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마음' 통한 인간 내면의 성찰과 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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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구름·마음' 통한 인간 내면의 성찰과 치유
‘구름작가’ 강운 개인전 ‘운운하다’||오는 6월 12일까지 전남도립미술관||공립미술관 추천 작가-전문가 매칭||구름 콜라주·색면추상 300여점 선봬||상처·치유·행간·환기 4개 키워드 구성
  • 입력 : 2022. 04.14(목) 15:52
  • 최권범 기자

전남도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강운 작가의 개인전 '운운하다' 전시장 전경.

"예술은 우리 머리 위에 구름처럼 떠 있고 공기처럼 마음도 늘 곁에 존재합니다."

'구름작가'로 널리 알려진 강운 작가가 개인전 '운운하다'를 오는 6월 12일까지 전남도립미술관 7~8전시실에서 연다.

개관 1주년을 맞은 전남도립미술관이 봄을 맞아 마련한 전시이자 첫 개인전이다.

강운 개인전 '운운하다'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주최한 '공립미술관 추천작가-전문가 매칭 지원' 사업과 연계한 전시로 지역 작가 육성과 지역 문화 발전을 도모하고자 기획됐다.

전시 제목 '운운하다'는 무언가를 운운하는 사람의 입김이 마치 구름을 닮았다는 발상에서 착안했다. 작가가 모티브로 삼는 '구름'과 '마음'을 중의적으로 표현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자연을 관조적인 관점으로 재해석한 구름 콜라주 작업부터 내면의 성찰과 치유를 주제로 한 색면추상 작품 300여 점이 전시된다.

강운 작가는 주로 자연과 인간을 주제로 작품활동을 하며 '순수자연과 인간의 생명 에너지를 담는 작가'라고 표현될 만큼 작품에 깊은 철학을 담는 작가로 유명하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구름을 소재로 한 '공기와 꿈' 연작이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대표작 '공기의 꿈' 작품 일부와 함께 새로운 '마음산책' 연작을 중점적으로 선보인다.

강운 작가는 '마음산책' 연작에 대해 "지금까지의 작업이 형식과 내용이 달라 보이지만 그 안에 관통하는 맥은 '구도적(求道的) 회화'이고 재료나 기법이 달라졌을 뿐 추구하는 바는 '삶의 진실이 용해된 회화'"라고 설명했다.

'마음산책' 연작은 무의식에 내재한 트라우마 같은 '반려기억'의 존재를 인지하고 치유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사랑, 이별 등 추상적인 개념과 5‧18 민주화 운동, 코로나19 사태 등 사회적인 이슈를 작품에 반영, 마음의 근원과 인간 본질에 대한 탐구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전시는 '상처-반려기억', '치유-쓰고 지우기', '행간-시각적 촉각', '환기-마음 읽기'라는 4가지 키워드를 통해 구성됐다.

이지호 전남도립미술관장은 "강운 작가의 작품이 진실성을 갖는 지점은 인고의 시간을 거쳐 중첩하는 제작방식에 있다"며 "다양한 사람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세상에서 상처받기 쉬운 인간이란 존재의 내면을 살피고, 자연을 통해 그 마음을 대변하고자 했음이 작품에 고스란히 드러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시를 통해 자신의 상처를 직면하고 스스로 상처를 극복하고 치유하는 방법을 깨닫는 위로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진 출신인 강운 작가는 전남대 미술학과를 졸업했으며, 1999년 광주예총 광주예술문화상 신인상을 수상했다. 프랑스 프랑수아 리비넥 갤러리, 제13회 광주비엔날레 참여 등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을 열었다.

강운 작 '마음산책-사주'

강운 작 '마음산책-영원한 햇살'

강운 작 '마음산책-자산어보 대화'

최권범 기자 kwonbeom.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