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웅(46·택견국가이수자)(347/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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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사람들
김기웅(46·택견국가이수자)(347/1000)
  • 입력 : 2021. 08.03(화) 16:07
  • 최동환 기자

"저는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76호이자 유네스코임류무형문화유산 등재무예1호로 택견국가이수자인 김기웅입니다. 현재 김기웅택견전수관을 운영중이며 사단법인 택견보존회 광주지회장과 대한체육회 광주광역시 남구 택견회장, 사단법인 한국택견협회 심판위원장을 역임하고 있고 국가무형문화재 제142호인 활쏘기의 광주 메카인 관덕정 총무를 맡고 있습니다.

광주에서 태어나 지금껏 광주를 떠나본 적이 없는 토박인 저는 우리무예의 뿌리가 되는 무예에 관한 궁금증으로 택견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택견 전수관을 처음 열어 운영할 때 광주는 굉장히 폐쇄적인 도시로 느껴졌습니다. 거리 제한 등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도장을 쉽게 열 수 없었던 시절이었기 때문입니다. 5·18 등 고난의 시절을 겪으면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데 더디고 다른 것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 광주만의 독특한 의식이 생겨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요즘 코로나 상황을 맞아 매우 소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요즘은 전통무예인 택견과 활쏘기를 아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게 노력 중입니다. 그런데 2016년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화체육회 통합 이후 제가 속한 택견 단체가 대한체육회에 가입된 단체와 다르다며 지원이 끊기는 일이 벌어져 서러움을 많이 겪고 있습니다. 대한체육회 전국체전 메달종목이 아닌 일반 동호인들은 모두 인정단체로 강등돼 지원을 못 받을까 우려스럽습니다.

저는 우리민족의 우수한 민족정신과 얼이 대대로 이어지려면 역사를 바로 배워야 하고 우리것을 바로 알아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아이들이 유치원때부터 고등학생때까지 우리전통문화를 바로 알아 갈 수 있게 무형·유형문화재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단재 신채호 선생님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이제는 우리민족도 미래를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그렇게 될 수 있게 노력하는 것이 제가 앞으로 해 나갈 일인 것 같습니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