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양현종 '집념과 꾸준함의 승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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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 '집념과 꾸준함의 승부사'
5년 연속 10승 KIA 좌완투수로는 최초 기록 세워||895이닝·755탈삼진·71승리 등 누적지표도 1위||성실함으로 꾸준히 경기 소화…강한 승부욕 내공 ||
  • 입력 : 2018. 08.05(일) 17:50
  • 최황지 기자

KIA 양현종이 지난 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승리해 5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에 성공했다.KIA 타이거즈 제공

"5년 연속 10승이라는 타이거즈 최초 기록에 자부심을 갖는다. 아시안게임까지 남은 로테이션 거르지 않고 좋은 결과 내도록 노력하겠다"

KIA 타이거즈 '좌완 에이스' 양현종이 5년 연속 10승을 달성했다. '집념과 꾸준함의 대명사' 양현종은 향후 남은 선발 일정도 팀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피력했다.

양현종은 지난 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12차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9피안타 7탈삼진 3실점의 호투로 팀의 13-5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20승을 거뒀던 양현종은 이날 승리로 연속 10승 투수 반열에 올랐다. 특히 이 기록은 KBO리그 역대 12번째 기록인데다 KIA의 레전드 선동열(1986년~1991년·6년), 이강철(1989년~1998년·10년)에 이어 세번째다. 좌완투수로는 최초의 기록을 세운 양현종은 KIA의 레전드로서 자리매김할 준비도 마친 모양새다.

●꾸준함으로 쌓아올린 기록

양현종은 명실상부 KIA의 최고 투수다. 지난해 KBO리그 최초로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휩쓸었다. 성적의 원천은 꾸준히 쌓아올린 그의 경기력이 원인이다.

최근 5년 동안 895이닝, 755탈삼진, 71승리 등의 기록을 세운 양현종은 외국인 투수를 포함한 누적 지표에서도 단연 1위다.

이 기간 동안 양현종은 145경기 출전 완투 8번으로 1위에 올랐다. 공동 2위는 6번 마운드에 오른 삼성 윤성환·한화 로저스, LG 소사(4위·5회)가 뒤를 따르고 있다.

이닝 소화력 2위에는 소사(LG·854.0이닝), 유희관(3위·두산·836.0이닝)등 순이다. 탈삼진에서는 2위 소사(681 탈삼진), 3위 니퍼트 (657 탈삼진), 차우찬(640 탈삼진) 순이다.

다승 부문에서 양현종의 기록은 더욱 압도적이다. 2위는 니퍼트(62승), 유희관(61승), 윤성환(56승) 순으로 모두 양현종의 기록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2016년 200.1이닝을 던져 데뷔한 양현종은 그해 첫 200이닝을 돌파했다. 지난해엔 193.1 이닝으로 아쉽게 2년 연속 200이닝을 놓쳤지만 올해는 22경기에서 145.2 이닝을 소화한 만큼 무난히 200이닝 돌파도 예상된다. 선발투수의 최고 덕목이 긴 이닝 소화력인 만큼 양현종은 KIA 마운드를 떠받치는 대들보다.

2014년 29경기 선발출장을 기록한 양현종은 2015년부터 착실하게 매년 30경기 이상 선발등판했다. 2015년·2016년·2017년 3년 연속 31경기 선발 마운드에 올랐으며, 올시즌에는 현재 22경기 선발에 올라 무난히 30회까지 선발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꾸준히 쌓은 경기력은 양현종의 성실한 성격을 뒷받침해준다. 그가 인터뷰에서 "아시안게임 전 선발일정을 다 소화할 것"이라고 말한 것도 그의 이런 성격이 바탕이 된 셈이다.

●불타는 승부욕 …"결코 피하지 않는다"

양현종의 승부사 기질은 경기마다 최선을 다하는 그의 성격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양현종은 지난 4일 치러진 두산전에서 최주환에게 홈런을 2번(1회1점·5회1점)이나 내줬다.

1회초 최주환의 솔로홈런으로 선제점을 먼저 허용한 양현종은 인터뷰에서 "당시 주자가 없었고 솔로홈런이었기 때문에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며 "타자가 잘쳤다고 생각하고 나는 아웃카운트 늘리는 데에만 집중했다"고 말했지만 불타는 승부욕까지는 감추지 못했다.

이어 양현종은 "나도 사람인지라 홈런을 맞으면 화가 나기도 한다"며 "5회 최주환이 타석에 들어왔을 때는 일부러 더 강하게 던졌다"면서 결코 피하지 않는 승부사의 면모를 보였다.

타이거즈 좌완 5년 연속 10승 달성의 금자탑을 세운 양현종의 투구에 KIA 김기태 감독도 기쁨을 표현했다. 5일 김기태 감독은 "양현종 선수는 5년 연속 지금까지 많은 이닝을 소화해주는 것도 고마운데 부상당하지 않고 지금까지 성실히 몸관리도 잘해주고 있다"며 "그는 더 위를 바라볼 수 있는 선수다. 감독으로서도 너무 영광이다"라고 칭찬했다.

KIA 양현종이 지난 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승리해 5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에 성공했다.KIA 타이거즈 제공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