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요금 폭등’… 연초부터 지역 체감물가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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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공공요금 폭등’… 연초부터 지역 체감물가 ‘껑충’
1월 광주·전남 소비자물가동향
전년비 광주 5.3%·전남 5.5% ↑
광주생활물가 6.6% ‘전국 최고’
도시가스·전기료 등 인상 원인
  • 입력 : 2023. 02.02(목) 17:15
  •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지난달 18일 설 명절을 앞두고 광주 서구 양동시장이 상인들과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연초부터 지역 물가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정점을 찍고 조금씩 상승폭이 둔화되던 광주·전남 소비자물가가 전기·가스·수도 등 공공요금 폭등으로 새해 첫 달부터 다시 상승폭이 확대됐다. 특히 광주지역 생활물가지수는 서울, 강원과 함께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월 광주·전남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광주 소비자물가지수는 110.15(2020년=100)로 전월 대비 0.9%, 전년 동월 대비 5.3% 상승했다.

광주지역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5월 5%대로 뛰어오른 후 6월 6.3%, 7월 6.6%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고 8월 5.8%로 떨어지면서 현재까지 상승폭이 둔화돼 왔다. 지난해 12월에는 4.9%까지 내려갔지만, 지난달 5.3%를 기록하며 다시 5%대로 재진입했다.

전남지역 소비자물가도 역시 지난해 6월 7.1%, 7월 7.3% 오르며 역대급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11월 5.3%, 12월 5.2% 등 상승폭이 둔화돼 왔다. 하지만 지난달 전남 소비자물가지수는 110.63(2020년=100)으로 전월 대비 0.7%, 전년 동월 대비 5.5% 상승하며 역시 소폭 반등한 상태다.

특히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를 반영하는 광주 생활물가지수의 경우 지난해 11월과 12월 5%대로 상승폭이 둔화됐지만, 지난 1월 전월 대비 1.2%, 전년 동월 대비 6.6% 오르며 3개월만에 다시 6%대로 상승했다.

이는 전국 평균(6.1%)을 웃도는 수치이며 서울, 강원과 함께 17개 시·도 중 가장 높다.

전남의 생활물가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6.3% 상승하며 역시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만에 6%대로 재진입했다.

연초부터 물가 상승폭을 확대시킨 가장 큰 원인은 전기·가스·수도·연료 등 줄줄이 인상된 공공요금으로 꼽힌다.

지난달 전기·가스·수도요금은 광주 28.5%, 전남 27.3% 오르며 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0년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구체적으로 광주는 등유 39.3%, 도시가스 35.7%, 지역난방비 34.6%, 전기료 29.5% 등에서 크게 올랐으며 전남 역시 등유 37.1%, 도시가스 34.5%, 전기료 29.5% 등 공공요금이 크게 올랐다.

이와 함께 한파 영향으로 농축수산물 가격도 오름세를 보였으며 원재료값이 오르면서 음식·숙박도 광주·전남 모두 7%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류와 가공식품 역시 소주 21.4%, 맥주 17.1%, 생선회 12.2%, 돼지갈비 10.7%, 삼겹살 9.2%, 치킨 8.2% 등 외식물가가 크게 오르며 서민 가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달 같은 경우 공공요금이 물가 상승에 크게 작용했는데, 올해 공공요금의 추가 인상이 예정돼 있는 만큼 다시 물가가 안정세로 접어들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며 “기저효과 등이 사라지는 시점을 예상해볼 때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물가 상승률이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