이렇게 시작한 KFC는 현재도 전 세계 150개국 이상에 매장을 두면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세계적인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고, 샌더스는 KFC하면 떠오르는 친근한 마스코트로 사랑 받고 있다.
미국인들이 샌더스에게 ‘패스트푸드의 아버지’라는 이름을 주고 오늘날까지 사랑과 존경을 보이는 이유는 전 세계에 미국의 음식을 전파한 사업가라는 이유에서뿐만 아니라 66세라는 늦은 나이에 새로운 사업을 시작해 기어이 성공시킨 불굴의 의지를 높이 사기 때문이다.
프로축구 광주FC 골키퍼 김경민(33)도 어려운 상황에서 출발해 늦은 나이에 성공을 일군 ‘인생역전’의 대표적인 사례로, 광주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김경민은 과거 연령별 대표팀 시절 1991년생 동갑내기 조현우(울산 HD), 노동건(수원FC), 양한빈(세레소 오사카) 등과 함께 전도유망한 골키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2014년 제주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뒤 줄곧 벤치를 달구기만 했다. 2019년 상근예비역 입대 전까지 프로 5시즌 동안 35경기 출전에 그치는 평범한 선수였다.
2022년 광주FC 이적은 그에게 전환점이 됐다. 지난 3시즌 동안 94경기(94실점)에 나서 광주의 골문을 든든히 지켰다. 2022년 K리그2 베스트11 골키퍼 부문을 수상했고, 지난해에는 K리그1 베스트11 골키퍼 부문 후보로 선정돼 조현우와 끝까지 수상을 다퉜다.
올해는 K리그1 클린시트 전체 4위(7회)를 기록 중이고 광주FC의 구단 창단 후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ACLE) 무대에서 4경기 모두 주전 골키퍼로 출전해 맹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지난 4일 K리그1 정상급 골키퍼로 우뚝 선 기량을 인정받으며 늦은 나이에 생애 첫 국가대표팀에 발탁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5, 6차전에 출전하게 됐다.
우리 모두도 현재 상황이 아무리 어렵고 힘들지라도 불굴의 의지로 역경을 이겨내고 실력을 쌓는다면 샌더스와 김경민처럼 성공하리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