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일(57·가나성일휴보건안마원장) (392/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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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사람들
김성일(57·가나성일휴보건안마원장) (392/1000)
  • 입력 : 2021. 12.26(일) 15:10
  • 김해나 기자

광주사람들 김성일(57·가나성일휴보건안마원장)

"서구 쌍촌동 운천역 부근에서 가나성일휴보건안마원을 운영하는 김성일입니다.

우리 안마원은 시각장애인들이 운영하는 안마원으로, 국가공인자격증을 가진 안마사 선생님들과 제가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안마원입니다.

저는 40대 초반에 RP(망막색소변성증)라는 질환에 걸렸습니다. 거기에 노안까지 겹쳐 시력이 급속도로 악화했죠. 원래 서울에서 유통업을 20년 넘게 하고 있었는데 시력 저하 이후 다른 직업을 찾아다녔습니다.

시각장애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전무했습니다. 눈을 쓰지 않고 손의 감각을 할 수 있는 '안마'가 유일했죠. 이후 시각장애인 학교에 입학해서 2년 동안 수련 과정을 거쳐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아픈 분들을 '치료'할 수 있는 안마원을 차리고 싶었고, 2016년에 이곳을 열게 됐네요.

직업의 자유를 막을 수는 없지만 비장애인 중 안마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피부 등 다른 마사지업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시각장애인들은 직업의 선택권이 없습니다. 어려우시겠지만 시각장애인들의 삶의 의지를 생각하셔서라도 시각장애인이 이 직업을 가질 수 있게, 비장애인 분들이 신경 써주셨으면 해요. 아울러 지금 경제 활동 등을 못 하고 계신 장애인분들은 일단 밖으로 나와 일을 하시길 바랍니다. 그래야 사는 의미도 생기고, 활기찬 생활을 할 수 있으니까요.

안마원은 저 혼자 힘으로 할 수가 없습니다. 아내와 함께 아침부터 밤까지 일만 하고 있습니다. 항상 아내에게 미안하죠. 힘 떨어질 때까지는 안마원을 하고, 그 후에는 아내와 함께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낼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니어 모델도 도전하고 싶어서 몸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노인·장애인 분들은 시각장애인 안마 서비스를 활용해보시길 바라요. 이 서비스는 보건복지부에서 시각장애인들의 일자리 창출, 노인·장애인 건강 케어 등을 위해 만든 제도인데요. 취약계층의 61세 이상 노인·중증 장애인을 대상으로 정부에서 90%를 지원, 본인이 10%만 부담하고 1년 동안 안마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광주사람들 김성일(57·가나성일휴보건안마원장)

김해나 기자 min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