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머의 세계’ 꿈꾸는 지금, 위기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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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너머의 세계’ 꿈꾸는 지금, 위기의 시대
8월 4일까지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실감콘텐츠전
한윤정, 미세 플라스틱 경각심 제고
장샤오타오, 물질 중심 사고 경계 등
“미디어아트로 지속가능한 삶 고민”
22일 ‘정정주 개인전’ 등 통합 개막
  • 입력 : 2024. 05.20(월) 16:14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실감콘텐츠전 ‘너머의 세계’에 참여하는 왼쪽부터 장 샤오타오, 한윤정 작가. G.MAP 제공
아트플랫폼은 실감콘텐츠전 ‘너머의 세계’를 오는 8월 4일까지 연다. 사진은 한윤정 작가 작품. G.MAP 제공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G.MAP)은 실감콘텐츠전 ‘너머의 세계’를 제4전시실에서 오는 8월 4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는 몰입형 전시공간에서 예술과 기술이 융합된 실감형 미디어아트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다.

참여작가는 장 샤오타오(중국)와 한윤정(한국)이다. 이들은 인류세와 맞물려 있는 시대의 위기에 대해 언급하며 급격한 사회변화 속 개인의 위기, 정신문화의 결핍, 환경 문제 등 삶에 기반한 시의성 있는 쟁점들을 미디어아트의 형식을 빌어 서술한다. ‘너머’의 의미는 물리적인 관점에서의 ‘사물의 저쪽’이 아닌 예술가의 시대를 바라보는 시각 및 예술적 발언을 함축한다.

‘사캬, Sakya’라는 주제작을 전시하는 장 샤오타오는 오늘날의 물질세계 속 영적 세계의 붕괴를 이야기한다. 작가가 2006년부터 5년간 티벳 불교를 더듬으며 완성한 본 작품은 단순히 종교적인 접근이 아닌 인간은 어디로 나아가야 하며, 그 영혼을 어떻게 돌봐야 할지에 대해 숙고한다. 특히 서사적인 이미지와 사운드가 중심인 작품으로 영성을 비롯한 예술세계, 영적 세계의 신비로움이 드러난다. 이번 전시에서 본 전시작의 준비과정이기도 한 ‘샤카에 대한 경외, Hommage to Sakya’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 필름도 함께 선보인다.

한윤정(김성륜 공학자 협업)의 ‘플라스틱 풍경 - 이면의 세계’는 작가가 지난 수년간 지속해 온 기후변화 데이터 예술 활동의 연장선상에서 환경문제의 주요 원인이 되는 미세 플라스틱의 경각심을 알리는 작품이다. 새롭게 가공된 3D 플라스틱 사물들로 구성된 풍경은 통상적인 인풋·아웃풋의 방향이 아닌 역방향 알고리즘을 통해 의도적으로 에러를 허용하거나 데이터를 지우고 복잡도를 줄이는 등의 공학적 측면을 시도했다. 본 작업은 세밀한 사운드 효과와 더불어 몰입도를 상승시키며 기후변화 현실을 직시하고 플라스틱으로 파괴된 미래세계를 경고한다.

또한, 이 작업은 2020년 연세대학교 전파연구센터(RRC, Center for Flexible Radio, 김성륜 교수)와 퓨즈아트프로젝트(FUSE Art Project, 주경란 디렉터)가 주축이 돼, 뉴미디어를 다루는 공학 기반의 예술가들과 최첨단 과학기술을 다루는 공학자들, 시각예술 이론가들로 구성된 ‘디지털 사일런스Digital Silence’ 협업팀이 진행해온 예술과 과학기술 융복합 프로젝트 중 하나이다.

이경호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센터장은 “환경문제를 비롯한 작가들이 현 시대의 위기를 바라보는 시선을 통해, 잠시나마 우리 삶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G.MAP은 지속가능성이란 화두에 집중, 우리 시대를 돌아보고 진단하는 내용성 있는 전시 및 프로그램을 계속 선보일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G.MAP은 기획초대전으로 ‘정정주 Luminous City’를 제1전시실 및 텔레포트라운지, 미디어파사드월에서 동시에 진행 중이다. 또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10주년 특별전의 일환으로 ‘헤테로포니: 10년의 연주’를 오는 21일부터 G.MAP 제2~3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실감콘텐츠전을 포함한 세 전시는 모두 올해 8월 4일까지 진행되며, 세 기획전시의 통합 개막식은 오는 2일 오후 5시에 G.MAP 야외 잔디광장에서 개최한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